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알리는
전령사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아침 공기를 가른다
딩 ㅡ딩 ㅡ딩
삼라만상 미물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찾아
힘찬 기지개를 펴며발 돋음한다
밤새워 함께 나라온
비들기 한마리가
새벽 하늘을 가르며
맑고 푸른 유월의 지리산을 배회하며
사랑과 평화의 멧시지를 전하기 위해
산처럼 산우회를 찾아
새벽 이슬 먹음은 채,
둥지를 떠나 먼길을 돌아서
쉼없이 비상하며
여기에 이르니
그 차마 가고 싶은곳이
지리산이란다.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쉼없이 날아온 비들기의 노란 부리엔
푸르른 유월의 메시지가 가득 매어있다
행복과 평화의 메아리가
천사같은 비들기의 사랑스러운
멧시지를 받으며
우리는 동서울에서 밤 12시에 몸을 싣고
지리산의 혼불을 찾아
남도 삼백리길을 달린다
무수한 별들의 슬픈 사연이 뭔지 모르지만
숫한 별들은 검정 리본을 달고 슬픔에 젖어 있다
검은 베일 위로
운무가 아직 잠에 취해 눈을 뜨지못하고
바람 부는데로
산 허리를 휘어감고
미명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아직은 아침이 오지 않은다
베일의 옷자락이 너무 길기에
지리산은 방장산이다
우리님 엉디처럼 넓고 넓다
또한
지리산은 피안의 낙원이다
삼한시대 마한의 왕이 진한 변한의 침략을 받고
저 지리산 성채에서
권토종래를 꿈꾸던 희망의 산실 이었고
백제 신라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종교적인 피안의 숲이되고
민족의 비극인 동족상잔의 6,25전쟁은 새로운
이데오르기를 낳았으니 그것은 새로운 빨치산 이며
그 빨치산 조차도 드리운 너그러운 산이다
그런 아주 오래전 전설의 백무동을
오늘
지리산을 오르기 위한 들머리다.
백무동은
원래 100여명의 무당이 거처하든 골자기라 하여
백무동/百巫洞 이라는 이름이 白武洞 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지리산 산신인 여신 성모가 천왕봉에 살고 있었는데
그 성모가 남자를 끌여들여 교회/交會 해서 100 여명의 딸을 낳아
세상에 내려 보냈는데,
이 100여 명의 무당들이 팔도로 퍼저나간 출구가 백무동이라고 한다,
이처럼 환희와 슬픔을 간직한 지리산은
지금 모든 상처를 치우하고
포화의 그으름 조차도 새롭게 복원하여
옛 영화를 되 찾아
강철님과 헤라님의 아름다운 정기를
이는 바람에 싫어서 지리산을 드리우고 있다
그 역사의 산실속에 강철님과 헤라님을
새롭게 발돋음 시키기 위해
이렇게 운무의 포연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오늘
산처럼의 기수로 자원한
두분께 감사함을 드리며 살방 살방 산오름을 시작합니다
백무동매표소 옆 야영지를 통과하여
계곡길을 오르지만 심한 가믐으로 개울물 소리가 없다
하지만 곱고 고운 새소리는
새벽하늘을 가르며 간간히 들려온다
하동바위를 지나 참샘에 이리니
긴 새벽이 넘어가고
청아하고 초롱 초롱한 아침이 열린다
참샘에서 약수를 먹고 쉼없이 오르니 소지붕이다
옛날 소장이 섰던 곳이라는데
이케 험한 산중에서 과연 그랬을까 의문스럽다
소지붕 억새군락을 쉼없이 오르다 아침식사로
강철님이 지고온 김밥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망바위에 이르니
앞서간 강철님과 헤라님이 보이지 않은다
하지만 장터목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으니 나도 걍 통과합니다
이제 능선길이고
운무와 찬바람땜에 누굴 기다리기엔 추워 보여
열심히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한데
10시40분쯤 장터목에 도착하여
식당과 휴게실을 두번이나 둘러 보지만
강철님과 헤라님이 보이지 않아요
섭하게 시리
해서 강철님과 헤라님께 전화를 하지만 꺼놓은 상태입니다
하니 별수없이 천왕봉을 향합니다
향하기전 문자를 넣어봅니다
왜? 여기서 기다리라 했는다 걍 갔느냐며.
