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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의『지식인의 서재』를 읽고(2012.3.30)
15명의 서재를 통해 책읽기와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싶은데 습관이 들지 않아 고민하는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 자극이 되고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 지 그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커피는 향기롭게 식어가고 깊은 의자에 파묻혀 그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리스인 조르바》를 느리게 읽는다. 커튼 사이로 목련 꽃잎처럼 떨어져 내리는 햇살의 냄새, 오래된 책들의 적요한 숨소리, 종이의 결에 닿는 지문의 촉감만이 귀를 열고 있다. 그대가 꿈꾸는 서재의 풍경이다. 낯선 집에 가면 그 집의 책장에 꽂힌 책들과 살짝 열린 서재에 가장 오래 눈길이 머문다. 책은, 그리고 서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책이 소외되고 서재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그대가 품었던 가장 근사하고 고결한 꿈, 나만의 서재에 대한 은밀한 로망과 그 지적 욕망을 흔들어 깨우고 싶었다. 우리 시대 지식인 15인의 서재를 찾아 나선 연유다.
서재는 그들에게 어떤 공간일까. 그들의 인생에서 책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의 그들을 만든 책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왔을까, 그들도 우리처럼 사놓고 읽지 못한 책을 꽂아두고 있을까, 그들은 언제부터 책을 좋아하게 됐을까? 우리가 궁금한 모든 것들은 그들의 서재에서 들었다. 유쾌하고 정겹게, 때로는 담담하고 격정적으로,
그래서 이 책은 새로운 세계를 탐하는 위대한 정신과 삶의 통찰이 발원한 한 인간의 문명 발상지에서 그들의 인생과 사유, 그들의 책과 연애한 은밀하고 진귀한 여행의 기록이다.
○조국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학자
법학자 조국의 서재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는 따뜻한 감성의 법학자. 현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 활동했다.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가 그의 주된 관심사이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통해 시대의 정신을 이끌어가는 영향력 있는 지식인이다.
책은 제 정수리에 죽비를 내리치며 저의 한계와 편향을 알려줍니다. 책은 나의 스승이자 동지이고, 친구이자 연인이며, 훌륭한 적이 되기도 하죠.
그에게 서재는 영혼의 휴식처다.
조국은 시를 좋아한다. 아니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시는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달콤한 치료제다. 딱딱하고 건조한 법 세계에 있는 그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축복의 비와 같다.
인생 곳곳에 나를 넘어선 인물이 있다.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영원한 것은 저 푸르른 생명의 나무다.-괴테
그대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세상에 문제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확신에 차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의문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버트런드 러셀
(조국의 추천도서)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문예출판사
《유러피언 드림》제러미 리프킨, 민음사 《공감의 시대》
《사기열전》사마천, 민음사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느린걸음
《정의의 법, 양심의 법, 인권의 법》한인섭 편, 박영사
《불편해도 괜찮아》김두식, 창비
《야성의 사랑학》목수정, 웅진지식하우스
○최재천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자연과학자 최재천의 서재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장,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1969년 미국 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으며, 알면 사랑한다라는 삶의 철학을 지니고 자연과 동물사항, 환경보호를 위해 활약하며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재천은 서재를 통섭원이라 부른다.
프랑스의 분자생물학자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그에게 특별한 책이다.
어떤 책은 맛보고, 어떤 책은 삼키고, 어떤 책은 씹어서 소화시켜야 한다.-베이컨
그는 정확하고 경제적이며 우아하게 글을 쓴다.
