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정말 황무지 보다 못한 땅을 일구어 키운 작물이 원수같은 병해충의 먹이만 될 뿐 저는 맛도 못 봅니다. 화가 나서 농약을 뿌려 너도 나도 못먹고 대신 너희들 병해충은 없애 주마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어 천연살충제를 만들어 뿌리는데 지주께서 이야기 합니다.
"지금 뿌리는게 뭐여? 농약은 아니지" 이런소리 들으니 은근 부화가 치밀어 "맞는데요 농약. 너무 열받아 나는 안먹더라도 이놈들은 죽일려고요" "안돼. 버리면 버렸지 농약 쓰면 안돼" 약이 올라 일부로 틀어서 "제가 여기 왔다갔다 하면서 깨지는 돈과 시간이 얼만데 이것도 내 맘대로 못해요" "그래도 안돼" "그럼 이 땅을 관리 하시는 거네요 그럴거면 처음에 이야기 하시지 제가 이것저것 시험할거라 했는데요" "무슨 소리" 여기서 대화가 단절되고 어색해졌습니다. 어기짱을 놓은 저도 저이지만 덕분에 속마음을 읽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그래서 이래저래 이번에 지은 농사는 벌레들 먹거리 농사가 됐습니다.
제 전리품인 호박.오이.깻잎.삼잎국화나물 입니다.
삼채에 햇빛가림막을 해줬습니다.
대파가 이제 쪽파 애기수준 정도가 됐네요.
토마토 입니다.
가지인데 한 그루에 하나 씩 달렸습니다 .
방아잎도 반대쪽엔 초토화가 됐습니다.
고추입니다.
깻잎이 지난 주엔 완전 폭격을 맞았는데 이번엔 많이 회복됐네요.
오이인데 4개나 수확하고 줄기를 유인해줬습니다.
한국참외. 아직은 소식이...
천년초가 싹을 많이 키우고 있네요. 기대를 많이 합니다.
배나무인데 돌보는 사람이 없어 돌배가 됐습니다. 내년엔 제가 제대로 키워 보려고 했는데 그마저 안되게 됐습니다.
삼채입니다. 다음 주엔 잘라다 삼겹살 쌈용으로 맛을 볼까합니다.
삼잎국화나물인데 올핸 그냥 키워 씨나 받을까 했는데 벌레들이 저 놈 마저 다 갉아 먹고있네요.
당귀와 방풍.
아주까리가 어디서 왔는지 돌보지 않아도 저 혼자 잘 큼니다.
방풍.
그린상추가 지난 주에 이쁘게 자라고 있어 기대를 잔뜩 하고 갔는데 그라운드 호그가 다 처잡쉈습니다. 제기럴...
얼갈이 배추와 열무인데 구멍이 안난 잎이 없네요. 완전 채 보다 더한 구멍이 나 있어 수확을 포기 했습니다. 이런 땅에 김장 배추와 무를 심을 수 있겠습니까?
콩 줄기가 타고 올라 오라고 만들어줬습니다.
방울새님이 보내주신 자색고구마와 머위. 부추.고들빼기 인데 못난 인간 만나 쟤들이 고생이 많으십니다. 고들빼기 하나는 서거하고 남은 하나는 무엇이 싹뚝잘라 먹었는데 이번 주엔 다시 힘차게 자라는 모습을 봤습니다.
횡무지 보다 더한 땅을 개간해 김장용 무.배추 심으려고 퇴비와 우드칩.석회가루를 뿌려놨는데 벌레가 너무도 많아 고민입니다.
옥수수가 함차게 자라고 있습니다. 너무 텃밭에 영양소가 없어 비료라도 뿌리고 싶은데 성격상 뒤에서 응큼한 짓을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름만 깊어 갑니다. 이렇게 눈치보며 농사지으려고 한게 아닌데 좀 그러네요
첫댓글 늦게 시작하고
자주 못가보는데도 풍성해보입니다.
삼채 잘 컸네요.
삼채를 진즉 햇빛가리개를 해줬어야 했는데 그냥 햇볕에 노출되어 있어서 덜 자랐다고 하네요.
우와.. 벌레가 먹는다해도 풍성하네요
저같은 손바닥 소작농은 부러울 따름이예요
가림막도 어쩜 저리 단단하게 묶어서 처리하신거하며
오이 고추 지주대며 너무 완벽하십니다
이렇게 잘 하시는데 그동안 무슨 취미로 사셨는지 궁금하네요 ㅋㅋ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제가 완전초보 농사를 올해 처음하는거라 하면 안 믿기는 해요.ㅎㅎ
사진으론 풍성해 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열불나요. 얼마나 아작을 내고 있는지 말로는..ㅠㅠ
와 많이 심으시고 많이 자랐네요 .
