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학협회지에 발표된 '알츠하이머 병리를 가진 노인의 식단 질과 치매 위험' 논문은 슬로베니아∙스웨덴의 의사∙연구자들이 '스웨덴 노화 연구'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치매 증상이 없는 노인 1,865명을 모집하여, 평균 8년 동안 추적 관찰하면서 식품 섭취 빈도를 조사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시사하는 생체표지자를 측정했는데, 그 결과 240명이 치매를 진단받았다. 방대한 자료를 여러 방식으로 분석한 끝에, 알츠하이머 관련 생체표지자가 높은 사람이라도 염증 유발 가능성이 낮은 '항염증' 식사를 하는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았다고 보고했다.
염증
염증은 몸이 손상∙감염∙자극을 받았을 때 이를 보호하기 위해 일으키는 정상적인 방어 반응이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백혈구들이 손상 부위로 몰려가, 세균을 제거하고 손상 조직을 치우며 회복을 시작한다. 백혈구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사이토카인'이라는 신호 단백질을 이용해 서로 의사소통한다.
인터루킨interleukin, 종양괴사인자TNF, 인터페론interferon, 케모카인chemokine 등이 대표적인 사이토카인이다. 'Leukocyte'는 백혈구를 뜻하므로, 인터루킨은 말 그대로 ‘백혈구들 사이에서 전달되는 신호’라는 의미다. 사이토카인은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으며 현재 활성화된 염증의 중요 지표로 사용된다. 또한 사이토카인은 간을 자극하여 C-반응성 단백(CRP)을 생성하게 한다. CRP는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며 염증의 대표적인 혈액검사 지표이다.
급성염증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가시에 찔리면, 피부가 붉어지고, 따뜻해지고, 붓고, 아프다. 이는 혈관이 확장되고 면역세포가 모여 세균을 제거하고, 손상 조직을 치우며 치유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왔을 때나 뜨거운 냄비를 만졌을 때도 면역계는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필요한 일이 끝나면 면역세포는 신호를 보내 염증 반응을 종료한다.
문제는 만성염증
염증이 끝나지 않고 낮은 수준으로 계속 지속되는 상태가 있다. 이를 만성염증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 대기오염, 만성간염 같은 지속적인 감염, 동맥경화, 복부비만 등이다.
특히 복부지방이 늘어나면 지방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손상 신호를 보내고 면역계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된다.
음식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음식 가운데 일부 성분을 몸이 마치 외부 침입자처럼 인식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사이토카인이 계속 분비되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슐린 저항성, 동맥경화반 불안정, 심근경색, DNA 손상 증가, 암 발생 위험 증가 등이다. 결국 장기간 지속되는 염증은 원래는 몸을 보호해야 할 복구 시스템이 오히려 정상 조직을 손상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항염증 식단
연구자들은 세포실험, 동물실험, 영양소 연구, 사람 대상 역학연구 등 수많은 연구를 종합하여 식이염증지수Dietary Inflammatory Index, DII를 개발했다. 45가지 영양소와 여러 식품이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점수화한 것이다.
염증을 촉진하는 식품
○ 과잉 칼로리
○ 설탕
○ 트랜스지방
○ 정제탄수화물
○ 튀긴 음식
○ 붉은 고기
○ 가공육
항염증 식품
○ 채소
○ 베리류
○ 콩류
○ 통곡물
○ 견과류
○ 씨앗류
○ 등푸른 생선
○ 올리브유
○ 요구르트 같은 발효식품
○ 강황
○ 생강
○ 마늘
○ 녹차
○ 커피
등은 항염증 식품으로 분류된다.
식품섭취빈도와 DII 점수를 이용하여 한 사람의 식단이 얼마나 항염증인지 계산할 수 있다.
항염증 식단으로 건강하게 장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