선박 없이 해전(海戰)에서 이길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책 없이 세상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프랭클린 루즈벨트
최재천의 추천도서
《화첩기행》김병종, 효형출판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궁리
《사랑의 학교》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경사
《마지막 거인》프랑수아 플라스, 디자인하우스
《리오리엔트》안드레 군더 프랑크, 이산
《호치민 평전》윌리엄 J. 듀이커, 푸른숲
《종교전쟁》신재식,김윤성,장대익, 사이언스북스
《이타적 인간의 출현》최정규,뿌리와 이파리
《총, 균, 쇠》재레드 다이아몬드, 문학과 지성사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을유문화사
○이안수 문화예술공간 모티프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작가
솟대 예술작가 이안수의 서재
한국 문화예술공간 모티브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작가, 20여년 가까이 〈월간여행〉기자, 〈뮤직라이프〉편집부장, 〈디자인저널〉편집국장을 역임해온 그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예술을 접하게 해주고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전령으로 인생의 2막을 살고 있다.
앞이 뻔이 보이는 삶은 원하지 않아요. 이 길의 끝에 있는 모퉁이를 돌았을 때 새로운 일이,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죠. 길을 떠나고 싶은 이유도 그래서예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요. 나를 가슴 뛰게 만드는 것은 사람입니다. 나의 여행 욕망을 잠재울 수 없게 하는 것은 욕망하는 도시의 한 구석에서 선홍색 순수의 피를 가진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서재는 사유의 숲이에요. 저는 이곳에 있으면 울창한 숲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이 사유의 숲에는 영혼을 정화해주는 나무도 있고, 좌절 앞에서 지혜를 속삭여 주는 나무도 있어요. 책은 나무로 만들어지니까, 저는 숲을 통째로 갖고 있는 거예요.
책보다 싸고 영양 가득한 것은 없다.
독서를 만 권 이상 하고 나면, 사실 그렇게 새로운 것들이 많지 않아요. 같은 사실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게 많지요. 아주 독특하다고 생각되는 책은 10퍼센트나 될까요? 그래서 이제 저는 아 이것은 정말 새롭다 하는 것만 골라내어 독서를 하죠.
시골 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접하면서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하는 것이었다. 생계를 위한 노동 네 시간, 지적활동 네 시간, 좋은 사람들과 친교하며 보내는 네 시간이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 생계를 위한 노동은 신분상 깨끗한 손과 말끔한 옷, 현실 세계에 대한 상아탑적 무관심에 젖어 있는 교사에게서 기생 생활의 때를 벗겨 준다.-스콧 니어링 자서전 중에서
스콧 니어링은 반자본, 반권력, 반전쟁을 몸소 실천하고 자본주의 경제로부터 독립해서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 생활을 하다가 백 번째 생일을 보낸 어느 날 아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단식을 통해 평화롭게 세상을 마감한 사람이다.
저의 삶의 방식은 스콧 니어링의 삶의 방식으로부터 확장된 것이에요. 사람을 만나고 독서를 하고 정원을 살피며 사는 일. 스콧 니어링이 저에게 준 영향의 결과이기도 해요.
책을 읽은 것을 소화하는 것이 사유에요. 사유는 자신이 읽은 것을 되새김질하는 것인데, 그 사유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글을 쓰는 겁니다. 글을 쓰는 것은 독서보다 더 중요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자연과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하게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침잠해서 자기의 생각을 재정립하는 글로 표현해야 해요. 사유하는 방식은 글쓰기여야 하고 글쓰기야말로 완전한 독서행위의 완성인 거죠.
이안수의 추천도서
《천상의 노래:비노바 바베가 들려주는 바가바드기타 이야기》비노바 바베, 실천문학사
《식물의 역사와 신화》자크 브로스, 갈라파고스
《육식의 종말》제레미 리프킨, 시공사
《작은 것이 아름답다:인간중심의 경제를 위하여》E.F.슈마허, 문예출판사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김태완, 소나무
《예수, 석가를 만나다: 공의 깨달음과 없이 있는 하나님》이명권, 코나투스
《집으로 가는 길》이스마엘 베아, 북스코프
《김찬삼의 세계여행》김찬삼, 한국출판공사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세계 문화유산의 약탈사》김경임, 홍익출판사
○김용택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서재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스물한 살에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모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인이 되었다. 섬진강 연작으로 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이 잇는 그는 1986년 김수영 문학상, 1997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연을 삶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여 아름다운 시로 형상화한 그는 김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데카르트
그 수천 권의 책을 통해 나를 알고, 부모님을 이해하고, 사회를 알고, 인류를 알게 됐어. 책을 통해서 말이야.
