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 보면 러시아-우크러이나 전쟁 동영상이 뜬다. 러시아 T-90 탱크를 우크라이나 재블린이 요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떤 화면은 밝고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깐다. 불에 타는 전차. 좀 전까지 움직였던 전차. 불편하다. 그 안에도 러시아 사람, 산 사람, 민중이 숨쉬고 있었을 텐데.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군대에 의해 점령된 지역을 수복했다. 그 곳에 다수이 매장지역이 있었고, 고문받은 후 사망한, 민간인들의 학살이 의심되는 곳도 있었다는 보도도 나온다. 과장인지 정치적 선전의도가 있는지 모르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기사를 접하면서 불편하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최후의 항전을 한 우크라이나 군대는 아조프대대.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세력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러시어 포탄이 떨어져 굉음을 내는 와중에 93년생 우크라이나 소령의 여유있는 담배 피는 모습이 유튜브에 올라온 적이 있다. 그의 눈빛을 보니 착찹하다. 네오나치는 러시아 군대에도 있다. 오히려 핵심들이다. 유럽에는 네오나치가 만연해 있다. 극우민족주의적 성향이 있는 이들. 옛 조상의 영광을 숭배하고 자신의 피와 얼을 우월하다고 자부하고 누구보다도 전투에서 용감한 그들. 그만큼 상대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로 잔인하게 죽이고 고문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그들. 정말 불쾌하다.
나는 낚시가 싫다. 서해 앞바다 줄낚에서 낚여 올라온 우럭을 보라. 배불뚝이된, 금방 튀어나올 듯한 눈알을 보면,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 나서게 되면 저게 내 모습이겠다 싶다. 먹고 살기 위한 부득이한 낚시면 모를까. 단지 즐기기 위한 레저라면 생명 가지고 장난하는 것 같아 싫다.
대한민국 철학사라는 책을 읽고 있다. 그 곳에 이런 문장이 있다. 함석헌 선생님 말씀이다.
"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은 국가라는 것이다. 새파란 젊은이들을 모두 몰아다가 서로서로 찔러 죽이도록 하며, 국가를 위해 죽는 것은 영광이라고 하며, 자기네는 뒤에 앉아 호강을 하는 국가지상주의 말이다"
러시아의 1923년생 남자들 중 80%가 세계대전을 통해 사망했다고 한다. 한 세대가 절멸한 것이다. 이 것 누구의 책임인가! 역사는 반복된다. 이 역사를 극복하고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로 '민중이 능동적 주권을 가진 국가'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 말 래디컬한 말 아니다. 민주주의 정치체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국민주권아닌가. 민중에서 民은 '제가 제 노릇을 하는 사람이다'(대한민국 철학사 인용) 그렇다면 민衆은 그런 민이 무리를 이룬 것이라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깊은 고민 속에 '각성된 시민의 조직된 힘만이 세상을 개혁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은 쁘티브루조아적이다. 소시민적이다. 세상에 버티는 힘이 있을려면 좀 더 내려가야 한다. 바로 민중이다. 출근하며 만나는 시장 사람들. 허리 꼬부라지고 다리 아프다고 하며 눈두덩이가 부하게 떠 있는 그런 분들에게 역사 발전의 힘이 주어줘야 한다. 역사 발전의 정작 힘이자 주체이면서 자신은 무지랭이라고 하며 노예의 철학에 세뇌당하고 있는 그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서로 같이 우리가 지금 현재 여기에서 힘을 발휘하고 행복할 수 있는 철학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에서 죽어 나가는 이들이 푸틴도 아니고 젤렌스키도 아니다. 그저 힘 없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민중이다. 그런 민중에게 힘을 주어 제대로된 지도자를 뽑게 하고 국가를 올바르게 운영할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한다. 물론 견제도 해야 한다. 그리고 요구해야 한다. 국난에 처했을 때 앞서라. 누구를 내세우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