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이라고 하는 7월 한 달 내내.. 경상도 지역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 하지요. 중부. 강원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도 경상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수화 되어버린 낙동강 물의 수온은 올라가고 당연히 녹조는 창궐할 수밖에 없지요. 상주댐에서부터 낙동강 하굿둑까지 낙동강 전역 280km에 걸쳐 녹조가 낀 적은 작년하고 올해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만져보면 끈적끈적하고 역한 냄새가 올라오기 때문에 오래 서있기가 곤란할 정도라 합니다.
뭔가 괴기한 돌연변이생물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강정고령보 상류 쪽의 녹조
(사진출처 : http://apsan.tistory.com/728 / 낙동강 녹조, 점차 북상중/ 고도정수처리 없는 구미와 상주는 비상)
4대강 사업에 대하여 쌍수를 들어 환영했던 경상도 지역... 이건 아니라고 아무리 외쳐도, 겪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우리가 남이가 지역에게.. 올해 자연이 선물해주는 것은 바로 비대신 유난한 폭염입니다.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면 어떤 재앙이 오는 지.. 그 본때를 보여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올해는 대홍수까지는 가지 말고 폭염으로 인한 녹조라떼를 선물해주는 것으로 끝났으면 하는데.. 자연이 그렇게 만만히 지나가줄까요?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학자들이 예상했던 재앙 중 한 가지가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와 추락대기 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연속댐의 안전 문제입니다. 다른 댐도 부실시공되어 여러 문제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 댐 중에서 모래 위에 세워진 칠곡댐에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다고 보입니다.
지난 해 11월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4대강조사위원회와 민주당 4대강조사특위에서 칠곡댐을 조사하면서 영상자료을 찍었는데.. 이를 분석한 후 '칠곡댐이 붕괴위험에 처해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칠곡댐 하류에서 심각한 파이핑 현상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댐 아래 콘크리트 물받이공의 균열과 절단 현상이 아래 사진과 같이 목격되었기 때문입니다. 수중카메라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마치 지진이 난 것과 같은 균열과 절단 현상이 보였고, 물받이공 아래 강바닥 세굴을 방지할 목적으로 깔아둔 하상보호공 또한 상당 부분 유실이 되었다." 고 했습니다.
아래그림은 KBS에서 보도된 현장을 그려본 모습입니다.
▲물받이공 침하 절단 개념도..모래바닥이 파이핑 현상으로 세굴되고 그 위의 콘크리트 바닥은 주저앉으며 균열 절단되는 것. 다른 보들에서도 이런 현상이 똑같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사진- KBS뉴스 캡쳐
또 지난 1월 감사원은 아래와 같이 지적했었습니다.
“구미보 등 12개 보는 수문 계폐 시 발생하는 유속으로 인한 충격 영향 등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칠곡보 등 3개 보는 상·하류 수위차로 인한 하중조건을 잘못 적용·설계해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수문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구미댐 등 12개 댐의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하면... 비가 많이 와서 물을 빼내야 할 경우 수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요, 칠곡댐 등 3개 댐은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수문이 훼손된다는 것은 비가 많이 와서 상류에서 물을 방류할 경우 수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터질 수 있다는 말로 이해가 되는데... 이 중 환경단체에서 심각한 파이핑 현상으로 붕괴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던 칠곡댐 수문에 이상이 생겼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수문 오른쪽 벽과 수문 사이에서 굉음과 함께 강물이 폭포수처럼 새어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http://apsan.tistory.com/729(앞산꼭지님 블러그)
동영상을 보시면 굉음까지 더해져 정말 후덜덜합니다. http://apsan.tistory.com/729 로 가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작년 9월부터 두어달 동안 이렇게 물이 콸콸 샌 댐이 있었습니다. 바로 구미댐입니다. 이 때 수공 측은 댐의 수문과 콘크리트 본체를 연결하는 부위에 장착된 ‘지수고무’가 마모되어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구미보의 보와 수문 사이에 틈새가 벌어져 물이 새고 있다.(출처http://apsan.tistory.com/681)
아래 붙인 앞산꼭지님 글과 사진을 보면 칠곡댐의 수문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모습은 작년 구미댐의 모습과 비슷합니다만... 쏟아져 나오는 정도가 좀 더 세다고 할까요? 그래 그런지 이번 칠곡댐의 경우에도 수공은 “수문 가장자리와 콘크리트 사이에 틈이 있다”며 “이 틈을 고무패킹처럼 막고 있는 고무 부분이 마모되거나 이물질이 끼면서 틈새가 생겨 누수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문의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상도민의 안전을 위하여 수공의 말이 사실이길 바라지만서도..이명박이처럼 하도 거짓말만 해대고.. 박그네처럼 하도 나 몰라라만 해대는 것 같아서리...