김용택의 추천도서
《빈센트 반 고흐》빈센트 반 고흐, 생각의 나무
《장욱진 화집》정영목, 학고재
《김수영 전집》김수영, 민음사
《거대한 뿌리》김수영, 민음사
《세계건축기행》김석철, 창작과 비평사
《근원수필》김용준, 열화당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최순우, 학고재
《한국사 신론》이기백, 일조각
《성경》
《토지》박경리, 나남
○정병규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이자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북디자이너 정병규의 서재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1977년 한수산의 《부초》의 표지 디자인을 맡으며 표지 디자인의 통념을 무너뜨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6세에 돌연 프랑스로 떠나 출판 디자인을 공부하고 돌아온 뒤 기획에서 제작까지 꿰뚫어 보는 최고의 북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는 북디자인계의 철학자이며 한국 출판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우리의 삶은 모두 인문학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거예요. 인문학적 필터나 인문학적인 용해가 안 되면 인류의 삶을 지식과 지혜라고 할 수 없어요.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곳, 깊어질 수도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는 그런 세계가 독서죠.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독서입니다.
정병규의 추천도서
《보들레르 시선집》보들레르, 민음사
《대장 몬느》알랭 프루니에, 문학과 지성사
《형태의 탄생》스기우라 고헤이, 안그라픽스
《일상의 모험》서동욱, 민음사
《알파벳과 여신》레너드 쉴레인, 파스칼북스
《시간의 빛》강운구, 문학동네
《풍경과 마음》김우창, 생각의 나무
《괴물들이 사는 나라》모리스 샌닥, 시공주니어
《그라마톨로지》자크 데리다, 민음사
《시뮬라크르의 시대》이정우, 거름
○이효재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아티스트인 그녀는 자연주의 살림꾼으로 유명하다. 버려진 물건도 그녀 손길이 닿으면 새롭게 태어난다. 사소한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가는 그녀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살림 멘토. 이 시대의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다.
책은 상상하게 하지만 만화는 화살처럼 꽂히게 하죠.
책의 장점은 어디에서나 어울린다는 거예요. 책은 보석보다 화려해요. 옆에놔도 멋있고, 접어놔도 멋있고, 어디에 놓아도 폼나고 보기 좋아요.
만 원으로 제일 폼 나는 선물은 책이에요. 나는 항상 이야기해요. 우리 책 선물하자고요. 책 선물처럼 사람을 우아하게 하는 건 없어요.
인간의 목소리에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간증하고 통성기도를 하는 거예요.
이효재의 추천도서
《짜장면》허영만, 학산문화사
《마스터 키튼》카츠시카 호크세이, 대원씨아이
《천재 유교수의 생활》야마시타 카즈미, 학산문화사
《캔디캔디》이가라시 유미코 그림, 미즈키 교오코, 덕진출판사
《레드문》황미나
《비밀의 화원》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배병우 한국의 자연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사진작가 배병우의 서재
한국적인 자연과 풍광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사진의 매력에 빠져 1984년부터 사진작가 배병우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소나무 작업에 매달려 왔다. 세계적인 팝 가수 엘튼 존이 그의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예술품 경매에서 작품이 1억원에 낙찰되는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세계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책은 작업을 위한 이해 도구, 실마리를 찾기 위한 도구에요. 피상적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책에서 정보를 얻고 직접 현장을 가보면 쏙쏙 들어오죠.
