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내가 그린 철암그림 첫 활동했습니다.
선택활동 시작!
내가 그린 철암그림 첫 날입니다.
숙소에 있다 2시가 조금 넘었을 때 도서관으로 왔습니다.
미영 하음 예헌이가 먼저 와서 반겨줍니다.
“선생님~”
아이들에게 준비물 챙겨 왔는지 먼저 물었습니다.
다들 자기가 가져온 걸 보여줍니다.
미영이는 비닐봉지에 색연필 싸인펜을 가득 담아 가져왔습니다.
3시가 다 되어 아이들과 만화방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그릴 거야.”
“우리 회의록 적어야 하는데 글 써줄 사람?”
“저요.”
“저요.”
“저요.”
마치 짠 것처럼 동시에 세 사람이 손을 듭니다.
매우 적극적입니다.
“그러면 우리 총 네 번 만나니까. 한 번씩 하는 건 어때?”
“네 좋아요.”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그럼 오늘 먼저 할 사람?”
“저요.”
“저요.”
“저요.”
이번에도 셋 다 손을 듭니다.
“그럼 가위바위보 하자.”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했습니다.
오늘은 미영
다음 번은 하음
그 다음 번에는 예헌이가 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그린 누구?
“선생님 오늘 뭐 그려요?”
아이들이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질문했습니다.
드디어 그 답을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자기소개 할 거야. 대신 그림으로 그려야 해.”
첫 시간에 그릴 그림은 ‘나’입니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걸 다 그리면 돼. 시간은 20분 줄게. 혹시 시간 잴 타이머 가져다 줄 사람?”
“어 저 있어요.”
하음이가 주머니에서 타이머를 꺼내 주었습니다.
“고마워~”
“20분 시작!”
아이들이 얼굴부터 그리기 시작합니다.
가지각색의 얼굴들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자기소개를 그림이 아니라 글로 씁니다.
“얘들아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려야 해.”
설명이 부족했나봅니다. 다시 언급했습니다.
“선생님 하나님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그려요?”
하음이가 물어왔습니다.
“음 어떻게 그리면 좋을까? 하음이가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대로 그려봐”
어떻게 설명해주면 좋을지 잠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빛으로 그리면 되겠다.”
알아서 답을 찾았습니다.
“얘들아 이제 7분 남았다~”
“아 안돼요!”
그런데 그때,
방 문이 열리고 무진이가 등장합니다.
무진이도 그림 그리기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무진아 우리 그림으로 자기소개 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지금 5분 남았거든. 무진이 5분 안에 그릴 수 있을까?”
어려울 것 같다고 하여 5분을 추가로 줬습니다.
무진이에게 주어진 추가시간이 끝나고 소개를 시작합니다.
“누구부터 시작할까?”
“나이 순서대로 해요.”
“생일 빠른 순서대로 해요.”
생일 순서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1월생 미영이부터 시작했습니다.
“저는 유미영이고 아이돌이 꿈이고 청말띠고...”
구석구석 그려진 그림과 함께 소개합니다.
아이돌이 된 미영이가 가운데 그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5월생 무진이
“좋아하는 건 휴대폰, 싫어하는 건 버섯, 사랑하는 것은 강아지와 무서워 하는 건 귀신..”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무서워하는 것
각각 구분해 적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꿈을 적은 걸 보더니 자기도 꿈 적는 칸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꿈은 없다고 합니다.
아직은 없지만 언젠간 멋진 꿈을 가지게 되길 바랍니다.
다음은 제 차례입니다.
나이 특징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10월생 하음이
“저는 카페 사장님이 꿈이고 양띠고”
카페 사장님이 꿈이라 카페 옷을 입고 배경도 카페처럼 꾸몄습니다.
“좋아하는 건 친구, 가족, 장난감, 십자가...”
우와 하음이는 좋아하는 것이 무지 많습니다.
마지막은 12월생 예헌이
“좋아하는 건 친구 선생님...”
좋아하는 걸 적는 칸에 담임 선생님도 적었습니다.
임예찬 선생님이 재미있게 놀아주신다고 합니다.
내가 그린 너
다음은 옆자리 사람 그리기를 했습니다.
자기 왼쪽에 있는 사람을 그렸습니다.
“자 이번엔 10분! 시작~”
“하하 이게 뭐야.”
“아 이거도 그려야 해.”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갑니다.
옆자리 친구의 머리는 어떤 모양이고 옷은 어떤 색인지 찬찬히 살펴봅니다.
“10분 끝!”
“선생님 있잖아요...”
얼마나 재미나게 그렸는지 설명해달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설명해줍니다.
“잠시만 우리 한명씩 돌아가면서 설명해주자. 하음이부터 설명해줄 수 있어?”
“네 저는요...”
하음이와 하음이가 그린 무진이 그림과 무진이가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돌아가면서 각자가 그린 그림을 설명합니다.
누구를 그렸고 이건 뭘 표현한 거고 저건 뭘 그린 거고...
자기 소개 때보다 할 이야기들이 많아보입니다.
서로 아는 사이기도 하고 오늘 처음 본 사이기도 하지만
오늘이 서로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화가님께 전화하기
“오늘 마지막으로 할 거는 말이야. 화가님께 전화드리는 거야. 화가님이 이번주 일요일 4시에 초대해주셔서 우리가 답변을 해야 해.”
안해숙 선생님께서 광활 선생님 초대해주셨습니다.
선택활동 만남 전에 선생님께 미리 연락드려 아이들과 함께 가도 괜찮은지 여쭤보고 4시에 통화 가능하신지 확인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와도 좋다고 하십니다. 4시에 통화도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얘들아 우리 대본 쓸까?”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그럼 오늘 기록 담당인 미영이가 적어줘.”
미영이가 연필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총 세 가지 이야기를 해야 해.”
첫째, 몇 명이 가는지 말씀 드리기
둘째, 몇 시까지 시간 가능하신지 여쭤보기
셋째, 주소 여쭤보기
“처음에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
“안녕하세요~”
“저희는 내가 그린 철암그림팀입니다.”
여기저기서 나온 말을 조합해보니 인사말이 뚝딱 나왔습니다.
“첫 번째로 몇 명 가는지 말씀드려야 해. 우리 총 몇 명 가지?”
“하나 둘... 일곱명이요!”
“맞아. 선생님 한 명 아이들 여섯 명 이렇게 말씀 드리는 건 어때?”
“‘선생님 한 명 아이들 여섯 명, 총 일곱 명이 갈 예정입니다. 괜찮을까요?’ 이렇게 해요.”
아이들이 한 말에 제가 살을 붙이고 거기에 또 소헌이가 살을 붙였습니다.
다음으로 몇 시까지 가능한지 여쭤보고, 마지막으로 주소 여쭤보면 끝!
대본을 다 적고 연락드렸습니다.
소헌이가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철암도서관에 있는 ‘내가 그린 철암그림’팀입니다.”
안해숙 선생님이 밝은 목소리로 맞아주셨습니다.
“화실로 저희를 초대해주셨다고 들었는데요. 저희 갈 수 있는 인원이 선생님 1명 아이들 6명, 총 7명이 됩니다. 괜찮을까요?”
“네~ 괜찮습니다.”
“일요일 날 시간이 4시부터 몇 시까지 가능하신가요?”
“한 5시에서 6시까지 있어도 될 것 같아요.”
“혹시 화실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네~ ...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전화를 마쳤습니다!
화가님과 어떤 일들이 생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