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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송마을에서 구룡치로 오르는 오름길
백두대간길과 만나는 노치마을
지리산둘레길 1구간 (주천 - 운봉)
1. 언제 : 2017. 10. 12(목)
2. 누구 : 옆지기와
3. 구간거리 : 14.9km/ 주천 안내센터(0km)~내송마을(1.1km)~구룡치(3.6km)
~회덕마을(6.0km)~노치마을(8.2km)~기장마을(9.4km)
~행정마을(11.6km)~양묘장(13.3km)~운봉 서림공원(14.9km)
4. 걸은 시간 : 5시간 27분 (점심/휴식 35분 포함)
ㅇ 11:45 내송마을 입구 ㅇ 16:23 행정마을
ㅇ 13:10 구룡치 ㅇ 16:46 양묘장
ㅇ 14:46 회덕마을 ㅇ 17:00/13일 08:18 갑을식당민박
ㅇ 15:05 노치마을 ㅇ 08:30 서림공원/북천마을
ㅇ 15:48 기장마을
5. 구간정리 :
ㅇ 주천안내센터에서 내송마을입구까지 도로따라 이어지고
고도 180m정도의 내송마을에서 구룡치에 오르려면 400여m 고도를 올려야 한다
ㅇ 이후 운봉읍까지는 고도차가 거의 없는 평지와 같은 고원지대로
5개의 마을을 지나며 운봉에서 주천의 역방향으로 걸으면 힘이 덜 드는 구간이다
6. 교통편
ㅇ 자차 이용
ㅇ 대중교통 이용시 : 남원 -> 주천(시내버스 이용)
지리산둘레길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리산둘레길이란
지리산 주변 3개도 5개 시.군의 도로와 산길, 마을길, 밭길 등을
다양하게 연결한 약 295km의 숲길로 총 22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리산을 한바퀴 도는 길이다 보니
많이 알려진 제주올레길보다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여러 행정구역으로 나뉘어져 관리가 되므로
단일 행정구역인 제주올레길에 비해
관리유지가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1. 교통편 : 시작점과 끝점에 교통편이 비교적 잘 연계되어 있음
2. 전체구간 및 세부 구간 지도 : 안내센터에서 구매
3. 순례수첩 : 구간별 스탬프를 찍고 완주시 완주증 발급(현재 사양으로 수첩 제작중)
4. 안내표식 : 통나무에 화살표식과 시작점과 끝점거리를 나타내는 표찰이 부착되어 있고
제주올레나 서울둘레길처럼 리본은 없음
5. 구간 스탬프함 : 구간별 1개가 비치되어 있으며 통일되지않고
시작점에 있는 곳(2구간 운봉~인월)도 있고 중간에 있는 곳도 있어 혼란스러움
지리산둘레길 시작점인 남원 주천은 서울에서 접근하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용산에서 KTX를 타고 남원역에 내리면 주천행 시내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택시를 이용시 8,000 원 정도 입니다
운봉에서는 남원으로 나오는 시외버스나 시내버스가 많고
인월에서는 백무동에서 출발하는 동서울행 고속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 자차를 이용하여 함양IC에서 대구광주고속도로로 들어서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3~5시 사이 강수확률 60% 라고 했는데...
인월안내센터에 들려 전체지도와 순례수첩을 구매하려고 하니
순례수첩은 새롭게 바꾸는 중이라 없으니 전체지도의 각구간에 스탬프를 찍으라고 합니다
전체지도를 구입하여 운봉읍 둘레길에 위치한 갑을식당민박집에 짐을 풉니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고 택시를 타고 주천으로 이동하며 둘레길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기사분이 내송마을입구에 차를 세우고 여기가 시작점이고 주천안내센터에서는 도로따라
다시 여기로 와야 된다고 하며 내려주십니다
굵어지는 비속에 갔다오느니 1.1km 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쉼터에서 비를 피해 우중행장을 갖추고 마을로 들어서며 1구간을 시작합니다
미처 걷지못한 천안내센터에서 내송마을입구까지 1.1km 구간을 추가하였습니다
주천안내센터
1구간의 시작점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지리산둘레길은 내송마을에서 구룡치를 넘지만
백의종군로는 60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기때문에
덕치리에서 잠시 만나 헤어집니다
개울옆으로 1구간을 시작합니다
예다원앞 개울의 돌징검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들어서면 원천천입니다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 왕복4차선도로따라 걸으면 내송마을입구입니다
인월안내센터에서 3,000 원에 구입한 지리산둘레길 안내도
전체 22구간에 대한 거리, 시간, 구간상태, 교통정보 등이 나와있어요
순례수첩은 사양 변경중이라 전체둘레길안내책자에 찍은 스탬프 보이시나요?
