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2] 합주스케치 ▶◀

* 삼가, 떠난 이들의 영원한 안식과, 남겨진 이들께 조속한 평안을 기원합니다!
1. 그리운 금강산
귀에 많이 익었으나 협연을 위해 반주를 연습하여, 새삼 명곡의 아름다움을 실감한다.
메조피아노mp 를 피아노p 로, 피아노p 는 피아니시모pianissimo 로...
내 소리를 낮추며 옆 사람 사운드와 조화를 기다리는데, 멀리서 성악가샘의 보이스 선율이 들려오는 것 같다. “누구 예~”
2. I Got Rhythm
쉽다고 나중으로 미뤄 둔 건데... 이것도 어제쯤 미리 한 번 찬찬히 보고 왔어야 하는 건데...ㅠㅠ
신나는 리듬 속을 달려 차고나가는 주위 성님누이들 연주에, 주춤주춤 내 소리를 능동적으로 얹지 몬 함이 안타깝다.
“낼 수 있는 부분만 연주하심도 매우 어렵고 큰 용기...” 지휘자샘 말씀에 다소 위안을 받으나, 아쉽기는 거으 마찬가지...;;
3. Portrait of Freedom
이건 저번에도 이미 몇 차례 열심히 예습해 둔 곡인데, 오늘은 또 왜 이리 가물가물 기억에 새로운 것인지...ㅠㅠ
호른 쏠로는 또 어찌 그리 자주 출몰하는지, 툭하면 legato a2 Soli 에 급기야 high G를 치는 1st Solo espressivo 까지...;;
과연 ‘자유의 참모습 Portrait of Freedom’이란 늘상 이렇게 험하고 고단한 가시밭(?) 길을 요구하는 듯...흑흑
4. Let it Go
또 한 번 강조되는 센여림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s에 대한 마에스트라의 철학!
“피아노p 로 부는 게 피아노p 가 아닙니다. 피아노p 로 들리게 부셔야, 그때 비로소 피아노p 가 구현(완성?)되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 파트는 음도 낮고 평이해, 센여림 아티큘레이션 준수도 그리 어렵지 아니한 듯... Yes Maam, No problem!
5. Finlandia
밤이 이슥한 시각, “Finlandia 가겠습니다...^^” 한 곡 더 합주를 준비시키려, 마에스트라께서 선언하신 말씀!
난,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둏타! 쪼금 힘들고 피곤해도, 혼자 연습해 둔 곡 여럿이 합주 때 확인하여 보는 맛이...ㅋㅋ
시벨리우스(ㅋㅋ) 성님의 andante sostenuto 를 따라가며, 핀란드의 울창한 침엽수림과 툰드라 호수 위를 나는 상상을 한다...^^



첫댓글 * 임시합주(D-5) 개최안내
- 일시 : 4월25일(금) 오후 7:30
- 장소 : 분당구청 대회의실
아들 녀석이 대학 보컬밴드에서 신서사이즈와 보컬을 합니다. 5월 중순 축제 연주를 위해 연습 중이었는데 세월호 참사로 인해 기약없이 연기됐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우리의 봄 정기 연주회도 취소 혹은 연기를 검토해보자고 건의해보고 싶었습니다만...
제가 50여명 단원들의 리더라면...하고 생각해보니 현재의 동력을 자칫 잃게되지 않을까 염려되더군요.
고선배님 말씀 그대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자괴감...한반도 안의 국민들 거개가 다 마찬가지겠지요.
이미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이 눈물과 목메임...아직 멀었습니다.
우리 성남아트센터에서 연주하는 그 날까지도 배는 가라앉아 있을테니...그게 꺼림직합니다.
박샘, 제가 위에서 언급한 ‘일상의 회복’이란, 바로 이러한 관점을 고려한 표현입니다.
꼭 보도가 아니더라도, 최근 본 건으로 인한 국내소비감소와 실물경제축소가 대단히 우려되는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해외영업을 담당하는데, 요즘은 제품을 막론하고 신수요 개척 및 수출량 확대가 극도로 부진한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내수경기까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경우, 이는 더 큰 국가적 난국의 도래를 방치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가 됩니다.
이러한 때 일수록, 현실과 미래를 동시에 아우르는 어른들의 거시적 안목과 의연한 지혜가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상황이 한없이 슬프지만, 하루속히 ‘본분에 충실한 삶’으로 돌아감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바른 선택이 아닐런지요?
세상 떠난 이를 위해서나 또 이 땅에 남은 자들을 위해서도, 우리가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를 신중히 고려할 시기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현재 우리가 기획중인 5월 정기연주회가 충분히 그 당위성을 갖는다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체의 사기저하나 동력상실을 우려하는 주최측의 근시안적 자기합리화가 아님을 헤아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굳이 변명을 드리자면, 우리 연주회는 일반적 대학축제나 동문카니발과는 성격이 완연히 다른 것으로 봅니다.
고단한 삶 속 부모들이, 수고스런 일상을 마치고 한 곳에 모여 겨우내 연습한 프로그램을, 가족들과 나누는 자리입니다.
특히 우리 BWO는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그리고 남편과 아내까지 무려 여섯 커플을 포함하는 ‘가족 오케스트라’입니다.
창단20주년 연륜 못지않게, 다른 어느 단체에서도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우리들만의 커다란 장점이 아닐 수 없겠지요.
가정의 달 푸른하늘 5월에, 분당윈드 사랑나눔 콘서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모두 일리있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그 당위성을 이웃들은 어떻게 봐줄지 모르겠습니다. 청중 동원에 문제가 없을지...
아무튼, 논의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고요 어떤 결론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앵콜곡이라도 추모 분위기로 선곡되었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