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을 먹고 tv를 보고 있자니 눈에 좋고 노안에 좋은 눈 영양제 광고가 나옵니다
'내게 필요한 영양제구나' 했습니다
방금 지나간 영양제의 이름을 기억하려 하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점점 기억력이 상실되어 가고 있습니다
빙금 본 것도 기억하질 못합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마누라와 띨아이와 함께 퇴근하는 길에 차가 사거리 교차로에서 멈추질 않고 우회전을 합니다
'어딜 들렸다 가려나'했습니다
차가 우회전하여 바로 약 마트엘 들어 갑니다
청주에도 tv에서만 보았던 마트형 약 판매점이 생겨 참 좋았었는데 아마도 마누란 사야 할 것이 있었나 봅니다 잘됐다 싶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마트엘 먼저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약사에게 물어 눈에 좋은 영양제를 추천 받았습니다
"이것이 가장 좋습니다 2달분 오만원입니다
매일 한알씩 드시면 됩니다
연세는 어떻게 되시죠"
"예순 하나입니다"
"노안이 오셨군요"
"..."
영양제를 사고 집으로 돌아 오는 차안에서 마누란
"당신 의사에게 물어 보고 먹어야 되는거 아니예요?"
투석을 받는 내겐 뭐 하나 먹을래도 편히 먹을수가 없습니다
딸아이에게
" 딸 주의 사항 좀 읽어 보고 알려줄래"
"이걸 지금 읽으라고,..."
" 집에 가서 천천히 읽어보고 알려줘"
마누라의 참견에 말을 멈추었습니다
집에 와 영양제를 받아 들고 읽으려 하니 눈이 침침해서 글씨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아이고 눈 뜬 장님이 다 되었구먼 이젠 아예 작은글씨는 보이질 않네,...'
까만 점들이 글씨임만을 알게 해줍니다
'오늘은 먹지 말자 모레 투석 받으러 가서 의사에게 물어 보고 먹자'
그리 마음을 먹었습니다
영양제를 사고 싶었지만 혼자선 가기가 불편해 언젠가 가게 되면 그 때 사지 했던 것이 바로 오늘이 되어 샀지만 먹는건 맘에 준비가 되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이젠 몸으로 때우는 나이가 지났습니다
남들은 벌써부터 무슨 영양제를 먹네 하면서 몸 건강에 신경을 써되는데 나는 너무도 무식할 정도로 소홀했습니다 그러기에 당뇨에 신장마져 망가져 투석까지 받게 됐으면서도 아직도 내 몸에 대해선 게으르기만 합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먹고 살기 바빠서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투석을 받으면서도 생활의 전선에서 발을 뺴지 못한 인생이지만 어디 인생이 내 맘대로 살아지나요 그저 받아 들이고 비워내고 비워낼수 밖에요
힘들어도 벅차도 인생 뭐 있습니까
그렇게 살아가는거지요
조금은 무리가 되더라도 저지르면서 막아가고 그렇게 살아집디다
인생아 고맙다
살아가게 해줘서,...
첫댓글 염려가 되어 먹지 못하고 의사에게 물으니 먹지 말라 한다
먹기를 포기해야 하나 보다
마누라가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