공부 안하고 어떻게 사진을 찍어요? 그러면 바보가 돼요. 그러니 항상 책이 옆에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피사체의 본질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고 이해해야죠. 그 본질을 알지 못하면 껍데기만 보는 거예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걸으면, 가슴속에서 온갖 더러운 것이 제거되어 절로 구학이 마음속에서 생기고, 산수의 경계가 만들어져 손 가는 대로 그려내니 이 모두가 이루어진 것이 산수의 전신이다.-동기창의 《화론》중에서
책속의 여행과 공간 속의 여행. 머리로 하는 여행과 발로 하는 여행. 이 두가지가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찍는 소나무를 보고 유럽 사람들이 숲속에서 요정이 나올 것 같다고 했어요. 그리고 내 소나무들이 댄서 같다는 거예요. 한 가지를 깊이 파고들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다른 여러 가지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어떤 소재든 깊게 파고들면 비밀의 문이 열리게 되어 있어요.
배병우의 추천도서
《남한산성》김훈, 학고재
《알함브라 1,2》위싱턴 어빙, 생각의 나무
《중화를 찾아서》위치우위, 미래인
《영혼의 자서전》카잔차키스, 열린책들
《빅픽처》더글라스 케네디, 밝은 세상
《신화의 힘》빌 모이어스, 조셉 캠벨, 이끌리오
《아프리카 트렉》알렉상드르 푸생, 소냐 푸생, 푸르메
《세계사 편력1》자와할랄 네루, 일빛
《미의 역사》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인문주의 예술가 뒤러》에르빈 파노프스키, 한길아트
○김진애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서재
건축가이자 도시 설계의 일인자이며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산본 신도시와 인사동 길을 설계했고, 미 시사주간지〈타임〉에 의해 1994년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이기도 하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MIT에서 도시계획 환경 설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주)서울포럼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일단 어떤 책을 읽고 아, 이 사람이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의 전작에 도전한다. 좋아하는 저자의 책들을 다 섭렵해내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감성이 살아 있는 그녀의 서재에는 생명이 있었다. 활기와 생동감이 넘치며 에너지가 충만했다. 그 에너지의 근원은 그녀가 닳디 닳도록 읽었던 책들이다. 그녀는 서재에서 자유롭게 창조적 사고와 감성을 키워낸다. 오랜 세월 함께 걸어온 책들과 화초들과 하루하루 숨쉬며 매일매일 자라나고 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야 해요. 적극적으로 읽어야 자신의 생각과 의문과 고민이 생기는 겁니다. 그것이 없으면 책을 읽는 의미가 없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지혜와 지식의 빙산 앞에서 하염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책은 스냅샷 같은 순간의 깨달음을 줘요. 그게 책의 마력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 의문이 선명해집니다. 굳이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더라도 책을 보고 있으면 내 머릿속에 엉켜 있는 복잡한 것들이 저절로 풀리기도 하고, 다음 의문으로 연결되기도 하거든요.
책을 쓰면 마음이 너무 시원해요. 저에게는 글을 쓰는 게 스트레스를 푸는 소중한 일이에요. 세상 일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글은 제 마음대로 쓸 수 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즐거워요. 내가 만약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미치고 말았을 거예요.
책을 쓰는 것은 나를 비워내는 작업이다. 한껏 비우고 나면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자신을 채우는 작업 중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독서다. 더불어 다양한 만남과 여행, 경험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채워넣는다.
김진애의 추천도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부키
《강의 죽음》프레드 피어스, 브렌즈
《Death a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위대한 미국도시의 흥망성쇠
《인간의 조건》한나 이렌트, 한길그레이트북스
《토지》박경리, 나남
《우리 도시 예찬》김진애, 안그라픽스
《매일매일 자라기》김진애, 서울포럼
《도시 읽는 CEO: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김진애, 21세기북tm
○이주헌 미술에 관한 글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아트스토리텔러
아트 스토리텔러 이주헌의 서재
한국의 대표적인 아트스토리텔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문화부 미술 담당기자.〈가나아트〉편집장. 학고재 관장을 거쳐 미술 평론가로 활동하는 그는 미술을 통해 문명과 삶을 바라보고, 좀 더 쉽게 미술을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1,2》《내 마음속의 그림》《미술로 보는 20세기》《신화, 그림으로 읽기》《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등이 있다.
