부임초기에 전임 목사를 아버지같이 모시며 깊은 정이 들었던 교인들이
아들 또래의 젊은 목사를 보고 목회자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처럼 교인들의 전적인 지지가 따르지 않아 어려움을 느꼈다
그런상황인지라 주님의 피로 사신 교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목사로서 해야 할 일은
오직 아버지 하나님과 의논하는 일뿐이었다. 나는 저녁을 먹고 나서 담요 한 장을 들고
성전 강단에 자리를 잡았다. 하나님께서 영적 권위를 주시고 일하게 하셔야 교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신다(요8:29)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신다. 나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해주시고,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목회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부임하며 크게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도하며 해가 바뀌고
새봄이 왔다.
목회자로서 확고한 권위를 확립하지 못한 상태인데도 성전에 들어가면 하나님께서 성전공사를
명하시곤 했다.
" 사랑하는 종아, 지금 성전 짓는 공사를 서두르거라.'
반복되는 하나님의 성전공사 명령과 4~5년후에 건축하자는 장로들의 주장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몰랐다. 확고한 계획이 있는 장로들 앞에서 일개 젊은 목사가 성전공사를 어떻게 강력히
추진할 수 있겠는가! 하루는 성전에서 기도하다가 갈라디아서 1장 10절을 묵상하게 되었다.
"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
나는 긴급 당회를 열어 일방적으로 교회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건축위원회를 조직하여 성전건축을
추진하였다.
교회는 술렁거렸고 시험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이 명하신 일은 다 이루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성취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할렐루야!
신방을 할때 나는 보이는 목회자로 아내는 숨은 조력자로서 우리 부부는 좋은 동역자가 되었다. 심방이 마감 또리
즈음에는 젊은 목사 내외대한 교인들의 신뢰가 훨씬 두터워졌다. 교회와 환경에 점차 적응해가고 있음에 감사했다.
나는 가방끈도 짧고 지혜도 부족하여 실수를 잘한다. 그럼에도 오직 믿음 안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잘못은
인정하면서 '목양순교' 의 길을 걸어가고자 했다.
목사 위임식이 끝나고 차분히 목회하게 하실 줄 알았는데 기도만 하면 '산으로 가서 기도하라' 는 음성이 들려왔다.
하나님께서 내려가라 하실때 내려가기로 마음먹고 40여일 동안 기도했는데 나중에 뼈만 남아서 내려왔다.
성전공사 발표 후 술렁이던 교회는 잠잠해졌다. 금식기도를 하고 하산한 첫 주일부터 성전 건축 헌금이 계속
제단에 올라왔는데 바쳐진 헌금을 계산해 보니 새 성전 건축에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하나님은 일하시고 우리는 기적을 본 것이다. 할렐루야!!
부임하기전에 장로세명 중 한명이 먼저 죽는다고 했는데 임장로는 성전건축에 앞장서서 열심이 였다.
병세가 악화되어 전주 예수병원에 갔더니 간암이라고 했다. 나는 장로님께 안수하며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성경말씀을 읽고 환부에 손을 얹고 기도하니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이 병을 고쳐주시고 성전공사를 다마치
기까지 7년을 더 살면서 봉사한 다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다윗은 준비를 다 해놓고도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아 성전을 건축할 수 없었는데, 이 부족한 종에게는 진도
벽파교회와 남원 산성교회 두 곳의 성전건축을 허락해 주셨으니 하나님이ㅡ 특별한 사랑을 받은 목사가 아닐까?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교회 건축이후 장로들은 말했다. "우리는 젊은 목사님 모셔다 놓고 일하겠다는데 협조는 못할망정
방해는 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지못해 찬성했던 것이고, 하다가 지치면 그만 두시겠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역사로 교 회가 신축되어가는 걸 보고 우리가 회개했습니다.
믿음이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임할머니는 몸이 구부정했다. 이웃의 집사가 할매 몸이 구부정해서 어쩐디야, 하나님이 부르시면
관도 사용못하겠네..하니까 임할머니가 야 ! 너는 어찌 그리믿음이 없느냐 하나님이 날 불러 가실때
보기 싫게 데려가실 줄 아냐, 걱정마라. 보기 좋고 평안하게 데려가실 것이요
할머니 믿음대로 임종때 예배를 드렸고 시신을 수습시 굽은 허리와 몸이 쫙 펴져서 바르게 눕힐 수 있었다.