지금 낙동강은 녹조범벅으로 신음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큰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는데도 댐이 저 지경이니 큰 비가 내렸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자연이 집중호우대신 폭염을 선사한 것을 천만다행이라 생각해야할까요? 그래도 녹조가 대홍수보다 낫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저 칠곡댐 밑에 사시는 분들... 아니 낙동강 댐 주변에 사시는 많은 분들...아래 글과 사진을 보고도 걱정이 되지 않을까요? 제 손가락을 자르고 싶지는 않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남이가 정신에 입각해서.. 정부에서 어련히 알아서 알뜰히 살뜰히 잘 챙겨주겠지.. 하고 생각할까요?
녹조라떼 낙동강, 물 새는 칠곡보
참을 수 없는 굉음까지 .... '4대강 진혼곡' 울려 퍼지는 칠곡보
지난 6월 초에 첫 발견된 낙동강 녹조는 한여름을 지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7월 말 현재 낙동강 함안보에는 조류경보제상 경보가 발동됐고, 상류로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칠곡보, 구미보 또한 경보 수준의 조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으로 낙동강은 거대한 녹조 배양소이자, ‘녹조라떼’ 공급처?가 된 것입니다. 낙동강에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낙동강이 거대한 보로 막힌 8개의 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 펑펑 새는 칠곡보
이런 상황에서 그렇다면 강물을 막은 저 거대한 보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지난 7월 말 녹조 탐조 차 찾은 칠곡보의 거대한 수문 세 개는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문들 중 두 개의 수문에서 물이 펑펑 새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수문의 오른쪽 옆구리 사이로 강물이 마치 폭포수마냥 분출하면서 펑펑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부실 수문의 현장을 바로 목격한 셈입니다. 지난 1월 감사원은 “구미보 등 12개 보는 수문 계폐 시 발생하는 유속으로 인한 충격 영향 등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 칠곡보 등 3개 보는 상·하류 수위차로 인한 하중조건을 잘못 적용·설계해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수문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감사원의 바로 그 ‘4대강 감사발표’ 그대로 부실 수문의 진면목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지요.
물이 펑펑 새어나오는 문제의 수문에서는 참을 수 없는 굉음마저 함께 흘러나와, 현장에 서보면 마치 저 육중한 수문에서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게 됩니다. 칠곡보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그 굉음은 22조 대국민 사기극 4대강사업의 진혼곡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300~400밀리 이상의 큰비가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압은 더 세게 작용해 수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설상가상 수문의 이상 작동으로 수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을 경우엔 또 어떤 일이 닥칠 것인가요?
지하수위 상승으로 평소에도 저렇게 물이 스며 들어온다고 한다. 저 공간은 건초 저장용 창고 구실을 하던 곳으로 평소에는 물이 없어야 하는 공간이다.
지하수위 상승으로 지난해 봄 파종한 씨감자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 재앙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칠곡보 상류 쪽 양안의 제방이 터져 유례없는 대홍수가 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제방 안쪽 농가들의 빗물이 칠곡보로 막힌 높은 강 수위 때문에 강으로 제대로 배수가 되지 못해 심각한 물난리가 날 것이 뻔합니다. 바로 이런 홍수피해가 지난해 태풍 산바 당시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 무림리, 덕산리 주민들이 겪은 ‘신종 홍수피해’인 것입니다.
홍수피해 이외에도 이곳 주민들은 칠곡보 담수에 따르는 농경지 지하수위 상승으로 상시적인 농사피해와 같은 침수피해마저 겪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곳 주민들은 지난 홍수피해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국토부와 수공을 상대로 아직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재앙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칠곡보 녹조
이로써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 여름 또다시 낙동강 중류까지 대발생한 녹조와 칠곡보의 부실 수문으로 인한 물난리 가능성은 4대강사업의 진면목을 강력히 보여준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칠곡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4대강사업 전반의 문제로 시급한 대책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 대책은 4대강을 빠른 시일 안에 원래의 흐르는 강으로 복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상기의 재앙은 해마다 되풀이 될 것이 뻔합니다. 그러므로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보를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재앙을 줄이는 가장 빠른 해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철저검증을 약속한 박근혜 정부의 4대강 검증은 아직까지 검증단조차 꾸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기 그지 없습니다. 국민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국민이 나설 것입니다. '4대강 국민검증단'이 움직이려는 이유입니다
참고글 ; 준공 4개월 칠곡보, 또 심각한 세굴과 침하 … 안철수 보 철거론 힘 받나? /http://apsan.tistory.com/686
참고글 ; 준공4개월, 물 줄줄 새는 구미보, 정밀안전진단 시급 ... 철거 검토해야(http://apsan.tistory.com/681)
참고기사 : 4대강 칠곡보 수문 2곳 균열, 대규모 누수 / "강물이 폭포수처럼 펑펑 쏟아져", 감사원 "부실 시공"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01969
참고글 : 낙동강 녹조, 점차 북상중 ... 고도정수처리 없는 구미와 상주는 비상 / http://apsan.tistory.com/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