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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현재, 약국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되고 있다. 과거 전문성을 내세우며 동네 건강지킴이 역할을 자처했던 약사들의 위상도 예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자연히 약사들은 약국의 모습과 역할에 대한 고민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된 것이다. 이에 메디파나뉴스는 테마별 약국 탐방을 통해 약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약국對약국' 코너를 준비했다.<편집자주> |
① 공공성 상징, 불 밝힌 '심야약국' - (下) 제주심야약국 공공의료 이슈의 한가운데에서 약사 직능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소외계층을 위한 심야약국이 그것. 대구심야약국과 제주심야약국, 지리적 특성에 따른 차이는 존재하지만 중요한 사실만큼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심야약국을 찾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약국이 국민 건강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인식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약국 운영자들은 그러한 심야약국이 더 많아져야 하고, 더 많이 홍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제주심야약국이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고 운영된 지 이제 겨우 3년에 접어들었지만 24년째 심야약국으로서 지역 공공의료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주시 연동 소재 '부부약국'이다.
약국을 기점으로 오른편을 보면 유흥업소가 즐비하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 속에 숙박시설과 술집이 스트리트 전체를 채우고 있다. 잔뜩 상기된 취객과 관광객들이 기분 좋게 떠드는 목소리가 가득한 곳이다.
왼편은 주택가다. 가로등 불빛이나 집에서 새어나오는 생활불빛이 다다. 늦은 밤 귀가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추운 손을 주머니에 넣고 따뜻하게 데워진 집 생각에 발길을 옮기기 바쁘다.
이렇듯 부부약국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아울러 심야 약국 이용을 도울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밤 10~12시 심야약국의 정규 운영시간이지만 부부약국은 매일 오후 2시부터 새벽3시까지 약이 필요한 환자들을 향해 활짝 문을 열어놓고 있다.
◆부부약국에는 공공의료로 통하는 '잉꼬부부'가 있다= 부부약국은 안수원 약사(52·사진 왼쪽) 홀로 운영하지만 부부약국에 가면 부부약사가 있다.
부부약국은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되기 훨씬 전인 1993년부터 원래 심야약국으로 운영됐다. 지금 그곳에서만 24년째 운영 중인 셈이다.
그 첫 시작은 남편이자 현재 서귀포의료원 약제과장인 박태진 약사와 함께했다가 박 약사가 현재의 직장에 나가면서부터 나홀로 약국을 운영하게 됐다.
그러나 박 약사는 매일같이 부부약국으로 퇴근을 해 새벽까지 함께 있어준다. 매일 5시간 정도밖에 못 자지만 어두운 밤 홀로 약국을 지키는 아내를 생각하면 함께 있는 그 시간이 즐겁다.
이들이 동네 주민들에게 소문난 잉꼬부부인 이유, 관찰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천생연분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의료원으로 일터를 옮기면서 처음 월급이 1993년 당시 54만원에 불과했다. 약국 하루 매상도 채 안되는 돈을 벌기 위해 매일 2시간 출퇴근길을 나서야 했다. 그렇지만 지역거점공공병원인 서귀포의료원에서 약사로서의 직능을 수행하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리고 아내인 안수원 약사 역시 그 뜻을 따랐다.
심야약국 운영 시간, 찾는 손님 대부분은 5천원 안쪽의 약을 사가고 그나마도 드문드문 손님이 찾기에 전체 매출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하지만 매일 그 시간 약국 문을 열어둘 수밖에 없다. 300미터 떨어진 곳에 하나 있는 의원이 전부인데다가 위치도 골목 안쪽에 있어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로 옮기라는 주변 성화도 들었지만 결코 옮길 수가 없다.
안 약사의 머릿속에 공공의료로서 약사 직능의 희생과 봉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각인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치관을 서포트하며 함께 밤을 지새워주는 든든한 남편도 있다.
그래서인지 부부약국의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하루종일 약국 문을 열어 놓는다는 점이다.
"너무 춥지 않다면 문을 늘 열어놓아요.문을 열어놓으면 환자들이 들어오기가 쉬워지거든요. 민망해하지 않고 쑥 들어와서 물어보고만 나가도 덜 부담스러워하고. 특히 밤에 찾는 손님들이 문 닫힌거 열고 들어와서 뭐만 물어보고 나가기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싶어요. 쉽게 접근하고 주민들과 가까운 약사이고 싶어요. 그것이 공공의료로서 약사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도 생각해요."
