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신랑 ․ 전주 신부 한옥마을에서 백년가약 맺다.
사모관대와 원삼 족두리로 한껏 치장한 신랑 신부가 초례상을 차려놓고 싱글벙글 뽀뽀를 하고 있다. 축가 판소리 ‘사랑가’와 축무 '화관무'로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졌다. 지켜보는 100여명의 파란 눈의 하객들은 이색적인 혼례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네덜란드 신랑 헤럴드스톨(29세)씨와 전주토박이 신부 문예림(26세)씨가 지난 18일 전주 한옥마을 전통문화관의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내외국인 400여명의 하객의 축복을 받으며 전통혼례식으로 다문화 가정을 이루었다.
네덜란드는 360년 전 하멜표류기와 2002 세계월드컵 4강의 신화를 낳은 히딩크로 친숙해진 나라로써 전주와 사돈을 맺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표주박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화합을 의미합니다”. 전주향교 이남안 전통혼례식 집례사가 전통 홀기(笏記)에 의해서 신부집에 기러기를 보내는 전안례, 공경의 맞절 교배례, 표주박으로 술잔을 주고받는 합근례의 순서로 진행하였다. 한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네덜란드는 물론 세계 각국의 친지들에게 의식이 생중계되어 우리이 전통혼례식이 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신부의 아버지 문병원(진안중학교 교사)씨는 “다문화시대에 전통혼례식으로 한국적 모습을 보여주어서 흐뭇하다”며 기뻐했다.
신랑은 IT 경영자과정 신부는 통․번역과정의 경희대학교 동문으로서 사랑을 틔웠다고 하며 신접살림은 미국에서 차린다고 한다.
은종삼 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