낯설음은 경계하게 만들지만 익숙함은 다가가게 만든다.
이주헌의 추천도서
《몰입,Flow: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나다》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한울림
《크리에이티브 마인드》허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에코리브르
《블루우션 전략》김위찬, 교보문고
《생각의 지도》리처드 니스벳, 김영사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아놀드 하우저, 창작과 비평사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셀 루트번스타인, 에코의 서재
《카리스마의 역사》존 포츠, 더숲
《뜻으로 본 한국역사》함석헌, 한길사
《제7의 감각》윌리엄 더건, 비즈니스맵
《만화 중국고전》채지충, 대현출판사
○박원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의 서재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를 거쳐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이 시대의 혁명가이자 진정한 시민운동가. 그는 2002년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해 나눔의 문화를 전파했고, 2006년에는 민간 씽크탱크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사회의 곳곳에 희망의 씨를 뿌리고 있다.
책을 읽고 정리를 해놓지 않으면 읽은 책의 반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죠.
책은 청년에게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는 위안이 된다.-키케로
박원순의 추천도서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김준혁, 여유당
《네 가지 알아차림의 확립》우실라난다 사야도, 보리수선원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존 에이브램스, 샨티
《굿바이 티베트》마리아 블루멘크론, 하얀연꽃
《우린 마을에서 논다》유창복, 또하나의문화
《지구의 미래》프란츠 알트, 민음인
《핸드메이드 라이프》윌리엄 코퍼스웨이트, 돌베개
《Young at Eighty》The prolific public life of michael Young, Hower & Gavron
○승효상 빈자의 미학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건축가 승효상의 서재
세계적인 건축가다. 서울대학교와동 대학원 졸업 후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15년간 김수근의 문하를 거쳐 1989년 건축사무소 이로재를 개설했다. 파주출판도시의 설계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한 한국 건축게의 신선한 바람이다.
빗방울이 초록빛 잎새를 쉼없이 두드려 춤추게 하듯 음악은 그의 감성과 영혼이 잠들지 않도록 숨을 불어넣고 있었다.
건축가 승효상은 살아 있는 감성으로 집을 짓는 사람이다. 빈자의 미학 이라는 독특한 건축철학으로 공간을 짓는다.
건축을 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건축물은 다시 사람을 만들지요. 좋은 건축물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로재(泥露齋,이슬을 밟는 집)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그 뜻을 찾을 수 있어요. 가난한 선비가 이슬이 마르기도 전인 새벽에 매일 아버님 처소에 가서 몸으로 데운 웃옷을 아버님께 둘러 드린 효성이 지극한 선비의 집이라는 뜻이죠.
그의 서재 밑 지하에는 검도 도장이 있다. 연구소 건물을 지을 때 아예 검도 도장을 만들 작정으로 설계를 했다. 이로재에 입사하는 조건 중에 매일 아침마다 검도 수련을 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을 정도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서재는 공간 자체가 주는 에너지와 기운이 있어 충분한 휴식과 충전의 공간이 됩니다. 저는 서재에 있는 책들 사이에서 저의 근원을 찾습니다. 책들은 제가 존재하는 근거가 되는 거죠.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모두 읽어버렸어요. 까뮈의 이방인은 몇 십 번을 읽었죠. 그 책을 읽으면 바닷가의 풍경이 그리워져요. 햇살, 바닷가, 풍경 그리고 아주 권태로운 분위기,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 계속 읽었죠.
