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나는 남원가는 길 춘향터널 지나서 덩그러니 서있는 건물 한채를 볼 수 있었다. 그 곳이 서남공대 지금의 남원 서남대학교이다. 그냥 무심히 지나 칠 수도 있었지만 그 곳에 아는 분이 근무하고 있다하여 잠깐 들르기로 했다. 멋진 건물은 아니지만 그분의 교수 연구실에는 책상, 쇼파, 책장 등과 같은 기본적인 가구들이 있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것은 교수 연구실에 침대가 놓여있었다. 나는 그 교수님께 왜 침대가 연구실에 놓여 있느냐고 물었더니 학장님께서 밤늦게 연구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주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 때는 만일 내가 이학교에 근무하게 된다면 연구를 많이 해야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그곳을 떠나온 것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잠시라도 그런 생각을 해서였는지 다음해 나는 남원 서남대학교에 임용되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때 생각햇던 것 처럼 연구에 열심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교수님들도 교수로서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개교 첫 해부터 우리 학교에 근무를 시작한 교수님들 중에는 능력있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분들이 이 학교를 떠났다. 지금 우리학교가 정말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그 탓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린다. 우리가 교수와 학자로서 본분을 잘 지켰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까지 어려운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부터 반성하다. 그리고 정상적인 대학의 교수처럼 근무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다른 교수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교수님들이 행정직원처럼 일을 하면서 보직을 큰 벼슬을 얻은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
西南大 교수협의회, 교육개혁과 수사 촉구
연합뉴스|입력1998.02.26 11:55
(전주=연합) 林 淸기자 = 전북 남원시 西南大교수협의회는 李洪河총장(60)의 총학생회장 매수기도 사건과 관련, 26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와 사법당국의 교육개혁 및 수사를 촉구했다.
교수협의회는 `총장의 총학생회장 매수 기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李총장의 매수기도 사건은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파렴치한 행위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교육부는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온 서남대의 학사행정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사법당국은 李총장의 범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어 "李총장의 부도덕성과 비교육자적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난 만큼 서남대는 새로운 리더십에 의해서만 정상화될 수 있다"며 "교육부는 학교 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관선이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남대 李총장은 지난해 5월 서남대 등 자신이 소유한 4개 대학과 3개 고등학교의 등록금 3백99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2월을 선고받고 항소심중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최근 학생회로부터 거센 퇴진 압력을 받자 총학생회장을 금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끝)
<폐쇄조치 발표된 광주예술대 등 표정>
연합뉴스|입력1998.08.03 18:27
(광주=연합) 鄭 熱기자= 교육부의 한려대와 광주예술대에 대한 폐쇄조치가 발표되자 두 대학 구성원들은 "마침내 올 것이 왔다"면서도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들 대학들은 지난해 임명된 관선이사들이 이홍하씨의 학교운영 방침에 반발, 모두 퇴진하고 새로운 관선이사진의 파견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어서 교육부의 학교폐쇄 방침을 청천벽력과도 같이 받아들이고 있다.
또 일부 교수들과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위헌심판 청구소송 등 법정투쟁도 불사한다는 계획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광양 한려대는 이날 교육부의 학교폐쇄방침이 알려지자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학부모 등 모든 구성원들이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학교 파행운영의 책임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무책임한 처사"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2천3백여명의 전교생 및 교수협의회가 중심이 돼 지난 한해 동안 李洪河씨를 폭력과 부정대출 등 혐의로 4번이나 고소하는 등 학교 파행이 거듭됐는데도 지금까지 교육부가 특별감사 한번 실시하지 않고 있다가 덜컥 폐쇄조치를 내린 것은 중대한 직무유기이며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이 학교 金炳炫교수협의회 의장은 "교육부의 학교폐쇄조치에 결코 승복할수 없다"며 "학생과 교수,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은 물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교육.사회 단체들과 연대해 폐쇄조치를 철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는 폐쇄에 앞서 특별감사를 통해 학교상황을 정확히 파악, 신중히 폐쇄조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도 관선이사 파견이나 학교구성원 의견수렴 등 학교정상화를 위한 노력 한번 하지 않고 폐쇄조치를 내린 것은 교육부가 교육을 포기한 처사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많은 지역민들도 "교육부에서 학교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학교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하고 폐쇄여부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려대 교수협의회측은 학교 경영자의 잘못으로 빚어진 파행이 엉뚱하게도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정작 경영자는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므로 위헌심판 청구소송 등 법정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학교구성원들은 특히 최근 李씨가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공언한 뒤 내려진 이번 조치가 李씨와 교육부간의 모종의 음모일수 있다는 등 의혹설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교학처장이 총장대행을 맡고 있는 광주예술대는 교육부의 학교폐쇄 방침이 전해진 3일 오후 몇몇 보직교수들이 모여 이번 발표에 따른 학교와 학교구성원들의 앞날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학교 金홍석 교무과장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갑작스럽운 발표라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리 학교의 경우 지난 학기에는 별다른 소요도 없었는데 이같은 조치가 발표돼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용에서 탈락한 일부 교수들과 학생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학교상황을 지나치게 안좋은 쪽으로 알리고 다니는 바람에 이같은 상황을 부추기게 되지 않았나 싶다"며 "교수회의 소집해 향후 대책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金선정씨(47.여.광주 북구 중흥동)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라면서 "교육부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해보지 않고 덜컥 폐쇄조치를 내리면 우리 아이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고 호소했다.
한편 조선대 梁亨一 부총장은 "교육부가 부실사학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이 오늘날의 사태를 빚게 한 원인이며 이번 조치가 몰고 올 파장을 감안할 때 학교폐쇄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사전조처를 취했어야 한다"며 "사학경영자의 이익과 사학의 이익을 동일시하는 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