사람이 세상을 나올 때나 세상을 떠날 때나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 하나님은 성도의 죽음을 귀히 보신다.
이들은 친척등 사람들에게 서러움을 많이당했기 때문에 문00 라는 '문' 자와 나0 이라는 '나'자만 들어도 혐오스러워 한다.눈물과 아픔으로 점철된 이들의 한을 누가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몇 년을 같이 생활하다 보니 목사와 성도들 성도와 성도들 사이에 마음이 열려 한 갖고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열심히 목회하며 구원의 멸매를 보는 재미에 푹빠져 있을 무렵. 내게 바람이 불어왔다. 고립되어
특수목회만하지말고 한번쯤은 다른목회자 처럼 평범함 목회활동읋 하고 싶어싿.
하나님 저 남원산성교횔ㄹ 떠나고 싶습니다. 주님의 듯대로 해주세요.
그 날 저녁 꿈에 하나님께서 책을 한권 쥐어주셨다. 펴보니 교적부였다. 나는 속으로 아. 새로운 교회를 보여주시나
보다. 하고 반갑게 표지를 넘겨보니 산성교회 교적부 였다. 이곳에서 우리 성도들과 함께 살고 함께 묻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로구나!
사람들은 한센인을 지명하면서 농담으로 문00, 나0 을 올린다. 두번의 큰일이 있고 난 후 우리 교후들의 입과
눈과 손이 되어주는 것도 내 사명임을 깨닫게 되었다.
제발 그들을 평범한 살마으로 대해주시오, 그들도 축복받은 아브라함의 자손, 배달의 민족으로 동등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2007년 췌장암이 발견되었다. 평소 암에 걸리면 하나님의 초청으로 알고 그대로 살다 천국가자고 생각했는데
내 뜻과 달리 계소 치료를 받게 되었다. 췌장암이 발견되었을때 두려움 보다는 육신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자유로운 영원한 새 삶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에 오히려 평안한 기분이 들었다.
"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는 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두지 아니하시느니라(요8:29)
이 말씀을 평생 마음에 품고 살았기에 아산병원 입원중에도 웃으며 다닐 수 있었다.
나는 하나님께 가장 힘들고, 고통도 심하다는 췌장암을 왜 내게 허락하셨을까를 곰곰 자문해 보았다.
결론은 아버지께서 주신 것이니 무엇이나 다 좋은 것이었다.
나는 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주님의 나라를 평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과
아내와 자녀들의 뜻에 따라 완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주님을 암앙하였다.
"에수를 죽은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이 영이 너희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몸도 살리시리라( 롬8:11)
주치의는 내 치료에 희망적이었다. 그런데 7개월의 항암치료가 끝나는 날 CT를 찍어보니 간에 암이 전이 되었다.
장인도 병환으로 입원하셨는데 자비하신 하나님은 감사하게도 아버님과 나를 부르시는 순서를 조정해 주셧다.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을 모두 주님께서 인도하신다. 그 사랑에 감사할 뿐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고주파 수술을 받고 암이 어려운 위치에 있어서 새로 생긴 것을 잘라 내는 데 얼마나 아픈지 에수님 고난을
생각해보면서 참아보는데도 힘이 들었다.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세 차례나 재발되니,' 아 하나님이 나를속히 부르시나 보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아내와 자녀들의 마음을 생각할 때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장신대 동기가 한약치료로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나도 그렇게 했으나 힘이빠지고 도움이 않됐다.
병세가 호전되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한 후 기쁘게 순종하기로 결심했다
서평: 나의 젊은 시절만 해도 금식을 40일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금식을 했다는 소리를 못듣는다. 아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내 그릇은 작으니 저런
환란을 안주실꺼야. 내심 바란다. 중간 중간 울컥..여러 생각을 들게 하는 글이었다.
한목회자의 삶을 보았다. 나는 좀 다른 삶인데 내 삶은 아직 피지 못했으니 어떻게 주께서 전개하실
것인가? 최근에 응답받은 그것이 나의 길인가? 서서히 윤곽히 드러나고...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나도 주님 가신 그길을 기꺼이 따라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