◆'제주'라서…'규칙'이 없는 심야약국 방문, 택시기사가 홍보대사= 대구심야약국과 달리 관광지인 제주의 심야약국은 독특한 특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 손님이 30% 정도라는 점. 70%는 지역 주민이지만 나머지 30%는 현지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호텔에서도 투숙객을 위한 상비약을 찾는 전화도 자주 온다.
제주에 관광 온 외국인이 부부약국에 찾으면 손짓 발짓 써가며 외국어 복약지도 스마트폰 어플까지 꺼내가며, 중국인에겐 한자도 적어가며 약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하루에 10번 정도는 이때문에 애를 먹지만 이역시도 공공의료의 한부분이라 생각하고 외국어 공부도 하곤 한다.
"너무 글로벌해져서 걱정이에요. 처음에는 일본어 공부해서 어느정도 말 할 정도로 만들어놨더니 중국인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죠. 지금은 몽골, 베트남, 싱가포르, 기타 영어권 국가들까지 다양해요."
독특한 제주심야약국만의 특징은 또 있다. 대부분의 택시기사가 심야약국 홍보대사라는 점이다. 이는 본 기자가 직접 경험해 느낀 일이다.
취재를 위해 부부약국을 가던 길 택시를 잡아타 근처 대형 커피체인점에 가달라고 했더니 제주시 지리에 훤한 그 기사분은 한참을 헤맸다. 혹시나 해서 "부부약국이요" 했더니 멎쩍게 웃으며 "아 진작 말하지! 바로 저~ 앞이야" 하는 것이다.
여기 택시기사면 부부약국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설명도 함께 덧붙였다. "워낙 오래됐는데다가 거기가 밤에도 하니까 입소문이 났다"면서.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 택시기사들의 구전효과는 톡톡하다. 깊은 밤 약을 사기위해 택시를 잡아탄 관광객으로부터 "지금 연 약국 없어요?" 질문받는 경우도 다반사.
안 약사는 "119나 응급의료정보센터인 1339를 통해서 안내받고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택시기사님들 소개로 오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게 제주도의 독특한 점이라면 점일까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제주도에 있는 심야약국이기 때문에 있는 독특한 특징은 또 있다. 들쑥날쑥, 규칙 없는 환자 수다.
대구심야약국은 월요일에는 환자가 현저히 적어지고 공휴일에는 대폭 늘어났지만 여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안 약사의 설명이다. 요일이 영향을 미친다기보다 '날씨'가 변수라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하루 10~12시 동안 많은 때는 50명도 넘게 오지만 반대의 경우 13명 정도로 줄어 확 차이가 난다. 요일 탓도 시즌 탓도 아닌 날씨 탓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날씨에 엄청 민감해요. 바람이 많이 불거나 특히 비오는 날, 눈오는 날에는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비오는 날 운전하면 큰일 나는 줄 안다니까요(웃음). 눈이 잘 안오니까 눈에도 특히 약하고요. 그래서 부동산관계자들은 가게 보러온 사람들이 '이 동네는 왜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싫어해서 비오는 날은 꺼린대요. 마찬가지로 약국에도 사람이 없어요. 어떤 날은 심야시간 내내 주구장창 책만 읽은 날도 있어요."
월별로 볼 때 여름 휴가철 관광객이 늘어나니 7~8월에 환자가 좀더 많아지긴 하지만 12월 골프장이나 올레길을 찾는 관광객들로 비슷한 수준으로 북적이는 것도 제주도 심야약국만의 특성이다.
◆"올레길과 골프장..해열제보다 근육통 약이 많이 팔려"= 부부약국은 하루 매출의 75%가 일반약이다. 의약외품이 20%, 처방약은 5% 미만이다. 하루 전체 매상 가운데 심야시간대 판매액은 10%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대부분 심야시간 수요가 많은 제품이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 위장계통 약인데 부부약국은 그렇지 않다. 소염진통제, 스프레이파스와 붙이는 파스 종류가 가장 많이 나간다.
"올레길 걷고 골프장 왔다가 밤에 숙소에 들어가면서 근육통을 달래기 위한 품목들을 많이 사가요. 물론 제주도내에서도 주택가 쪽 심야약국의 판매 사정은 다를 수 있겠죠. 거긴 해열제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저흰 근육통 약 다음에 위장약, 종합감기약 등 순으로 많아요."
