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기르는 법 ♤
徜徉于山林泉石之間 而塵心漸息
상양우산림천석지간 이진심진식
夷猶于詩書圖畵之內 而俗氣漸消
이유우시서도화지내 이속기점소
故君子雖不玩物喪志 亦常借境調心 고군자수불완물상지 역상차경조심
산속 시내와 바위 사이로 노니노라면 티끌 세상을 향한 마음이 점차 식어진다. 시와 글씨 또는 그림 속에서 즐기고 있노라면 속된 기운이 조금씩 사라진다. 그런 까닭에 군자가 물건에 빠져 뜻을 잃게 되어서는 안되지만, 또한 언제나 이를 빌어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산림(山林)과 천석(泉石)의 사이, 시서(詩書)와 도화(圖畵)의 속이야 말로 진심속기(塵心俗氣)를 씻어줄 청정한 별세계가 아니겠는가. 서화(書畵)로 재물을 모으는 방편을 삼는다면 그 모습이 추잡스럽고, 산림을 향한 열정이 지나쳐 천석고황(泉石膏肓)연하고질(煙霞痼疾)에 이른다면 이 또한 생활인은 아닐 것이다.산을 보며 호연한 기상을 기르고,시나 그림을 통해 성정(性情)을 도약하는 맑은 운치라야 할 것이다.사람들은 꽁지에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바쁘게 왔다갔다한다.그런데도 정작 이렇다 하게 이룬 것 없이마음속에는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막연한 공허감만이 늘어갈 뿐이다.물질의 진보만큼 인간적인 삶의 질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오히려 내면의 기쁨은 물질의 진보와는반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황폐화 시키면서 속도의 노예가 된다.어찌어찌 하다가 우리는 이다지도 바빠졌는가?바위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의 소리도 담을 시간이 없고시서와 도화를 완상(玩賞)할 여유조차 없는이다지도 냉회(冷灰)같이 식어버린 우리네의 마음일까
*천석고황(泉石膏肓):샘과 돌이 고황에 들었다는 뜻으로, 고질병(痼疾病)이 되다시피 산수(山水) 풍경(風景)을 좋아함을 일컫는 말연하고질(煙霞痼疾):안개나 노을같은 자연을 깊이
사랑하고 즐기는 성벽(性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