1구간은 개미정지 쉼터를 의미하는 개미
2구간은 서림공원의 진서대장군 모습을 넣어
구간의 특색을 살렸습니다
1구간 시작점인 주천안내센터에서 운봉으로 이어지는 도로따라오면
내송마을입구로 안내판과 이정표가 반겨주고 쉼터가 있습니다
오늘 평일이고 비때문인지 문을 닫았네요
2종류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요
하나는 특이하게 통나무 이정표로 상단의 빨간색 화살표는 순방향인 시계방향,
검정색은 역방향을 표시하고 시작점과 끝점의 거리가 표기된 명패가 박혀있으며
주요지점과 갈림길에 세워져 있으므로
갈림길에서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주요 이정표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이정표로 가끔 만날수 있습니다
구룡폭포 순환코스도 있네요
굵어지는 비를 맞으며 내송마을로 들어섭니다
농가의 창고
처음엔 가옥인줄 알았는데
반지하형태로 위에는 흙을 덮고 잔디를 심어놓아
농산물을 조금은 신선하게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겠구나 생각해봅니다
와야제 펜션
한자를 풀어보면 "엄숙하게 들에 눞다"란 뜻인데
"오다, 와야지"를 전라도말로나타내는 말인 것같고
펜션으로 와서 묵고가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소류지너머로 운무속 주천면이 보이는군요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고 내송마을을 뒤돌아봅니다
개미정지
임진왜란당시 남원지역의 의병장 조경남장군이 솔정지에서 잠시 쉬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개미가 발굼치를 깨물어 잠에서 깨어나보니 왜군이 내송마을 서어숲까지 밀고 올라와 있어
개미들 덕택에 큰 화를 면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예전 남원부와 운봉현을 이어주는 큰길로
남원장에 왔던 사람들이 쉬어가던 쉼터였다고 하며
울창한 서어나무숲이 하늘을 가리고 여러개의 의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1구간 스탬프함이 놓여있어 확인을 합니다
여기가 대략 고도 230m정도
이제 580m 정도의 구룡치까지는 350m 가량 고도를 올려야 됩니다
비는 오는데 우의입고 우산을 든 모습들이조금은 한심해보이지요
비를 피하기 좋은 바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완만한 오름길
첫번째 능선마루 쉼터
의자들은 비에 젖어 잠시 서서 다리쉼을 합니다
산허리길이 이어집니다
전망터
운무로 아쉬움이 남네요
두번째 능선마루
처음에는 여기가 구룡치인줄 알았는데...
가파른 돌계단길에 옆지기왈
"둘레길이 아니고 등산길이네" 푸념을 합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구룡치고 운봉까지는
내림길과 평지길만 남았다고 안심을 시킵니다
계속 내리는 빗속에 오른 구룡치
전설에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구룡계곡을 넘어가는 고개라 붙여진 이름이며
이제 내림길로 임도같이 넓은 길이 잠시 이어집니다
묘도 보이고 말끔하게 벌초가 되어 있네요
구룡폭포 갈림길
500m 거리에 구룡폭포가 있다지만 그림의 떡입니다
비도 오고 맑은 날씨라도 오르내림길 왕복 1km 너무 멉니다
임도같은 널널한 길
연리지 소나무
밑둥에서 나온 가지가 일심동체가 되었네요
장흥고씨묘동
임도같은 길은 끝나고 산허리길이 나옵니다
웅덩이에는 아침부터 내린 비때문인지 물이 그득합니다
숲속에 웅덩이물 누가 와서 먹나요...