심야이니만큼 몇만원짜리 건강기능식품 판매는 거의 없다. 적게는 3천원에서 많으면 6천원 정도의 약을 구입해가는 손님이 다다.
앞서 언급한 대로 특성상 어느 요일, 몇시에 손님이 뚜렷하게 많은 규칙은 별로 없다. 특히나 24년째 심야시간 한자리를 지키며 문을 연 덕에 많은 매출은 아니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제주도 내 병원들은 대체로 원내약국을 통해 자체 조제가 가능해 처방은 하루에 한 건도 없을 때가 많다.
◆심야약국이 지정된 뒤 부쩍 많아진 전화 복약상담= 심야약국 이용자 수는 공공약국 지정 전후의 차이가 크진 않다. 10% 남짓, 약간씩의 기여는 있을지 몰라도 부부약국이 지난 20여년간 이미 심야약국으로서 자리매김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두드러지는 것은 복약상담 전화의 증가다. "아이가 아픈데 집에 이 약이 있거든요. 이거 먹여도 될까요? 먹이면 얼만큼 먹여야 할까요?" 다급한 목소리로 들려오는 엄마들의 전화가 이젠 익숙하다.
10~12시간 동안 복약상담 전화만도 10통 넘게 온다. 성분명을 확인한 후 복약지도를 하며 걱정가득한 마음을 안심시킨 뒤 전화 말미에는 꼭 "오늘밤 약을 먹였어도 내일 아침에는 꼭 병원을 가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인다.
택시기사들의 자발적인 홍보가 있다고는 해도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여전히 위치나 운영 시간을 물으려는 전화벨이 자주 울린다. 그런 전화는 하루 20통 정도 걸려온다고.
"하루는 토요일에 중학생 딸이 약국에 있었는데 전화를 자기가 받아주더라고요. 전화가 끊임없이 오니까 '엄마 대체 이런 전화 하루에 몇통이나 받냐'면서 학을 떼더라고요(웃음)."
◆"처방전도 없이 전문약 안준다고 욕하는 손님, 언론의 일방보도는 힘빠져"= 심야시간이다보니 대부분 처방전 없이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처방전 없이도 전문의약품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과의 실갱이는 안 약사를 힘빠지게 한다.
비아그라, 사후피임약, 천식스프레이 등은 전문약임에도 심야약국을 찾은 환자들이 "제발 한 번만요" 하며 애원하는 대표적인 약들이다.
"그분들은 한번만요 하겠지만 우리는 그걸 매일 수없이 듣는 거거든요. 그리고 내어드릴 수도 없고요. 천식약 같은 경우는 진짜 안타깝죠. 주면 좋겠는데 줄 수가 없으니까요. 그럴 경우 어쩔 수 없이 급해도 택시 타고 병원에 보내야 하고요."
그냥 요구만하다 끝나면 좋겠는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든 손님들도 간혹 있다. 심야약국 자체를 폄훼하기도 한다.
한번은 한 취객이 전문약을 요구하면서 왜 주지 않냐고 안 약사에게 욕을 하는 통에 크게 애를 먹었다. 어떤 손님들은 "주지도 않을 거면서 이시간에 약국 문은 뭣하러 여냐"고 크게 화를 낸다.
오죽했으면 처방전 없이 사후피임약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까지 계산대 잘 보이는 곳에 써붙여뒀다.
매출이 많지 않은 약국이니 적정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것인데도 난매에 익숙한 손님들로부터 바가지 씌운다는 오해를 살 때도 억울하다. 지금보다 어리던 때에는 마음도 여려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심야에 급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으로 약을 찾아봤다가 정작 약국에 와선 약사 말을 못믿고 트집을 잡는 '선무당'을 상대할 때도 당황스럽다.
손님을 응대하고 있느라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못했을 때 "약국 문 연다고 거짓말하고 열지 않은 거 아니냐"는 억울한 오해도 속이 상한다.
"정말 심야약국 하는 거, 영화 누리려고 하는 거 아니거든요. 나이 들면서 더 재밌어요. 의미가 있고 말이죠. 그런데도 저런 말 들으면 속이 많이 상하죠."
지난해 제주심야약국 운영과 관련 대대적인 비판 언론 보도가 이어졌을 때도 크게 힘이 빠졌었다. 지원금을 받고 매일 의무 운영시간에 약국문을 잠가놓는 파렴치한이 돼 도매급으로 비판받았다.
