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한번은 쓰고 싶었던 글입니다.
모임 초기에 실시간으로 문자토론이 있었습니다.
채권금리와 관련 토론이 있었는데요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진전이 없었습니다.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은 것은
채권구입 시점보다 시장금리가 오를 때
모두가 피해를 본다고 했는데 과연 그런가?
또한 왜 채권금리 상승이 은행을 파산으로 모는가?
였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초기 토론 참여자 모두
채권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많이 낮았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주제 :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모두가 피해를 보는가?
만기까지 가져가는 사람은 매년 정해진 표면금리를
지속적으로 받고 원금도 그대로 수령하기에
명목상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기회비용 측면에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을 놓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피해는 만기 훨씬 전에 채권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 받는 피해의 크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주제 : 채권금리가 오르면 왜 은행이 망하는가?
이는 단지 은행만이 아니라 장기채권을 사서 단기에
팔아야만 하는 모든 주체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를
이해하는 것이 채권이해의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은행들이 부도위기에 몰린 것이 주로
장기채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실리콘벨리에 자리잡은 은행이 있습니다.
돈을 잘 버는 회사들로부터 예금을 많이 받았습니다.
은행은 그 예금으로
표면금리 1프로, 30년 만기 국채를 1조원어치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5년 후 실리콘벨리의 회사들이 경영난에
봉착하여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은 어쩔 수 없이 채권을 팔아야 하는데
시장금리는 5프로 입니다.
즉 은행이 가진 채권금리는 1프로인데
시장금리는 5프로여서 4프로의 차이가 납니다.
그럼 은행은 가진 1조원의 채권을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
채권만기가 25년 남아있으니
매년 4프로의 이자 손실을 보존해줘야 합니다.
즉 1조의 4프로인 400억을 25년 동안 보존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1조의 채권가격 - (400억×25년) 인데요
채권의 가격은 "0"원이 됩니다.
은행이 가진 채권자산은 1조가 아니라
0원이 되기에 파산할 수 밖에 없었죠.
결국 미정부는 은행들의 파산을 막기위해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펀드를 조성하여
액면가 그대로 즉 1조원 그대로 채권을
사주었습니다.
만기까지 가져가면 피해가 없기 때문이죠.
즉 장기채권을 구매한 당사자가 단기에 그것도
금리가 내려갈 때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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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s 칼럼
채권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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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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