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는 이제 태어난 지 2주일 된 갓난아기 공주입니다. 까만 눈을 깜박이며 하품하는 모습은 천사마냥 예쁘고 귀엽습니다.
그런데 천사 같은 민지를 안고 있는 엄마 김경희(가명·35)씨의 얼굴은 어둡기만 합니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던 민지의 아빠가 민지가 태어난 지 3일 만에 그만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간암 치료·출산비 등 생계 막막
엄마, 산후조리 못한 채 한숨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할 수 없었던 민지 아빠는 고교 졸업 이후 곧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오랜 동안 자판기 수리 기사를 하다가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민지 엄마를 만나 지난해 결혼을 했습니다.
민지 엄마도 경북 포항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부산에서 미용실 보조를 하면서 결혼하기 전까지 혼자서 지내왔습니다. 적은 월급이지만 고향에 생활비를 부쳐주면서 외로운 타향살이를 했습니다.
그러다 마음씨가 착하고 성실한 7살 연상의 민지 아빠를 만나 단칸방이지만 행복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4월 초순 민지 아빠가 몸이 좋지 못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간암말기 판정이 나왔습니다.
아직 민지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민지 엄마는 만삭의 몸으로 남편의 병을 고쳐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가난한 살림에 병원비 마련도 벅찼습니다.
하지만 병든 아빠는 만삭인 아내가 혹여 자신 때문에 충격을 받을까봐 도리어 아내를 위로했습니다. 아빠의 정성 덕택인지 민지는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아빠는 민지를 너무나 보고 싶어 했지만 민지가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예쁜 아기와 아내를 두고 영원히 떠났습니다.
민지 엄마는 민지를 낳은 뒤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채 남편의 장례를 치러야 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든든했던 후원자인 남편을 보내야만 한 것입니다.
민지 엄마는 앞으로 민지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또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남편의 병원비와 민지 출산비 등으로 생계유지가 힘든 상황에서 앞으로 살아갈 의욕마저 가물가물합니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천사아기 민지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기를 하늘에 계신 아빠만이라도 도와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영희·부산 금정구 구서2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519-5426.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25일자 김강민씨 이야기 49명의 후원자 155만5천원.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15분에 방송됩니다.
지난 4월 11일자 임만준씨 이야기 이렇게 됐습니다
임만준씨의 사연에는 모두 148만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때마침 신문에 실린 사연을 보고 한 안과의원이 임씨를 저렴하게 치료를 해주겠다고 나서 현재 녹내장 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는 경과를 살펴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주민센터와 한 치과의원의 도움으로 250여만원에 달하는 의치를 150만원의 가격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임씨는 녹내장 악화로 아름다운 봄의 정취도 실루엣처럼 어른거리는 흑백 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합니다.
당뇨합병증 때문에 치아도 없어 음식도 씹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후원자들의 사랑으로 웃음을 찾을 수 있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