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방학특강2 2015.6.23.mp3
장소: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1층 세미나실 일시: 2015년 6월 23일(화,오후 3시~6시) 강사: 곽준(묘원 법사님)
교재 : 사념처 명상의 세계(도서출판 행복한숲 刊)
412쪽
여섯 번째는 “더 향상될 수 있는 마음을 더 향상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안다. 더 향상될 수 없는 마음을 더 향상될 수 없는 마음이라고 안다”입니다. 이들 마음이 있을 때는 있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 마음을 없애려고 하거나 다른 마음을 바라서는 안 되고, 오직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더 향상될 수 있는 마음은 욕계의 마음과 색계의 마음입니다. 더 향상될 수 없는 마음은 무색계의 마음입니다. 이는 무색계가 가장 높은 세계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윤회하는 세계에서는 무색계의 비상비비상처가 가장 높은 정신적 수준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계의 수명이 끝나면 다시 태어나서 어디에 떨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어둠 속에서 기약 없이 괴로움을 겪어야만 합니다. 무색계의 생명이라고 해도 존재하는 세계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르기 때문에 겪는 고통은 다른 생명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위빠사나 수행을 해서 도과를 성취하면 존재의 세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는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이라고 안다. 집중되지 않은 마음을 집중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안다”입니다. 이들 마음이 있을 때는 있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 마음을 없애려고 하거나 다른 마음을 바라서는 안 되고, 오직 있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집중된 마음은 근본집중과 근접집중, 두 가지입니다. 집중이 되지 않은 마음은 근본집중과 근접집중이 되지 않은 마음입니다. 집중은 고요한 마음이 생긴 뒤에 오는 집중을 말합니다. 고요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차려야 합니다. 알아차리는 것은 계율을 지키는 것이라서 계(戒)가 수반됩니다. 이 상태에서 대상을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면 정(定)이 생기고, 이러한 정의 상태에서 지혜가 생깁니다. 그래서 집중된 마음이란 계정혜 삼학에서 정(定)을 의미합니다. 이때의 집중은 선정수행의 집중입니다. 그래서 대상과 하나가 되기 위해 관념을 대상으로 합니다. 처음에 대상을 겨냥하는 근접집중을 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아직 대상과 하나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 뒤에 집중을 지속하면 대상과 하나가 되는 근본집중을 하게 됩니다. 대상과 하나가 되는 선정수행의 근본집중은 번뇌를 강력하게 억누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통찰지혜가 없기 때문에 억누를 때만 집중의 효과가 있고, 번뇌를 완전하게 불태우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윤회를 해야 합니다.
집중이 되지 않은 마음일 때는 집중이 되지 않은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집중이 되지 않은 마음을 알아차려야 다음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은 마음을 모르고서는 집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는 “자유로워진 마음을 자유로워진 마음이라고 안다. 자유로워지지 않은 마음을 자유로워지지 않은 마음이라고 안다”입니다. 이들 마음이 있을 때는 있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 마음을 없애려고 하거나 다른 마음을 바라서는 안 되고, 오직 있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자유로워진 마음은 해탈의 마음입니다. 자유로워진 마음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반대되는 것으로 대치함으로써 생긴 자유로워진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상을 억압함으로써 생긴 자유로워진 마음이 있습니다. 이때의 자유로움은 순간적이거나 일시적인 자유입니다. 그러므로 열반을 성취한 자유는 아닙니다. 자유로워지지 않은 마음은 이들 두 가지가 없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때의 자유는 출세간의 해탈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근절의 해탈과 편안하게 가라앉음의 해탈과 벗어남의 해탈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마음은 여덟 가지를 두 가지씩으로 분류한 열여섯 가지의 마음입니다. 이 중 어느 상태에서 어떤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일어난 마음을 일어난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려서 고요함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도 알아차려서 상대를 헤아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려서 서로 헤아려 주어야 합니다.
이때 일어난 현상은 마음입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이기 때문에 나타난 대상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면 있는 마음은 사라지고 새로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마음이 사라졌으면 다시 사라진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을 지속하면 언젠가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무상을 아는 지혜입니다.
수행의 과정이 처음부터 완전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씩 단계적으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경전의 가르침은 전체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수행자는 자기에게 맞는 단계적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수행자들의 근기는 저마다 모두 다릅니다. 사람마다 수행을 하고자 하는 의지나 수행하는 방법이나 수행을 해서 얻는 결과도 모두 다릅니다. 그러므로 남을 의식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은 마음을 알아차리기에 적합한 근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있어야 합니다. 몸을 대상으로 알아차리기도 어려운데, 보이지 않는 마음을 대상으로 하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몸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 반드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지도 받아야 합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이 어려운 것은 단지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하는데 그 마음을 본 적이 없어서 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일하고 있는 그 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려 하지 말고 느껴야 하며, 그 느끼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선생님
_()_
감사합니다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