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불빛 -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의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그릇처럼 조용히 끊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핥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 때로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이 등유가 되어 부엌의 불빛을 꺼지지 않게 한다. 불빛을 삼킨 개가 하늘을 향해 짖어대면 하늘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첫별이 태어난다.
첫댓글 좋은 시군요
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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