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하는 파티 첫날입니다. 드디어 아이들과 내가 기획한 활동을 함께하다니 떨렸습니다. 첫 만남을 잘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철암 와서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담아 전해주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철암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누군가 올 때마다 환영문구지를 직접 만들어서 반겨줍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예쁘게 꾸며줍니다. 소박하지만 그 마음이 예뻐서 환영문구지를 뚫어지라 쳐다보게 됩니다. 저도 그 마음으로 틈내서 환영문구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이름 한 명 한 명 적었습니다. 여덟 명 각각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어 그렇게나마 표현했습니다.
1부 선택 활동으로 아이들은 이미 도서관에 있었습니다. 전날 아이들에게 전화해서 좋아하는 차 물었습니다. 오늘 모이는 아이들 전부 따뜻한 코코아 원했습니다.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코코아 탔습니다. 정혜진 선생님 덕분에 뜨끈하게 네 잔 완성해서 쟁반에 받쳐 대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누군가를 대접하기 위해 모인 아이들에게도 대접해주고 싶었습니다. 코코아 타느라 몇 분 살짝 늦었지만, 아이들이 조용히 기다려주었습니다. 코코아 타서 가져오니, 전부 몰랐다는 듯이 좋아해 줍니다.
창희, 태희, 현아, 지원이와 만났습니다. 려원, 동건, 다은, 진호는 저마다 일이 있어 참석 못 했습니다. 서로를 잘 알고 있지만, 이 모임은 처음이니 자신의 이름 나이 소망을 담아 자기소개 부탁했습니다. 설명회에서 설명을 듣자마자 딱 하고 싶었다는 현아, 청소년과 함께하는 회의가 기대됐다는 태희, 파티를 기대하고 왔다는 지원이와 창희의 마음을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파티 목표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활동의 목적 잘 이해하고 이끌어주기를 바랬습니다. 스케치북에 미리 준비해서 설명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환영문구지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하든 컴퓨터로 작업하는 일이 많은데, 철암에서는 그러지 않습니다. 이렇게 친근하게 편하게 아이들과 나누는 게 좋습니다.
1부터 100까지 우리가 직접 파티를 만들어 가는 것.
평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사람을 초대해서 대접하는 것.
당신과 함께하는 00 파티의 목표입니다. 크게 한 거 없어도 아이들이 반응해줍니다. 긴장감이 아이들 덕분에 기분 좋은 감정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아이들과 약속 정했습니다. 서로 예의 지키면서, 감정 상하는 일 없이 활동할 수 있게 제안했습니다. 약속을 만드는 이유를 전하니, 열심히 궁리하는 아이들입니다. 잠깐 볼펜 가지러 간 사이, 벌써 어느 정도 다 정했다고 합니다.
1. 자신이 원해서 참석한 것이니,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오기.
2. 상대방이 발언할 때, 경청하고 존중하며 남을 비방하지 않는 언어 사용하기.
3. 필요할 때가 아니라면 전자기기 사용금지.
따로 제안할 게 없었습니다. 평상시에 서로를 존중하는 아이들이기에, 금방 나오나 봅니다. 훌륭합니다.
파티 경험 나눴습니다. 아이들의 경험은 풍부했습니다. 야구 파티, 무인도 영화 하룻밤, 파자마 파티, 보드게임 파티, 런닝맨 파티 등등…. 아이들이 철암도서관에서 얼마나 즐겁게 놀았는지 이야기 들려주었습니다. 이야기 나누어주던 아이들의 그때 그 감정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의 미소에 덩달아 설렜습니다. 이렇게 경험이 많은 아이들과 함께 파티를 만든다니, 제가 더 신났습니다. 아마 아이들보다 제가 더 들떠서 “정말 재밌겠다!” 반복해서 말했을 겁니다.
준비한 자료와 책보며 파티종류 공부했습니다. ‘포틀럭 파티, 티파티, 보드게임파티, 파자마 파티, 디저트 파티, 댄스파티 등….’ 파티의 종류는 다양했습니다. 아이들과 어떤 파티해 볼까?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침묵 속 태희가 의견 내주었습니다. 감사가 파티의 목적이니까 그것에 맞게 어떤 무대를 만들어 활동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조용히 듣고 있던 현아도 의견을 보태줍니다.
“감사 수상 어워드와 같이 감사한 사람들을 초대해서 상장을 주는 건 어떨까요? 2022년 현아를 빛내준 누구누구에게 주는 상. 이런 것처럼요!”
감사 수상 어워드라니. 생각하지 못한 구상에 아이들과 입이 턱 벌어져 감탄했습니다. 어제 전화로 어떤 파티를 하면 좋겠는지 생각해오면 좋겠다고 전했는데, 열심히 궁리해왔나 봅니다.
“그림이 막 그려져!”
“선생님 저도 그림이 그려져요!”
지원이와 함께 감탄했습니다. 회의 시작한 날부터 얼마나 감사파티가 빛날지 소망으로 가득 찹니다. 진지하게 궁리하고, 제안해주는 아이들 덕분에 회의 진행이 쑥쑥 나갑니다. 감사파티 생각만 해도 가슴 뜁니다. 나에게 특별한 사람 초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는 자리입니다. 뜻깊을 겁니다. 감사파티 하나하나 그려질 때마다 두근거립니다. 지원, 현아, 창희, 태희 고맙습니다.
포옹 인사로 마무리했습니다. 당파 팀으로 만나 반갑다고 환영한다는 마음으로 꼭 안아주었습니다. 남은 날들이 기다려집니다. 소망으로 피어오르는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감사 어워드 파티 ! 초대 받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하겠어요.
그렇죠~? 아이들이 얼마나 애써서 준비하는지, 제가 초대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