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 요네자와 5 - 옛 요네자와성 우에스기관에서 NHK 드라마 천지인을 떠올리다!
2022년 11월 3일 야마가타현 (山形) 최남단인 요네자와 よねざわ 米沢(미택)에 도착해 호텔
에 체크인후 배낭을 맡기고는 역으로 가서 대로를 따라 서쪽으로 걸어서 담장이나
대문이 없는 주택 마당에 나무와 무궁화 꽃 을 보고 절을 지나 옛날 요네자와성 을 찾아갑니다.
요네자와 역에서 1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옛날 요네자와성 은 무느져 폐허가 되었고 그 자리는
공원 이 조성되었는데 공원 남쪽에 자리한 우에스기 박물관 으로 들어가니....
박물관 이름이 요네자와 박물관이 아니고 우에스기 박물관이니 이곳의 의미를 알만합니다?
요네자와 (米沢)는 에도 도쿠가와 막부시절에 요네자와번이었으니 번주는 우에스기씨 로 여기만
해도 우에스기박물관, 우에스기 기념관, 우에스기 백작 저택에 우에스기 신사 가 있고
저 너머에는 우에스기가 묘소가 있는지라.... 이 도시는 온통 우에스기씨의 유적으로 가득합니다.
우에스기 박물관에서 기록과 사진들이며 유물들을 구경하면서 생각하니 이 도시 요네자와
는 NHK 에서 1년에 한편씩 방영하는 시대극 중에 2009년에 방영된 우에스기 가문 의
가신 나오에 가네쓰구 (直江兼続) 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天地人(천지인)” 이 떠오릅니다.
천지인 (天地人 덴치진)은 일본 NHK 에서 2009년 1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47화로 방송된 대하드라마로
원작은 히사카 마사시의 소설이니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을 맡았으며, 일본 센고쿠 시대부터 에도 시대
까지 살았던 무장 나오에 가네쓰구 일대기 를 그린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26.0%, 평균 시청률은 21.2% 입니다.
천지인 (天地人)은 NHK 의 대하드라마 시리즈의 48번째 작품으로 센고쿠(戰國 전국) 시대
의 장수인 나오에 카네츠구 (直江兼続) 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니 나오에 카네츠구의
주군이었던 우에스기 가문 (우에스기 카게카츠와 우에스기 켄신 등) 이 비중있게 나옵니다.
시대적 배경은 1575년 부터 1619년 까지, 공간적 배경은 전국시대 일본 전 지역인데 전국시대에 최고의
무장이라면 가이국(야마나시현) 의 다케다 신겐 과 에치고국(니가타현) 의 우에스기 겐신 이니
두 세력은 시나노(나가노현) 에서 5차례에 걸쳐 가와나카지마 전투 를 벌이니 용호상박이라 할만 합니다.
우에스기 겐신 의 삶 후반으로 부터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 까지를 다루는데 우에스기 가문과 큰
상관이 없는 다른 가문이나 일본에 있었던 일들은 간략한 정황 소개 정도로 넘어가서
진행속도가 빠르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의 집권 이후 본격적으로 홈드라마 색채를 띄기 시작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전국시대 를 시트콤 식으로 만들어버렸고 노련한 정치가 나오에 카네츠구를 정의의 히어로
로 만든다거나..... 반대편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흑막에 쌓인 인물 로 다루는게 좀 아쉽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NHK 대하드라마 전작이 고시청률을 올린 《아츠히메》 였던 데다가 가네츠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가토 세이시로 의 귀여운 연기에, 꽃미남 배우들의 대거 출연 (주연 츠마부키 사토시,
이시다 미츠나리역의 오구리 슌, 다테 마사무네역의 마츠다 류헤이, 우에스기 카게토라역의 타마야마
테츠지, 사나다 유키무라(노부시게)역 시로타 유우, 우키타 히데이에역 스가 타카마사 등등) 덕을 봅니다.
시청률은 최고 26.0%, 평균 21.2% 라는 좋은 시청률 을 기록했으니 NHK 는 이 놀라운 결과
에 크게 고무되었으며 이미 제작중이던 후속작 《료마전》도 탄력을 받는데....
우에스기 일가를 다룬 대하드라마가 '천과 지 (1969년작)' 를 제외하고는 이 작품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후 전국시대 배경 작품들이 전투 묘사 하나 없이, 오로지 나레이션과 대화 만으로 진행
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천지인 작품이 더 나아 보이며.... 여자와 아줌마만을 노린
사극판을 시작한 작품이라는 평가는 극중 인물인 토시이에 와 마츠 에 어울리는 평가인가 합니다.
주인공 나오에 카네츠구 는 우에다노쇼・히구치 소에몬의 장남으로 아명은 요로쿠이며 관직은 종오위하
야마시로노카미로, 통칭 "(나오에) 야마시로" 라 불리는데, 5살에 카게카츠의 시동 이 되었습니다.
5살 어린 나오에 카네츠구는 올곧은 성격으로 카게카츠에 충성을 다하니 젊었을 때는
눈물 많은 일면이 있었는데.... 에치고(니가타)의 용이라 불린 우에스키 켄신 의
유일한 제자로 인정 받으며 센토우인 에게 북두칠성 같은 가신이 되도록 훈육받았습니다.
우에스기 겐신 사후 오타테의 난(御館の乱) 에서 쿠와도리노슈(衆, 무리) 와 타케다 가문 을 자기 편으로 하는
등 전공을 올려 두각을 나타내면서 오타테의 난 종결 후, 가로 로 승격했으며 나오에 노부츠나의 죽음과
카게카츠의 명으로 나오에 가문을 잇게 하여 우에스기 가문의 執政(집정, 총리) 으로 지휘봉을 흔들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仁愛(인애) 사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애의 "愛(애, 아이)" 글자
하나를 투구 위에 꽂는 장식물 로 이용하였으며 오다 노부나가 사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따르게 된 우에스기 카게카츠 와 함께 오사카로 상경합니다.
