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육조법보단경》인데,
줄여서 《법보단경》또는 《단경》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중국 선종의 제6조인 혜능선사가
조계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한 것을 기록한 자서전적인 경전입니다.
원래 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므로
조사의 어록은 엄밀하게 말하면 ‘경(經)’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선종에서는
부처님의 교설이 언어로 표현되었으므로 모두 방편이라 보고
부처님의 종지는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전달된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혜능선사가 설하신 마음의 도리를
경의 차원까지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이 경은 어떠한 대승경전보다 중국과 한국불교의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의 선정의 수행방법을 중국적으로 적용시킨 것이 바로 선인데,
이런 중국적 선정을 확립시킨 사람이 선종의 6대 조사인 혜능선사입니다.
<육조단경)은 이러한 혜능선사가 돈오(頓悟)와 견성(見性)을 기치로
남종선을 부각시키는 경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보조국사 지눌스님께서는
고려불교의 교종과 선종의 분열 속에서
혜능선사가 머물던 산의 이름을 딴
조계산의 송광사에서 정혜결사를 열었습니다.
그때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과서로 삼았던 것 중에 하나가 《육조단경》입니다.
우리나라의 불교에서 육조단경은
금강경과 더불어 선종의 전통적인 소의경전이므로
이 경이 갖는 위치는 지대한 것입니다.
특히 육조단경은 일체법의 무상무념을 밝힌 구절이 유명합니다.
'깨달음에는 본디부터 나무가 없고
맑은 거울도 역시 바탕이 아니다.
본래 활짝 열려 아무 것도 없는데
어느 곳에 먼지나 티끌이 있을손가.'
이 구절의 뜻은
선은 어지러운 마음을 안정시키고 단단히 하여
본래 혼란하지 않은 자성 그것에 눈뜨고
그것을 밝히는 것입니다.
☞ 제11장 1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