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영종하늘도시 내 자신의 아파트인 한라비발디에서 할인분양에 항의하기 위해 집회를 하다 경찰과의 대치 끝에 전신 90% 3도 화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던 정기윤 영종하늘도시 총연합회 회장이 22일 저녁 6시 30분경 끝내 숨졌다.
사고 직후 인하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가 상태가 심각해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던 정 회장는 그동안 계속 의식불명상태였다. 가족들과 영종하늘도시 입주자들의 쾌유를 비는 안타까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5일만에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직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영종하늘도시 총연합회(비대위원장 김정태 한라비발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는 20일 보도자료를 긴급히 내 사고의 경위를 소상히 밝히면서 경찰의 무리한 강제진압으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해왔다.
비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가 일어난 근본원인은 정부의 선분양 후시공 부동산정책에 따른 예건된 참사였다고 지적하고,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경찰의 무모한 강제진압에 따른 참사라며 책임자 처벌과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겠다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20일 경위 파악을 위해 경찰과 집회에 참가한 주민을 상대로 사고 당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인권위의 한 관계자는 20일 진정이 들어온 것은 없으나 논란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조사를 시작했다며 "양쪽 주장과 기초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경위를 파악한 뒤 직권으로 정식 조사에 착수할지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18일 인천경찰청을 항의방문한 데 이어, 정 회장의 죽음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의도적인 '분신'이 아니라 경찰의 무모한 강제진압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영종도 중산사거리에서 1인시위를 전개해왔다. 뿐만 아니라 22일 저녁에는 정 회장의 쾌유를 비는 촛불집회를 오후8시경 한라비발디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회장이 끝내 6시 30분경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촛불집회는 고인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로 주민들의 흐느낌 속에 진행됐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카페를 통해 알려지자 영종하늘도시 입주자들은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 대표로 지난 5년간 노력을 아끼지 않은 고인의 대한 추모의 마음을 댓글로 달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비대위는 고 정기윤 회장의 장례일정을 협의하는 가운데,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분신'이라고 주장하는 경찰과 경찰의 과잉진압에 따른 '사고'라고 주장하는 영종하늘도시 입주자 사이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