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강아
아빠는 다람쥐를 만날 때면 운강이를 생각한다.
운강이가 귀여워했던 다람쥐, 다람쥐를 좋아했던 운강이가 아빠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며칠전 모락산에서 만난 다람쥐.
저 멀리서 나뭇가지를 타넘어 엄마아빠 곁으로 와서 새순을 뜯어 먹던 다람쥐는 분명 운강이를 대신해 다람쥐가 엄마아빠 앞에서 재롱을 피운거겠지.
운강이의 엄마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전해준 것이었구나.
운강아
이세상은 네가 기다리던 화려한 봄이다.
운강이가 좋아하던 민들레도 피고 진달래 개나리 목련꽃이 활짝 핀...
네가 다니던 학교 교문 옆으로도 자목련이 한창이더구나.
출근길에 운강이 네가 학교를 오가며 보았을 자목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교문을 들어서는 네 친구들과 형 동생들...
네 친구 혜원이가 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며 운강이 네 모습이 저 속에 있지 않을까
눈길이 떨어지지 않았단다.
날씨도 풀리고 운동장에서 축구하기도 좋은 그런 날들이다.
아빠의 넘쳐난 행복이 너와 함께 한 운동장에 있었는데 이제 그 운동장에 외로움과 쓸쓸함만
남아 낙엽처럼 뒹굴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분꽃씨를 심을 예정이란다.
운강이 네가 남겨준 분꽃씨 두 톨을 정성껏 가꿀 것이야.
모락산에서 흙을 퍼와서 우선 조그만 화분에 심었다가 좀 자라면 운강이 정원에 심을 것이야.
그리고 오이,고추, 토마토도 심어야지.
운강이 너와 함께 채소를 심고 물을 주던 그날이 그립다.
한번은 운강이가 매일 물을 주어서 오이가 죽었었지.
물을 많이 주면 잘 자라는 줄 알고 그랬었는데...그래서 다시 심었던 오이를 아침마다 얼마나 자랐나 문안 인사하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위를 가지고 오이를 따며 기뻐하던, 그리고 맛있게 먹던 때가 얼마 전 같은데...
올해도 운강이 정원엔 오이도 고추도 방울토마토도 잘 자랄거야.
엄마아빠는 운강이 처럼 채소들에게 아침 문안 인사도 하고 잘 가꿀 것이다.
운강이도 자주 와서 돌봐주겠지.
토요일에는 엄마아빠와 분꽃도 심고 채소도 심어보자.
그날 기쁜 마음으로 엄마아빠에게 다녀가겠지....
첫댓글 함께 있었을때가 너무도 행복했었다는것을 떠난 다음에 느끼는 부모의 심정을 떠난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요 ? 세상이 슬퍼만 보입니다. 아무리 다시 만날 소망에 살아간다해도..운강아 아빠엄마 꿈에 나타나 주렴, 자주...
운강이는 우리가 살아 있는동안 영원히 함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부모님의 사랑이 너무나 깊었기 때문에 운강이가 몸은 이 세상을 떠났어도 그의 착한 영혼이 부모님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겠죠.
너의 맑은 눈망울이 선하게 그려지는구나.보고 싶은 아야!
우리 운강이 다녀가면 엄마아빠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분명 느끼실 수 있을꺼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슴으로 우리 운강이 많이 많이 느끼실 수 있게 우리 착한 운강이 꼭 다녀가길 바랄께 주석이도 데려가주면 더더 좋겠네 운강이 손길이 묻어있는 이쁜 정원 기대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