혼자 부산하게 제석봉과 통천문을 통과하여
정상 200m 부근에 이르니
강철님이 전화가 왔네요
자기들은 지금 장터목 산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아마 휴게실에서 누어있어 내가 보지 못하고
편견으로 오해를 하고 출발한 듯 하여 무지 죄송한 마음 금할길이 없다요
그래서
강철님께 제석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거친 바람과 안개비를 뚫고 천왕봉에 이르니 시계가 제로 입니다
간단하게 인증샷 하고 제석봉에서 조우한
강철님과 헤라님 이야길 듯고보니
가슴이 뭉클한 진한 우정을 느낍니다
나의 오만과 편견땜에
강철님과 헤라님을 개고생 시켰네요
강철님과 헤라님이 장터목에서 기다리다
혹 뭔일이 있어 못오나 하고 날 찾아 망바위로 스틱과 핸드폰만 가지고
쉼없이 1,5km을 달려갔다는 헤라님께
산꾼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되어 반갑고 죄송....
처음엔 강철님이 날 찾아 나서려 했지만
강철님이 산행중 내내 배아파 하는 모습을 본 헤라님이
여기서 쉬고 계시라며 자기가 찾아 나섯다니
어이 이 두분께 깊은 산꾼의 우정을 느끼지 않으리요
백무동에서 장터목에 이르면 몸이 지처 있고
그 상황에서 망바위까지 찾아 간다는것은 지리산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쉬운 선택이 아니라 생각 할 것입니다
한테 헤라님은 그 고행을 마다 아니하고
날 부르며 찾아 나섰다니....거듭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요
내가 아는 헤라님은 그런 사람입니다
난 두번째 신세를 지고요
첫번째는 다른 산방에서 신세진 일이니 열거하지 않을깨요
언제나 후미에서 날 챙겨주는 헤라님이 있어
난 산에 오를 수 있지만
때론 검은 안경속으로 보는 이가 있어
둘이 다 헛딴디서 헤멘 일도 있죠
얼마전 수락산에서 그랬었답니다
그날 이후 난 지리산 등정을 계획 했죠
아직 난 산에 오를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요
다만 당신들보다 조금 늦을 수는 있지만
결코 못 오르는 산은 없다는 것을
이렇게나마 나름대로 표식을 한다요
하니 담부터 신삥들 앞에서 날 도마에 올리지 말길 바랍니다
어렵게 어렵게 심열을 기울여 모셔오거나 우연히 가입한 님들께
앞서가는 모습만 보여주는것이 산꾼이 아니고
그들을 이끌며 산처럼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
진정한 산꾼이며 산행 도우미니
스스로 존경받는 산꾼이 되도록 우리 노력합시다
ㅎㅎㅎ
헤라님 뒤안길을 조명하며
헤라님의 섹시함을 생각하니
뭐니 뭐니 해도 그네 뛰는 모습 일것이라 생각드네요
지혜롭고 총명한 춘향은 오월 단오날 옥색치마에 붏은 댕기로
긴 흑발머리를 느러띠우고 허공을 가르며 담장을 넘나드니
춘심이 발동한 선비들 어찌 보고만 있으리요
생각만 해도 뭉클한 가슴인디
하물며 그 현장에서 흠쳐본 이도령 마음은 온전할리 없겠죠
허공을 오가며 언뜻 언뜻 보이는 춘향의 속옷은
오늘 날씨처럼 변덕 스럽게 잠간 잠간 눈길을 잡아끌고
휘황찬란한 마음은 구름에 가린 햇볕처럼 살짝 살짝 보일듯 말듯
안개속에 삭아든다
이런 춘향이 헤라님 이 아닐까 생각하며
난 헤라님의청포향을 찾아가는
내가 되어 운무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르지 헤라님의 곧은 마음을을 참미하며
은근과 끈기를 낳은 춘향의 본심을 얻으려고
파랑산 깊은곳에 잠든 춘향의 혼불을 찾아 하산 합니다.
백무동으로 하산완료
산행시간 12시간. 산행거리 약 16km
백무동에서 오후 6시출방
동서울도착 10시20분.
부실한 날 믿고 따라준
강철님과 헤라님께 거듭 감사드리며
헤라님의 산꾼관을 강철님께 다 보여 주었으니
헤라님의 진실된 향기는 오래 오래 산처럼 앙금되어
모든 사람이 기억하리라 믿어요
하오니 산처럼에서 구급처치사로 오래 머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시 한편을 올립니다
초혼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어!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어!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멀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