책은 제 삶의 돌파구였어요, 현실의 힘겨움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조건 책을 읽었죠.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잡념이 사라졌거든요. 집안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으니까. 책을 읽으면 현실과는 또다른 세상을 탐험할 수 있어요.
침묵을 모르는 도시는 몰락을 통해 침묵하게 된다.
영성을 울려준 책과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짚어가는 여행에서 아 나는 어떤 건축을 해야 좋은가에 대한 답을 얻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승효상의 건축 철학 빈자의 미학이었다.
힘주는 집을 짓지 말고, 만만하게 지어서 옆집과 잘 어울리게 하고, 길가는 사람에게 비 피할 공간도 내어주고, 길을 가로막지 말고 앞길과 뒷길도 연결해주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그의 건축 속에 흐르고 있는 일관된 정신 빈자의 미학이다.
건축의 윤리는 바로 공공성의 확보입니다. 저는 건축주에게 이 집은 당신 집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꼭 합니다. 그래서 저와 일을 안하고 가는 사람도 많아요.
저에게 책은 존재의 근거를 밝혀주는 가치입니다. 세계 몇 십억 인구 중에 제가 어느 부분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려주거든요. 책을 통하지 않으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하고, 자기가 사는 지점도 알아야 하고, 자신이 누군지도 알아야 하는데 산에 가서 도를 닦는다고 알아지는 게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을 알아야 나를 알게 되는 겁니다. 여행을 떠나고 책을 보아야 알 수 있는 거죠.-건축가 승효상
침묵을 모르는 도시는 몰락을 통해서 침묵하게 된다.-막스 피카르트
승효상의 추천도서
《침묵의 세계》막스 피카르트, 까치글방
《건축예찬》지오 폰티, 열화당
《공간의 시학》가스통 바슐라르, 동문선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탈로 칼비노, 민음사
《공산당 선언》카를 마르크스, 책세상
《관촌수필》이문구, 문학과 지성사
《도덕경》노자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 교보문고
《조선미술사》고유섭, 열화당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수잔 벅 모스, 문학동네
변증법적 경험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언제나 똑같이 반복될 뿐이라는 미망적 외관을 해소해준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치적 경험은 이러한 미망에서 절대적으로 자유롭다.-수잔 벅 모스
○김성룡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출판문화인
출판문화인 김성룡의 서재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출판인이자 출판역사의 산 증인, 1981년 종로 1번지에 처음 교보문고가 세워졌을 때 입사해 마침내 대표이사의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자기가 모르면서 모른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람, 바보니까 피해라.
자기가 모르면서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단순하니까 가르쳐 주어라.
알면서 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자고 있으니 깨우라.
알면서 안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 현명한 사람이니 따르라. -아라비아 속담
김성룡의 추천도서
《집중력의 탄생》매기 잭슨, 다산초당
《차이의 존중》조너선 색스, 말글빛냄
《셰익스피어 인간학》오다시마 유시, 말글빛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청림출판
《살아남기 위하여》자크 아탈리, 위즈덤하우스
《행복의 조건》조지 베일런트, 프런티어
《엘리먼트》켄 로빈슨, 루 애로니카, 승산
《그들이 위험하다》존 펠프리, 우르스, 갤리온
《공감의 시대》제레미 리프킨 ,민음사
《지금 경계선에서》레베카 코스타, 쌤앤파커스
○장진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영화감독 장진의 서재
연극과 영화를 넘나드는 만능 연출가이자 희곡작가이자 연극연출가. 백상 예술대상 각본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 각본상을 수상한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희곡 천호동구사거리로 데뷔한 그는 외롭고 쓸쓸한 소시민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장진식 코미디의 진수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게 되면 그 즐거움이 자기의 취미가 되어요. 그러면서 독서하는 습관을 들인 거죠.