그 때, 오사카성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에 자신의 가신이 되게 이끌리지만 자신의 주인은 에치고의
우에스기 카게카츠 이외에 없다고 그 유혹을 일축 했으며..... 에치고(니가타) 에서
천하만민을 위해 시야를 넓혀 우에스기 영토와 내정 그리고 친구·이시다 미츠나리를 살피게 됩니다.
나오에 가네쓰구 는 히데요시 사후에 대두하는 간토 8국 250만석 대 다이묘 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대립 하고 이시다 미츠나리와 결탁 해서
대결을 결의하니... 먼저 "나오에장" 을 일본 각지에 뿌려 이에야스를 도발합니다.
그러자 도쿠가와 이에야스 는 자기를 따르는 전국의 무장들을 동원해 아이즈번(후쿠시마현
서부) 으로 진격 하니 나오에 가네쓰구는 적은 병력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다해
방어전 을 펼치는데.... 도쿠가와가 멀리 동북쪽으로 간 빈틈을 노려 옛날
히데요시의 참모였던 이시다 미츠나리는 야마구치의 모리 데루모토를 서군 총수로 옹립합니다.
10만 대군을 모아 오사카성 을 점거하고 동쪽으로 교토 동쪽으로 진격하니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아이즈번을
버리고 황급히 회군해서 역시 10만 대군을 모아 1600년에 세키가하라 에서 일전을 펼치니 고바야카와의
배신과 깃카와씨 로 인한 모리군의 방관으로 미쓰나리가 패배하고 도쿠가와가 승리 해 일본의 주인이 됩니다.
그러자 우에스기씨의 우두머리인 나오에 가네쓰구 도 이미 대세가 기운 정도가 아니고 끝이난
터라 고개를 숙이고 이에야스에게 고분고분히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게 되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아이즈번을 몰수하고 여기 요네자와 하나만 유지하도록 허락 합니다.
우에스기 가문은 에치고 (니가타현)의 영주였으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다테 마사무네
를 센다이 로 몰아내고 아이즈번(후쿠시마현 서부) 120만석 으로 전봉되었된 것인데
이제 아이즈번을 뺏기고 여기 요네자와번 30만석만 남았으니 이제 먹고 살 일이 걱정입니다?
임진왜란 7년에서 일본의 무장으로 10만석이 넘는 다이묘 20여명 가운데 전사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은 부하들이 목숨을 다해 주군을 옹위 하기 때문이니.... 만약에 주군이 죽고
영지를 뺏기면 새 다이묘(번주)는 대대로 자신을 섬기는 가신과 사무라이 들을 데리고 들어옵니다.
그럼 기존의 가신과 고급 사무라이 들은 졸지에 료닌(浪人 낭인) 이 되니 연봉(월급)이 없어지고 가족과 생계
를 걱정하는 처지가 되는지라 목숨을 바쳐 주군을 옹위하니..... 시마즈 요시히로 는 1,500명으로
세키가하라에서 후퇴할 때 전혀 예기치 못하게 도쿠가와 본진을 기습해 대혼란에 빠트린 다음 도주합니다.
1,500명이 3만이 넘는 추격군 을 상대하는 과정을 보자면 100명을 후미 에 남기니 이들이 추격군
과 싸워 전멸하면서 시간을 벌고 다시 다른 100명이 숨어 있다가 추격군을 상대하고 또
다시 100명이 후미를 지켜 적에게 전멸하고... 이런식으로 해서 시마즈 요시히로가 규슈
최남단 사쓰마(가고시마) 에 무사히 돌아왔을 때는, 병사들은 단지 80명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전란의 시대 라면 낭인이 된 가신과 무사들은 다른 다이묘를 찾아가서 충성을 맹세할
수도 있다지만..... 이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을 통일 했으니 더 이상의
전쟁은 없고 평화시대가 된지라 어느 다이묘도 새로은 무사들을 채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이즈번 120만석 을 갈라 먹었던 가신과 고급 사무라이들은 단 한명도
빠짐없이 30만석 요네자와번 으로 주군 우에스기씨를 따라오니.....
"300만원을 받던 월급쟁이가 이제 75만원" 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오에 가네쓰구 는 대폭적으로 감봉된 우에스기 가문의 내정에 진력 하면서..... 그후
에도 이에야스의 불의를 규탄 하니 그 비루함을 떵쳐버린 자세로 인해
거꾸로 이에야스의 아들로 2대 쇼군에 오른 도쿠가와 히데타다의 신뢰 를 얻게 됩니다.
나오에 가네쓰구 는 만년에는 우에스기 가문과 미츠나리의 정의를 후세에 전하러 젠린 문고 (禅林文庫)
를 창설하고 이를 계기로 번의 정치에서 은퇴.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며 평화롭게 인생의
막을 내리는데.... 번의 정치와 살림은 번주(다이묘) 가 아닌 제1의 가신인 집정이 책임 을 지는 것입니다!
등장 인물은 나오에 카네츠구(주인공): 츠마부키 사토시, 오센(카네츠구의 아내): 토키와 타카코, 히구치
소에몬(카네츠구의 친부) 타카시마 마사노부, 우에스기 켄신(에치고 국주. 관동관령) 아베 히로시,
우에스기 카게카츠(카네츠구의 주군. 켄신의 양자) 키타무라 카즈키, 키쿠히메(카네츠구의 아내.
타케다 신겐의 딸) 히가 마나미, 우에스기 카게토라(켄신의 양자. 본가는 호조): 타마야마 테츠지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