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변인구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승마, 제주경마공원에서도 이에 발맞춰 늘어나는 승마 인구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였는데 바로 제주경마공원의 경주로를 이용한 아마추어 경마대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작년에 이미 제주마축제의 일환으로 시행된 일이 있는 아마추어 경마대회는 올해 2009 KRA배 전국 아마추어 경마대회라는 이름으로 축제의 일부분이 아닌 정식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에 맞게 규모도 확대되어 작년제주마축제 때 시행된 행사에서는 총 45두의 마필이 신청했었던 반면 실질적인 첫 번째 대회가 되는 올해에는 총 80두의 마필이 출마등록을 하여 그 높아진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출마 자격을 제주마와 제주산마에 한정함으로서 제주산마의 브랜드화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앞서 밝혔듯이 이번 대회에는 총 80두의 마필이 신청, 마체검사를 통해 29두이 마필이 제외되고 51두의 마필이 12월 11일 금요일에 열린 예선 5개의 경주를 통해 본선에 올라 총 20마리의 마필이 결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당초 참가 최대두수인 105두를 꽉 채운 경주가 진행되리라 예상되었지만, 이 대회가 실시되기 전인 11월 26일에 열린 국제지구력승마대회 2차 자격대회에 참가했던 마필의 회복이 늦어져서 많이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예선 경주가 주중인 금요일 1시부터 펼쳐져서 제주를 제외한 지역의 승마인들이 참가하기 어려웠던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지만, 예선전이 열린 금요일에도 많은 갤러리들이 제주경마공원에 직접 나와 경주를 지켜볼 정도로 그 열기는 시작부터 뜨거웠습니다.
이렇듯 12월 11일 예선 경주를 통과한 말들이 12월 13일 제주경마공원에서 그 승자를 가리기위한 결승전을 시작했습니다.
결승전은 11시 단체장배, 2경주가 끝난 12시 30분에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단체장배 경주는 말관련 단체장들의 화합 차원에서 마련된 경주로 늦게 가서 그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래의 표는 단체장배 경주 결과입니다.
단체장배 우승 노철 기수입니다. 선행마를 따라가며 거리 안배를 잘한 것이 우승의 요인이라고 말하는 노철 기수는 국민생활체육 서귀포시 승마연합회 부회장으로 JIBS와 서귀포시 승마연합회의 공동주최인 이번 경주의 운영진이기도 합니다. 출주를 위해서는 말을 빌리거나 자신 소유의 말 중에서 골라 타게 되는데 오라비와는 호흡이 잘 맞기에 오라비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승마인이라면 누구나 주로에서 말을 타고 싶은 욕망이 있는 만큼 차후에 좀 더 긴 준비기간과 여러 가지 지원이 된다면 제주도 뿐 아니라 전국적인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단체장배 결승이 끝나고 일반부 경주는 2경주가 끝나고 시작되었습니다. 일반부 결승전은 승마인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대회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경마공원에서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발주기 없이 20두의 마필이 일렬로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더니 어느순간 스타트, 드디어 아마추어 승마대회 일반부 결승전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많은 수의 마필들이 순식간에 눈앞을 지나가는 모습은 정말이지 장관이었습니다.
15번을 달고 있는 마필은 2006년과 2007년에 장우성 기수와 함께 세 개의 대상경주를 휩쓸었던 제주경마공원의 유명 마필 중 하나였던 으뜸장군입니다. 으뜸장군외에도 제왕의별, 지하수 등등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마필들이 제주경마공원의 주로를 다시 한 번 밟게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주마축제기간 중 열린 아마추어 경마대회에서도 그 명성을 입증하듯이 으뜸장군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경주로를 두 바퀴 도는 이번 경주, 아마추어 경마이지만 마지막 결승선 직선주로에서의 추입 등 여러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4번 마 조이가 14번 마 제왕의별을 결승선 바로 앞에서 따라잡으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제주경마공원의 경주로를 두 바퀴 도는 3,200M 장거리 경주이기에 무엇보다도 힘 안배가 관건이었습니다. 초반에 힘을 다 소모하면 나중에 스피드를 내기 힘드므로 이러한 페이스 조절을 잘 한 마필들이 선두권의 뒤를 이어 속속 들어왔습니다.
여성 참가자가 메고 있는 배낭이 신기하게 생각되었는데, 이는 부담중량을 맞추기 위한 용도라고 합니다. 그냥 말을 타도 힘든데 부담중량까지 짊어지고 말을 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
일반부 결과입니다. 일반부는 단체장배와 달리 5착까지 시상의 대상입니다.
아마추어 승마대회 덕분에 이른 시간에도 제주경마공원의 경주로는 활기에 넘쳤습니다.
경주 후 시상식
우선 단체장배 시상식이 진행되고
그 후에 일반부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수상자들이 누구나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나타내는 포즈를 취해주어 눈에 띄었습니다.
일반부 우승자인 조이의 정희광 기수입니다.
초록색 자켓을 입으신 분이 또다른 공동 주최인 JIBS의 이용탁 보도국장입니다. 승마에 입문한 지 채 1년이 안 되지만 이번 대회 특별상을 거머쥔 그는 실력이나 경력으로는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말의 습성에 대해 연구하고 페이스 조절을 잘하면 된다는 주변의 코치덕에 좋은 성적을 얻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이 바로 기수들이 질주하는 주로를 일반 승마인에게 그대로 개방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승마인이라면 누구나 경주마가 질주하는 경주로를 달려보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그러한 경주로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달려보게 되어서 너무 즐거웠다며 웃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준비 기간이 짧고 마필도 충분한 준비가 안 된 상황이어서 마필들이 몇 다치고 일반부 결승전에서는 등자가 돌아가서 기수가 낙마, 마필 혼자 들어온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사고가 조금 있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경주가 끝났습니다.
말의 고장으로서 제주도의 자존심을 세우고 말 산업의 메카로 끌고가고자 기획한 이번 대회는 제주경마공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국민생활체육 제주특별자치도 승마연합회 임영남 회장 역시 이번 결승전은 아마추어 승마인 중에서도 매니아 층의 경합의 자리라 평하며 국민 생활체육에서도 레이싱 경주의 비중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추어들의 레이싱 경주로 말미암아 건전 경마의 교두보가 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경마와 승마가 공존하는 그러한 모습을 꿈꾸며 앞으로도 계속될 2회, 3회 대회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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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競馬에 매혹되다. 원문보기 글쓴이: t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