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주염사(貪珠蚺蛇 - '염사'는 이무기, 큰 뱀이란 뜻이 있음)는 "보석을 탐하는 큰 뱀"이란 뜻으로 『어우야담』에 등장하는 대형 이무기이다. 세간에는 "홍량거부(鴻梁巨桴)"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이는 '커다란 대들보, 큰 땟목'이란 뜻으로 정확히는 이무기의 "형태"를 묘사한 단어일 뿐이다. 거타지, 작제건 설화와 내용이 유사한데, 이것은 고대 설화가 조선시대 야담으로까지 전승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섬에 거대한 이무기가 있었는데 그 크기가 커다란 대들보 또는 큰 땟목만 하고, 길이는 몇 백 척인지 알 수 없었다. 이무기는 섬에 있으면서 곰을 사냥하거나 사슴, 돼지를 몰아서 그것을 삼켰고, 바다에 들어가 큰 물고기와 게를 잡아먹었다. 이무기가 지나간 길은 큰 도랑을 이루어 큰 배가 드나들 정도 였다.
어느 화포장이 이무기를 잡고자 큰 칼을 새로 갈아서 이무기가 지나는 길 가운데 새로로 심어 놓았다. 다음날 저녁에 이무기가 바다에서 올라와 섬으로 들어왔는데 칼에 찔리면서 턱부터 꼬리까지 찢어지게 되었다. 그러자 이무기의 몸 속에서 진주, 옥돌, 야광주 등 온갖 보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며칠이 지나고 화포장이 비린내와 썩은내를 맡았고 냄새를 따라가 보니 큰 이무기가 숲속에서 죽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