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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여행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면 꼭 만나게 되는 반가운 ‘그곳’이 있다. 바로 고속도로 위의 오아시스, 휴게소다. 휴게소의 매력인 먹거리부터 볼거리, 휴식 거리, 최근에는 수면실, 샤워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휴게소들도 등장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고, 오랜 여행으로 지친 아이들과 강아지를 마음껏 뛰놀게 해주며, 자동차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줄 힐링 푸드가 즐비한 전국의 유명 휴게소들로 떠나보자!
먼저 국내 최대 규모 프리미엄 휴게소, 마장휴게소에 들러보자! 2만 7490㎡의 총면적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된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롯데마트, 파리바게뜨 등의 프랜차이즈와 각종 브랜드 의류 매장, 공연장이 입점해 있어 깜빡 잊고 안 가져온 물품을 사거나, 친환경 쉼터에서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달래고, 답답해하는 아이들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복합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말에는 하루 2회씩 퓨전 국악, 마술, 아동극, 관악 4중주 등의 문화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니 잠시 들르는 휴게소가 아니라 여행의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덕평휴게소는 소고기국밥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매년 17만 그릇이 넘는 소고기국밥이 팔리고 있지만, 덕평휴게소의 매력은 먹거리에만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 2007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을 만큼 수려한 외관을 자랑하며, 자연을 그대로 담은 러브가든과 허브 정원, 각종 예술 작품과 함께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진정한 의미의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 국내 최초의 애견 테마파크 '달려라 코코'가 있어 아이들과 애견 가족에게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호두과자, 우동, 통감자 등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아도 휴게소에 들르면 꼭 무언가를 허겁지겁 먹으며 다시 차에 오르는 재미를 누리고 싶어진다. 휴게소 음식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지만, 분명 맛으로 경쟁하는 맛집 휴게소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의 안성휴게소. ‘안성국밥’이라고 하는 새빨간 국물의 소고기국밥은 안 먹어보면 서러울 만큼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에서도 소고기국밥을 팔지만, 국물이 하얀 안성옥국밥임을 참고할 것.
서해대교 위의 환상의 휴게소 행담도 휴게소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 유일한 섬 휴게소이자 서해대교 중간에 위치한 명물이기 때문이다. 고대 신전 건축양식을 본뜬 2층 건물이 구불구불 길을 따라가야 찾을 수 있는 환상의 성을 연상케 하는 행담도 휴게소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353km의 서해대교와 서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또 피로를 달래줄 달콤한 음악이 흐르는 라이브 카페와 ‘서해대교 홍보관’이 있으며, 눈부신 일몰을 보기 위한 이용객들로 해 질 무렵에는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행담도휴게소의 자랑 '시래기 된장국'도 놓치지 말 것.
영동고속도로에는 덕평휴게소 외에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휴게소가 많다. 그중에서도 서창 방향의 횡성휴게소는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한 9,000여 그루의 나무로 가득한 산림욕장이 유명하다. 피톤치드 향 가득한 휴게소에서 운전의 피로도 풀고, 또 하나의 추억도 만들 수 있다. 겨울에는 실컷 눈 구경도 하고, 한우로 유명한 지역인 만큼 횡성한우 스테이크도 즐길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목포 방향 화성휴게소를 양푼이 비빔밥과 동격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많이 팔린 양푼이 비빔밥이 인기 최고다. 전국 최초로 세차장도 운영해 더러워진 차를 세차할 수 도 있다. 늘 붐비는 행담도휴게소에 비해 여유롭게 서해대교의 풍경을 즐길 수 도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금강휴게소는 전망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치 금강을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위해 세워진 휴게소처럼 보일 만큼 말이다. 넓은 야외 테라스와 테이블, 그네, 벤치 등 여유롭게 금강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배가 고프면 굴다리 하나로 이어지는 옥천의 토속음식 촌으로 가 향토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연인들을 위해 사랑의 오작교, 사랑의 자물쇠 등이 마련되어 있으니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오그라드는 애정 행각을 벌일 수 도 있다.
동해안에서는 동해휴게소와 옥계휴게소에서 동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연초에는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 인다. 따뜻한 휴게소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 있게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매력. 올겨울에는 1년 후 자신이 받아볼 수 있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함’을 설치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무료로 제공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이용해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중앙고속도로의 단양휴게소는 작지만, 볼거리가 많은 휴게소다. 남한강에서 채취한 기괴한 수석들이 가득하고, 휴게소 바로 뒤편으로 단양 적성산성으로 오르는 길이 이어진다. 그래서 남한강, 충주호, 소백산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선정한 '고속도로 7경' 중 한 곳이며, 작년 스타메뉴로 선정된 강된장 산야초 비빔밥을 먹을 기회는 보너스다.
호남고속도로의 정읍휴게소 순천 방향 오른편에는 솔숲 가족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가족 황토지압로, 연못 분수 등이 있어 온 가족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정읍휴게소 내에는 에스키모 얼음 방이 있어 이색 체험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 밖에도 공룡들이 서 있는 통영고속도로의 고성 공룡 나라 휴게소와 '트릭아트' 공원이 조성된 속리산휴게소가 이색 휴게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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