욕심 같아선 더 늘려 더 많은 작물을 실험하고 싶은데 여기서는 여기까지 마무리 하고 뉴저지로 이사 가서
맘껏 해 보려고 합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렇게 힘들게 해놓와는데 벌레도 벌레지만 인간벌레가 더 속을 아프게 하는군요.
올해 농사지으신것 거두시고 다음해 다음땅에서 마음편하게 농사지시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또 한번 배웠다 생각하고 비싼 댓가를 치르며 농사를 배워 앞으로 잘 할 것 같으니 그거로 만족하렵니다.
그리고 떠나기로 마음을 먹어 이젠 맘도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심으시고 잘 자랐네요.^^
무슨 벌레가 아주까리 잎까지?
무.배추는 어디에서 키워도 벌레들이 들끓더군요.
작년에 무, 배추 처음 키워봤다가 질려서 고민 중입니다.
아주까리 잎 뿐 아니라 세상에 들깻잎도 지난 주엔 작살을 냈었는데 왠일로 이번주엔 조금만 건드렸네요.
온전한 것은 대파. 삼채. 방풍. 당귀 뿐인 듯 합니다.
텃밭이 정말 크네요.
완죤 부럽사옵니다!!
벌레들땀시 골치를 앓고 계시는데
정말 속상하실 것 같네요.
저는 그냥 꽃만 기르는데도 꽃잎을 다 먹어 버리면 넘 속상한데.....
벌레들이 물러 가길 바랍니다~ㅠ
그러게요. 속수무책으로 당히는 기분이 들어 은근 약이 오르네요. 가까이서 자주 관리를 할 수 없으니 더 합니다
혼자서 저 넓은곳을 관리 하시다니 놀라워요
저도 처음 몇년은 벌레와 사슴과 토끼 등쌀에 많이 허탈했는데
이제는 그려려니 해요
삼채가 아주 이쁘게 잘 자랐네요
작년에 진딧물 때문에 고생했는데
미나리님이 메리골드를 잔뜩 심으라고 해서
많이 심었더니 올해는 벌레 걱정이 없네요
저도 내년에는 물망초님 처럼 메리골드와 라벤더 같은 허브를 섞어서 심어 보겠습니다. 이제 배우는 초보농사이니 하나 씩 배우며 가네요. 물망초님이 좋은 팁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진짜 크고 작물도 많이 키우시네요 ..다른벌레도 있지만 나방이 날라다니면서 알까면 애벌레가 많이 생기더라구요 관리하기 힘드신데 그에비해 수확이없음 맥 빠지긴하지만 자라는거보면 뿌듯하시겠어요..그래도 영양을 줘야 튼튼하고 수확이 많아질텐데 주인은 농사를 안짓는사람인가봐요
이런데서 초보 티를 내고 있어요. 병이 생기니 어디서 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갈피를 못잡네요. 내년에 천적관계를 심어 보완을 해보려고요.
주인도 짓는데 상태가 좋아요 그래서 제가 나 몰래 비료하고 약주냐고 농담을 했었습니다.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뒷마당 이라도 힘든데...운전해서 가실텐데요.ㅠㅠ
지가 하는 방법이 맞는지는 저도 모르는데....전 민트, 베이즐, 딜, 매리골드, 한련...무작위로 많이 심어서 텃밭 반이 애들 차지예오,
근데 한번도 살충제 써본적은 없어요. 작년에 무를 엄청 심었는데 벌레 없이 12월까지 너무 잘먹었어요.
올해는 처음으로 배추도 심어보는데...아직 모르겠어여, 무와 배추를 같이 심기는 처음이라서 저도 바짝 긴장하구 흙 서너번 뒤집어서
100% 식초 살균하고 씨뿌리기전에 마늘물 뿌리고 파종 했는데....결과는 두고봐야 알겠죠.
제경험으로 딜은 자리 많이 차지하고 별로...효과없었구 한련은 노린제가 싫어한다
해서 심었는데..노린재들이 잔치해서 호박도 오이도 성과가 안좋았는데...전기펜스 잊어버리고 안꼽는 바람에
나머지는 사슴들이 다 드시구 가셨어요. , 사슴덕택에 뽑아버릴것두 별로 없어서 쓰레기통은 가벼웠네요.
잡초와 벌레와의 싸움인데......그런데도 텃밭을 계속하는 저를 제가 이해가 안되요! ^^
내년엔 천적식물을 조화롭게 심어 보려고 합니다. 메리골드가 효과가 좋다던데 직접해 봐야 알겠지요.
뉴저지 땅은 넓으니 집에서 먹을 야채만 조금 심고 나머진 컨셉있는 작물로 두세종류를 심어 농장화 해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