장진의 추천도서
《고래》천명관, 문학동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예담
《첫사랑》성석제, 제20회 이상문학상 추천 우수작
《달려라 아비》김애란, 창비
《남해 금산》이성복, 문학과 지성사
《국가의 사생활》이응준, 민음사
《이스탄불》오르한 파묵, 민음사
《장진 희곡집》장진, 열음사
《강풀의 만화들》
○조윤범 현악사중주단 콰르텟 엑스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니스트 조윤범의 서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현악4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 예당 아트TV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클래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재치있는 입담, 유머감각으로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대중들을 사로잡으며 클래식 음악계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술가의 창조적인 작업은 다음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받아들이기, 둘째 예찬하기, 셋째 전달하기 -엠마뉘엘 레비나스 프랑스 철학자
사람이든 책이든 공감되지 않으면 함께 어우러질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오롯이 이해하고 받이들이려면 마음의 문부터 열어야 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클래식이 그렇다.
조윤범의 추천도서
《서양 문명의 역사》에드워드 맥널 번즈, 소나무
《그리스 철학사》루치아노 데 크레센초, 리브르
《아이콘 스티브 잡스》윌리엄 사이먼 ,민음사
《20세기 소년》우라사와 나오키, 학산문화가
《클라시커 50 사진가》빌프리트 바츠, 해냄
《군주론》마키아벨리, 아름다운 날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민중출판사
《오즈의 마법사》로버트 사부다 팝업북 라이먼 프랭크, 넥서스
《배트맨 다크나이트 리턴즈》프랭크 밀러, 세미콜론
○진옥섭 숨은 명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국내 유일의 전통예술 연출가
전통 공연예술 연출가 진옥섭의 서재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예술의 명인들을 찾아 무대에 올리는 전통예술 연출가. 우연히 배우게 된 탈춤을 계기로 전통춤에 빠져든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초야에 묻혀 있던 전통춤의 대가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냈다. 저서로는《노름마치》가 있다.
진옥섭의 추천도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황지우, 문학과 지성사
《흘러간 무림》이중헌, 서호봉, 두무곡
《허삼관 매혈기》위화, 푸른숲
《칼의 노래》김훈, 생각의 나무
《옛날 옛날 한 옛날》이창우, 두레
《조선민속 탈놀이 연구》김일출, 과학원출판사
《판소리 음반 걸작선》노재명, 삼호출판사
《조명암 시선집》조명암, 선 출판사
《대야망》고우영, 학산문화사
《한국의 발견》편집부, 뿌리깊은 나무
글 한정원
14년차 베타랑 방송작가이다. KBS,MBC,SBS,EBS등 방송현장을 치열하게 누비며 다수의 교양 프로그램과 토크쇼를 기획하고 집필해왔다. 여성의 사회참여에도 관심을 갖고 BPW(전문직여성한국연맹)에서 꾸준히 활동해오다가 2009년에는 Young BPW한국대표를 맡으며 세계 각국의 차세대 여성 리더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한국의 글로벌 여성 리더 육성에 힘썼다. 스토리가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작가의 길을 걸어왔고,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과 만나 그들의 영혼이 깃든 서재의 풍경을 이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사진 전영건
13년째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프로듀서다. KBS 월드넷, KBS수요기획, 특집다큐멘터리, EBS다큐프라임 등 굵직한 교양 프로그램과 정보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EBS와 SBS방송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지식인의 서재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초판1쇄 발행 2011년5월18일
초판3쇄 발행 2011년5월27일
지음 한정원
사진 전영건
펴낸곳 (주)행성비
펴낸이 임태주
편집주간 배소라
기획편집 윤주용
마케팅 한경화 노화연
SNS마케팅지원 이형진
경영지원 김지혜
출판등록번호 제313-2010-208호
출판등록일자 2010년7월9일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180 서주빌딩 302호
대표전화 02-326-5913
첫댓글 늘 다독 하시는 김 영복 회장님 ~ 3월에도 수고 많으셨어요 ~4월 문학회에서 뵈어요 ~~^^*
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