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목표 학과 정하기
내가 하고 싶은 일은···잘 할 수 있는 일은?
진로가 막막할 땐 '정보 수집'부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탐색해보는 것이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면 짧지 않은 수험생활 동안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시 자신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입학사정관 전형의 확대로 대학 진학 시에도 확실한 목표 아래 관련 교과의 성적을 관리하고 실적을 쌓는 등 미리 준비해온 학생이 더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정하고 꾸준하게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2009학년도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전형인 리더십 전형으로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A학생은 일찍부터 인권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 동아리 활동, 기자 활동, 전국모의재판대회 등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활동 경력을 착실하게 쌓은 것이 합격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자기 추천자 전형으로 자연과학계열에 합격한 B학생 역시 교내 발명반 활동을 하면서 전국과학전람회 화학 부문에서 2회 연속 수상을 하는 등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재능을 인정받아 합격할 수 있었다. 따라서 겨울방학 동안 자신이 미래에 어떠한 모습이 되길 원하는지, 그것을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확실한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성공적인 수험생활의 발판을 마련해보자.
자신의 적성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에 따른 직업 및 학과에 대한 정보도 충분하게 가지고 있는 경우(A유형)라면 그 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반면 자신이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만,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경우(B유형)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학과에 진학하면 좋은지, 필요한 자격 조건이 있는지 정보를 모으는 일이 우선시돼야 한다.
관심 분야가 자주 바뀌고 여러 가지 영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 직종이나 학과 정보는 수집했지만, 과연 그 분야가 자신의 성격이나 재능과 잘 맞는지를 몰라서 고민하고 있는 경우(C유형)라면 일단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자신의 적성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아직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고 관련 정보도 찾아보지 않은 경우(D유형)라면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1. 나의 재능과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함께 고민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공무원이나 전문직을 선호한다. 하지만 과연 나의 적성이 그 학문과 직종에 잘 맞을 것인지를 고민해보지 않고 학과를 선택한다면 훗날 후회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될 수 있다. 인기 학과와 인기 직종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을 목표로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자.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을 보이는 것은 이미 다른 사람들보다 그 분야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3가지 정도 하고 싶은 일과 그 이유, 이를 위해 내가 갖고 있는 재능, 관련 과목과 그 과목의 선호도 등을 메모해보자. 이를 위해 학교나 전문기관에서 적성검사나 진로검사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2. 원하는 학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자
자신의 성적과 여러 재능을 살펴봤다면 이제 그에 맞는 목표 학과를 정해 수험생활의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다. 먼저 원하는 학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보자. 예를 들어, 경영학과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학마다 세분화하거나 특성화한 학과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성균관대는 경영학부 외에 글로벌경영 전공을 둬 기존의 학과 교육과정에서 특정 분야를 더욱 전문화했다. 한양대도 금융산업의 전문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글로벌금융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파이낸스경영학과를 따로 두고 있다. 이처럼 보다 다양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정보센터(univ.kcue.or.kr)의 대학탐방 폴더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3.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에 들어가자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해 구체적으로 학과를 결정했다면 이제 고교 3년 동안의 계획을 세워 끝까지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먼저 고교 생활 동안 희망하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의 성적을 우수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관련 분야에 대한 수상 실적 등 자신의 재능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화된 자료를 만들어 보자. 중앙대 수시모집 다빈치형 인재 전형으로 화학과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화학을 좋아해 고교 생활 중에 화학동아리 회장으로 활동, 액체질소 체험활동 등 화학 관련 실험들을 손수 설계하고 화학올림피아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하게 한 분야에 대한 이력을 쌓아서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의 입시요강에 각 대학이 인정하는 수상 경력이나 활동, 성적 증명서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거나 해당 대학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목표 대학의 최근 요강을 확인하고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대회나 활동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열 및 학과 선택 가이드
―인문계열: 크게 인문학과 어문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문학은 철학이나 사학, 종교학과 같이 형이상학적인 영역을 연구하는 학문이고, 어문학은 언어와 문자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각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는 학문이다. 또한 인간 자체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사회적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 방법을 고민, 미래를 예측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각 나라의 사상이나 역사, 언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상경계열: 크게 경제학, 회계학, 경영학을 공부하는 계열로 기업 업무 현장에서 바로 실무를 담당할 수 있는 학문을 배우게 된다. 자본과 주식, 펀드 등 시장경제의 흐름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상경계열에 진학해 체계적인 이론수업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세계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경계열 학과가 인기가 높다. 특히 경영학은 글로벌경영, 파이낸스경영, 스포츠경영 등 세부 적용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다.
