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살고지고
옛날 아주 옛날에 아가리쿠스 버섯
에누리 안 해준 어 슬펐던 앎이
수십 년 후 허리띠 벨트에서 다시 만나 인연으로 흐른다.
시 금장에 입맛을 돋우고
남천 강변을 걸으며 대추 맛을 보았다.
누추한 시골집에 함께 왔다.
정돈이 안된 상태에 청소도 엉망이었다.
깨끗이 좀 하고 진열도 잘하라고 하여
진열대를 사서와 나름대로 정돈을 하였다.
세라믹 제품 녹용 홍삼 보에 기를 살리며
감주 에 꿀의 단맛을 음미하며
냉동 산딸기,복분자는 홍 씨에 익어가고
연극 아비를 감상하며 밤을 달렸다.
때론 돌솥 밥에 입맛을 돋우고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옛날얘기를 나누며 미소를 담는다.
반곡지의 흔들의자에 그네를 타다
둘레길을 돌며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본다.
고는 언덕을 넘어가고
종아리가 안 좋으면 다리쿡을 사서 해보라고 하며
퇴원 후 밥을 전혀 못 먹을 때는 애가 탓다.
본죽을 사 먹어라 고도하고
병원 환자가 먹는 뉴 케어도 사 먹으라고도 했다
복분자 효소에 진한 맛을 담아
일동제약 발효 침향 환에 건강을 북돋운다.
담배 한 상자에 서리태가 익어가고
연양갱 떡시루에 갖가지 간식이 입맛을 안겨주며
섬진강 굽이굽이 물 새우는 강언덕에
무엇을 쌀까 망설이며
휴대전화기로 나에게 물어보는 정다운 당신
굵은 은행알 맛에 가지 썰어 마른반찬은
어머님의 맛 인가를!
닭 가슴 속살에 어깨를 펴면
마음이 넓어진다던가
어느 봄날 오후
낡은 차에 늙은 청춘이 사랑을 싣고 달린다.
천년고찰 언덕바지에
머위나물의 동행에 몇 뿌리 캐고
첩첩산중 맥반석 굴속
바위틈에서 짜여나오는 물을 한 잔씩 마시고
부처님 앞에 서서 두 손 모아
10년을 살고 지고 함께 기도하며 소원을 빌어 모두며
귀한 다래 물속에 달걀은 익어가고
냉장고 탈취제는 입맛을 돋우는가?
발해 마을 대조영 황제 동상을 눈 속에 넣고
늦잠 자는 벚나무 호숫가를 바라보며 와야만 했다
함께 쑥을 베고 다듬으며 오후 한때를 보내며
옛날에 아가씨였던 분은 빨리 뜨거워지면 빨리 식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묻고 싶고
무엇이든 아낌없이 주고 싶다.
해 질 무렵 커피숍 유자차는 달콤했다.
이 모든 게 늙은 청춘의 사랑 인가를!~~
너무나도 그이를 사랑했기에
큰착오 에 깊은 사과를 하고
오가피 순에 가죽 잎이 돌 나물을 만들어
고구마,참외가 익어 닭가슴살이 쫄깃하다던가!
물티슈 행주에 그릇을 딲으며
어디 갈 땐 다녀오겠다고 얘기하는 다정한 당신!
음나무 잎은 손바닥만 할 때 따란다
그 잎에다 부추, 두릅, 지피 잎, 한 움큼 사서 먹으면 맛은 어떨까를!~~
남은 인생 건강 챙기며 아무 부담 없이
아름다운 당신과
10년을 살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