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족들과 2년 만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한국 일정이 너무 짧다고 벌써부터 투정입니다. 한국 사람인데, 자신의 나라를 잘 모르고, 또 한 달 이상 머물러 본 적이 없어서 우리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아이들입니다. 이번에 주님의 은혜로 좋은 추억과 시간들을 남기기를 원합니다.
민영이가 친구와 함께 부산에 혼자 가게 되면서 가족의 스케줄에 여러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5개월 된 유한이를 낳느라 정말 죽을 고생을 했던 박선경 자매를 만나러 전주로 왔습니다. 선경 자매가 전주한옥마을을 추천해서 전주한옥마을에서 숙소를 잡았습니다. 저녁 약속을 잡고 찬영이와 병조와 전주한옥마을의 아름다운 우리 전통 가옥을 이리저리 둘러 보았습니다. 날씨가 덥고 후덕지근해서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원래 박선경 전도사 가정과 깊은 교제를 나누고자 저녁 약속을 잡은 것인데, 전주에 있는 양용순 목사님 내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루무치에서 선경 자매와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연락이 닿아 함께 하게 되었고, 여러 근황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감사했습니다. 바울선교회에서 선교사 교육 파트를 맡고, 또 어성경 강사로도 양목사님과 사모님이 빛나는 역할을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양 목사님의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그 모습이 여전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상휘를 처음 보았습니다. 늦게 얻은 아들을 잘 키우고 있음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다가 생긴 귀한 아들입니다. 만남 도중에 홍민기 목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우석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 캠프에 강사로 섬기게 되어 왔다가 시간이 되어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만남을 갖고 주일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좋은 친구이지만 또 주님의 다루심 속에 있는 귀한 형제이기에 주님께 은혜를 구하게 됩니다. 점차 더욱 안정되어 가게 되어 감사합니다. 한국의 내노라 하는 대형 교회를 목회하고, 그것도 아주 잘 감당하다가 자신의 잘못이 아닌 다른 차원의 하나님의 다루심을 경험하는 분입니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함으로 하나님께 더욱 귀하게 쓰임받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기대가 됩니다. 여러 가지 만남이 겹쳐져 선경자매 가정과의 만남이 깊어지지 못해 못내 미안했습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진 사랑의 빚을 잘 갚아 나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이들을 먼저 숙소로 들여보내고 아내와 함께 전주한옥마을의 밤 정취를 느끼며 좀 더 걸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피곤해서 그 시간을 많이 누리지는 못하고 숙소에 돌아갔습니다.
북경10시 기도회에 짧게 동참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1시라서 시간적으로 쉽지는 않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함께 같은 시간에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은혜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