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 문화재 조사 70% 완료… 착공 시기 ‘촉각’
104만㎡ 부지 중 72만㎡ 조사 완료
2021년 발굴조사 전환 후 ‘속도’
“보존가치 낮아 공사 일정에 차질 없을 듯”
오은선 기자
입력 2023.09.17 06:00
경기도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지의 문화재 발굴조사가 70% 이상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부지에 입주해 총 120조원을 들여 여의도 면적의 1.43배 부지에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문화재 발견 후 발굴조사로 전환되면서 조사일수가 늘어 착공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행히 예상보다 빠른 조사 진행으로 착공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 SK하이닉스 차세대 반도체 공장 부지 전경. /조선DB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SK하이닉스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의 문화재 조사 면적 104 만1120㎡ 중 72만775㎡의 조사를 완료했다. 지난 2019년 해당 사업부지에 문화재 지표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선시대 거주지와 토광묘 등으로 보이는 유적이 발견돼 발굴조사로 전환한 바 있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매장문화재법)’에 따르면 3만㎡ 이상의 건설 공사 시행자는 착공 전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표조사(땅 위에 나타나 있는 유적 현황을 살피는 행위)를 신청해야 한다.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 주식회사는 2021년 문화재청에 발굴조사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시굴조사 후 의미있는 유물이 나오면 정밀 발굴조사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 순서다. 해당 부지는 8만5329㎡의 표본조사, 76만9943㎡의 시굴조사를 완료했고 18만5848㎡의 정밀 발굴조사를 현재 진행 중이다.
유적이 발견된 원삼면은 SK하이닉스가 입주할 산단 부지다. 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장 1개를 준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굴조사에서 발굴조사로 전환된 이후 조사일수가 늘어나면서 착공에 발굴 유적이 복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발굴 조사가 끝난 부지에 한 해 공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70% 이상 발굴작업 진행된 만큼 빠르게 조사가 진행 중이고, 공사를 중단하거나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길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공사 기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토지보상 문제 등이 원활하게 해결된다면 착공 시점에 문화재 발굴 작업이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물이나 사저급 문화재가 나온 특이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재 발굴 조사는 순항 중”이라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특이점이 없는 한 문화재청에서도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사읍과 이동읍에 걸쳐 710만㎡ 규모로 조성될 삼섬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서도 유적이나 유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아직 시행사 측이 문화재청에 지표조사도 요청하지 않아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부지와 관련해 사업계획서 등 협의 들어온 내용이 없고,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발굴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선 기자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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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2023.09.17 08:07:51
공사에 앞서 문화재 조사는 당연한 것이며, 최대한 속도를 높여 조사가 마무리 되길. 대한민국 도약과 백년 대계를 위한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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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MS
2023.09.17 10:08:39
삼성 SK의 용인 반도체딘지 조성이 잘 되어야 한다. 용인단지 매출액만 100조원은 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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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9.17 10:39:55
한국의 먹거리를 지금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관련 부처들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용인시가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트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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