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하나님이 성공한 사람의 하나님으로만 착각한다. 그래서 실패자, 낙심한 자들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제외된 것처럼 말하고, 좌절을 겪은 당사자도 스스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당한 것 같은 상실감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성공한 사람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의 하나님이시기도 하다. 사실은 하나님 안에서 성공이나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승리가 중요하다.
성공하고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고 실패하고도 승리하는 경우가 있다. 성공이 마치 승리인 것처럼 착각함으로 마치 인생을 다 산 것처럼 하다가는 결국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오늘 전국적으로 수능이 실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느 대학에 붙었느냐로 인생을 평가하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 인생인데 어느 대학에 갔느냐로 삶의 모든 것이, 결정된 것처럼 좋아하고 때론 슬퍼하기도 한다. 참으로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다.
이스라엘의 영웅 다윗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패배를 맛본 것은, 그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 다음이었다. 그는 성공하고도 인생의 가장 큰 패배 곧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맛보았다. 밧세바와의 간음은 그의 인생에서 두고두고 발목을 잡는 패배였으며 그의 부하 장수들과 그의 아들까지 그를 비웃고 그 패배를 숙주로 삼고 반역을 꾀했다.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일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가지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것도 아니고, 실패한 사람이라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삶을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엮어 가느냐가 훨씬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최근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과정에서 벌어진 재산분할 다툼이 신문 지상에서 요란스럽다. 두 사람이 결혼할 때만 하더라도 만 사람의 부러움을 샀지만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지고도 서로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갈라서는 중이다. 그래도 나는 저렇게 돈이라도 많아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많이 돈이 과연 진정으로 그들이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돈일까? 돈과 재산이 결국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죽음 앞에 서 보면 안다. 영원한 소유는 없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잠시 맡아 있는 것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그것을 지키느라 불행하게 살기도 하고 작은 것을 가지고도 행복하게 나누며 사는 사람도 있다. 누가 정말 행복할까?
이삭과 이스마엘, 야곱과 에서, 어쩌면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만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마엘이나 에서를 버리신 분이 아니다. 쫓겨난 하갈과 이스마엘에게도 나타나시고 선택받지 못한, 에서도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실패자를 버리지 않으신다. 인생에 성공과 실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실패자들이 스스로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다. 에서는 이삭이 야곱을 밧단 아람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보내는 것을 보고,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받고 싶어서 자기도 햇사람의 아내 외에 이삭의 조카인 이스마엘의 딸과 결혼했다.
(창 28:8) 에서가 또 본즉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의 아버지 이삭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지라 (창 28:9) 이에 에서가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 본처들 외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라
성공하지 못한 자,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꼭 불행한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실패가 영원한 패배가 아니고 지금의 성공이 영원한 승리는 아니다. 이 경험을 딛고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 실패의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을 승리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시고 실패가 패배로 고착되지 않도록 바른 인생관을 가지게 하소서. 진정한 행복은 지금의 자기가 처한 형편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에 달렸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께 충성하여 마침내 승리하는 승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