"그 당시 모든 제주 심야약국은 다 의심을 받았어요. 우리 약국에 온 손님들도 한소리씩 하고 가시고, 그동안 우리가 희생하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매도당하는 건 정말 한순간이더라고요. 저희 정말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그때 심야약국 약사들 다 모여서 다신 그러지 말자고 결의하고 빌미를 제공하지 말자고 다짐까지 했어요."
◆"위험 증상 환자 미리 발견…심야약국 약사로서 큰 보람 느껴"= 그럼에도 24년째 심야약국을 지키는 이유가 있다. 환자들에게 약사로서 도움이 되는구나,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게 하는 순간들이다.
몸이 아프지만 병원을 가기 힘든 시간이라 약국을 찾은 환자들 중에는 자각하지 못해도 약사의 눈엔 위급해 보이는 환자들이 있다.
"어떤 분은 두통약을 달라는데 증상을 들어보니 뇌경색이나 뇌졸증 같고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꼭 가라고 했더니 며칠이 지나서 큰 고비를 넘겼다며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찾아왔다 하셨어요. 노인들은 대상포진을 잘 발견하지 못하는데 한 할머니가 며칠째 진통제와 파스를 사가시더라고요. 느낌이 이상해서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더니 역시나였어요. 심야약국 약사로서 그런 일을 경험할 때 정말 보람이 느껴져요.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어지고요."
심야약국을 지키는 약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일은 환자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다.
권역센터인 근처 한라병원 응급실은 감기약 처방만 받으려고 가도 기본적으로 입장과 동시에 8만원, 기타 부수적인 검사를 하면 하룻밤 새 15만원이 훌쩍 나온다. 비싼 비용 때문에 그냥 응급실에서 나와 심야약국을 찾는 환자들도 꽤 있다. 그렇게 돌고 돌아온 환자들은 5천원 안쪽으로 약을 사가게 되니 그 시간 약국 불을 밝히고 있는 안 약사가 고마울 수밖에 없는 일.
밤늦게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도 약국을 찾아 급히 와서는 밤 늦게까지 고생한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고 간다. 간절한 만큼 고마움도 큰 법이니까.
"사실 저한테 고맙다고 하시는데 우리 입장에서도 참 고마운 거죠. 장사꾼이라고 인식 안하시고 환자 건강을 지켜주는 약사로서 인식해주니까요. 그럴 땐 정말 약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공약국으로 지정된 뒤로는 사명감이 더욱 깊어져 아동용 약도 더욱 세밀히 구비하고 복약상담도 전보다 더 심혈을 기울이게됐다고.
이제는 약국을 찾는 이들이 아들 같고 딸 같고, 가족같다. 이 자리에 심야약국이 있다는 걸 아는 그들이 안심하고 언제든 약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젊었을 때는 일대 유흥가 손님을 잡기 위해 심야약국을 시작했지만 이젠 그 거리 유동인구가 예전 같지 않은 지금도 그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이유다.
"옛날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이 주변 유흥가가 정말 화려했어요. 지금은 그렇지가 않죠. 손님이 없어 혼자 앉아 있으면 지나가던 단골들이 들어와서 그래요. '왜 불쌍하게 혼자 앉아 있냐. 병원 앞 약국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돈데, 옮겨라'라고요. 그러는데 전 솔직히 저같은 사람도 하나 있어야지 않을까 싶어요. 이젠 사람들 보는 것도 좋고, 그냥 다 좋아요 지금이."
현재 제주심야약국은 1년에 한번 새롭게 지정하는 형태다. 3년째 부부약국은 심야약국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약국들도 있다. 환자들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애로사항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안 약사의 지적이다.
"심야약국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저희가 20여년째 이곳에 약국을 하고 있어 사람들이 이제는 익숙하게 찾아오는 것처럼 환자들의 인식에 현재의 심야약국이 공공의료로서 안심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열려 있겠지 하고 찾아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 공공의료 수호자로서 약사직능이 지역주민에게 각인되도록 더 열심히 복약지도에 힘쓰고 단 한 사람이라도 심야약국이 있어 정말 좋다고 만족하게 될만큼 노력하고 싶다는 안 약사. 그의 가슴 따뜻한 열정으로부터 시작된 약국 공공의료 불빛이 더욱 확산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