―사회과학계열: 심리학이나 인류학과 같이 사회 구성원으로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 분야, 국제관계학이나 정치외교학과 같이 서로 다른 사회집단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 행정학과 같이 운영이론을 공부하는 분야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언론 및 방송매체를 통한 사회 구성원간의 관계를 다루는 언론홍보학과와 사회계층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학문인 사회복지학과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정치·행정 분야를 공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연과학계열: 물리학, 생물학, 전산학, 지구과학, 천문학, 화학 등 자연현상의 원리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순수학문 분야이기 때문에 재능이 있고 선택 학문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최근 약학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선수과목으로 수학, 일반화학, 유기화학, 일반물리학, 일반생물학 과목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과학계열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공학계열: 자연과학계열에서 얻은 연구 결과를 기술로 구현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학문이 공학계열이다. 크게 3분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산업공학이나 전기공학, 반도체공학과 같은 학과는 일반공학과로, 농생물학, 산림과학과 같은 학과는 농학으로, 선박·해양공학, 조선공학과 같은 학과는 수산해양 분야로 분류한다. 평소 조립식 프라모델을 좋아하거나 기계를 보면 그 내부 작동 구조가 궁금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선택일 수 있다.
―생활과학계열: 의식주 전반에 걸친 영역을 분석하는 학문으로 의류·의상학 및 식품영양학 관련 계열이 이에 속하고 대학에 따라 주거환경학이나 실내디자인학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사회과학계열 복지학과와 구분되게 복지 대상을 아동과 가정에 한정짓는 경우에도 이 계열에 속한다. 평소 패션이나 요리에 흥미가 있고 아동이나 가정복지에 꾸준히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이 학과를 추천한다.
―의·약학계열: 전문 의료인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계열로 크게 의학, 약학, 간호, 의학지원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의학 분야는 다시 의예, 치의예, 수의예, 한의예로 나뉘며 약학 분야는 양약학과 한약학으로 구분된다. 의학지원 분야는 2·3년제 대학에서 많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약학대학은 '2+4제도'로 개편돼 일반학부(학과)에서 2년 동안 선수과목 등을 이수한 뒤 약학대학 입문자격시험(PEET) 등을 거쳐 약학대학에 입학, 4년 동안 전공과 실무를 배워 약사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의학 분야도 의·치학전문대학원 설립으로 의대에 진학하지 않아도 의사, 치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므로 다른 분야보다 사명감과 책임감이 크고 학습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선택한다면 다시 한 번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교육계열: 교육계열은 유아교육, 초등교육, 중등교육(고등 포함), 특수교육, (일반)교육학으로 구분한다. 교직은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에 흥미와 만족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진로이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대(혹은 초등교육과)를 나와서 임용고시를 봐야 하고, 중·고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범대학에 들어가거나 교직이수를 하여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예·체능계열: 음악, 미술, 연극·영화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배우는 학문이 예능계열이고 체육, 무용 등 각종 체육활동 등을 배우는 학문은 체능계열이다. 다른 계열과 달리 어려서부터 재능이 있어 일찍 전공 준비를 시작한 학생들이 많다.
외부로 자신의 재능을 발산하는 학문이므로 무엇보다도 뚜렷한 자아가 확립돼 있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학습과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기 개발 노력과 끈기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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