음식점의 안내판도 보이고
한참을 내려오자 시야가 트이며 회덕마을이 보입니다
회덕쉼터
비도 오고 평일인데도 문을 열었습니다
미리 준비해온 김밥에 라면을 주문하여 점심을 먹습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고 계신데 자칭 라면도사라고 하시는군요
도로로 내려섭니다
구룡폭포 주차장을 거쳐 주천으로 이어지는 2차선도로로
도로 아래쪽에는 간이화장실과 정자나무 쉼터 음식점도 보이는군요
충무공 이순신장군 백의종군로 안내판도 자리하고
운봉으로 이어지는 도로따라 회덕마을을 통과합니다
소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노치마을로 들어섭니다
노치마을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노치마을
고기리에서 오는 백두대간길과 만납니다
마을뒤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수정봉을 거쳐 고남산을 올랐다 매요마을로 내려오지요
2004. 11 백두대간종주시 가재마을로 불렸고
수정봉 오르기전 목을 축여줬던 조그만 샘도 있었는데...
백두대간종주를 하셨던 분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원시내버스도 들어오는군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전시관도 있네요
정겨운 논둑길에서 뒤돌아보니
운무에 덮힌 노치마을 뒤로 수정봉이 모습을 보여줍니다
잠시 숲길이 나오고
우측 나무사이로 덕산저수지의 푸른 물이 내려다보입니다
우측으로 모습을 드러낸 덕산저수지
꽤 큰 저수지입니다
외로운 통나무주택을 지나고 숲길로 들어섭니다
동복오씨(同福吳氏) 우암공 가족묘원
넓은 묘역이 깔끔하게 관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심수정(心修亭)
동복오씨문중에서 세운 정자와
아래는 비석
덕산저수지
심수정에 오르니 덕산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심수정아래에 있는 무인판매대
가장마을로 들어섭니다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쓰레기를 태우는지 연기가 피어오르네요
주천안내센터에서 시작하면 총 5개의 마을을 거치는데
내송,회덕,노치마을에 이어 4번째 마을이군요
가장마을의 경로당과 화장실
회덕마을에서 헤어졌던 도로를 다시 만납니다
람천(濫川)뚝방길을 따라 걷습니다
세걸산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이 람천을 이루고 남강(南江)으로 흘러가지요
추수가 끝난 논은 썰렁하고
베일러(bailer)로 말아놓은 볏집만이 덩그런히 남아있네요
가장교로 람천을 건너
람천뚝방길에는 제방을 쌓으면서 심은 벚나무가
운봉의 구인월교까지 계속 이어져
벚꽃이 한창일때는 또다른 멋이 있을 것 같아요
저 앞 중앙에 행정마을과 뒤로 서어나무숲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서어나무숲을 거쳐 행정마을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정표가 우측 마을로 들어가라고 하네요
행정마을
이번 구간의 5번째 마지막 마을입니다
람천뚝방길따라 가는 둘레길
벚나무들은 크기가 커지고 운봉읍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뚝방길을 버리고
우측 남원양묘사업소앞으로 들어섭니다
양묘중인 묘목들은 전부 침엽수인 낙엽송입니다
붉게 만개한 천일홍과 어우러진 묘한 대비에 셔터 누르기 바쁩니다
천일홍하면 남양주에서 열리는 천일홍축제가 유명하지요
도로로 나와 둘레길에 위치한 오늘의 숙소인 갑을식당에 도착합니다
가건물을 지어 민박도 겸하고 있습니다
1박에 3만원 시설은 별로고
주인아주머니의 음식 맛이 좋습니다
2층의 민박집과 방,화장실내부
요즈음 보기 힘든 브라운관TV가 2대씩이나
확인해보니 1대는 고장 ~ㅋ
인근에 있는 준이네에서 흙돼지삼겹살로 저녁을 먹습니다
근데 사진이 없네요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랬냐싶게 구름 한점없이 맑은 날씨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주인아주머니에게 사전 부탁한 된장찌게로 아침을 먹고
어제 남겨놓은 남은 구간을 시작합니다
운봉초등학교
어제 택시기사분께 들은 얘기로
한창때 운봉읍의 인구가 3만명이었는데 지금은 4천명정도라고 하며
초등학교도 5개에서 운봉초등학교만 남았고
학생수는 1,300 명에서 100 여명 정도로 줄었다고 하네요
시골농촌의 현실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종합안내도에서 가야할 길을 살펴봅니다
도로따라 서림공원앞에 도착하여 1구간을 마칩니다
첫댓글 제주올레, 서울둘레길에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을 시작하셨네요.
남한의 대표적인 둘레길코스 여정은 이어지는군요.
대간시절의 노치샘을 오랜만에 만나는 감회도 있으셨네요.
종일 우중의 첫걸음으로 기억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