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강은 씨앗 강정 만들기로 하늘선생님께서는 사전에 산사로 조청을 만들어 오셨다. 산사 조청은 식혜를 졸인 조청에 산사를 진하게 달인 액과 생강을 마지막에 넣고 졸였다고 하셨다.
강정 만들기는 씨앗의 무게만 잰다면 만드는 것은 간단해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맡고 분업화했다.
첫째, 씨앗들의 무게를 저울로 쟀다. 큰 씨앗은 호두, 땅콩, 아몬드, 캐슈넛(4종류)으로 각각 100그램씩 해서 400그램을 만든다. 작은 씨앗은 해바라기씨, 호박씨, 햄프씨드, 아마씨, 통들깨, 크린베리(6종류)로 각각 50그램씩 300그램을 만들면 견과류의 총 양은 700그램이 된다.
둘째, 튀밥은 300그램으로 견과류와 합하면 총 1키로의 무게가 되는데 우리가 이날 실전에서 사용했던 튀밥 양은 350그램이었다. 튀밥 양이 넉넉하면 더 맛있기 때문이다.
셋째, 스텐볼에 1키로 양의 크고 작은 씨앗 견과류를 넣고 가위나 칼로 견과류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넷째, 잘 잘린 견과류가 담긴 스텐볼에 산사조청 350그램과 올리고당 150그램을 넣고 견과류와 조청이 잘 섞이게 주걱으로 저어주며 열을 식힌다.
다섯째, 어느 정도의 열이 식으면 손에 기름을 바르고 한입 크기의 강정을 빚으면 완성이다. 각자 1키로의 양이 기본이었는데 이 양이 적지 않아 우리는 부지런히 손을 놀려야 했고, 강정 양이 많은 친구들 것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무사히 마무리 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강정이라 신기했고 더 맛있었다. 이날은 분명 강정 공장이나 다를 바 없었다. 산야초 수업을 하면서 우리는 여러 영역 어떤 부분 전문가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곤 했는데 강정 만드는 날도 그랬다.
선생님께서는 오늘 수업을 위해 우리에게 서전에 견과류 양을 조사하셨고, 당일에는 부전시장까지 다녀오시는 수고로움이 있으셨다. 튀밥도 밥을 튀긴 게 아닌 밥을 쪄 말려 볶은 것을 준비해 오셨는데 찐 튀밥으로 강정을 만들었더니 그 고소함이 다르게 다가왔다. 너무 맛있어서 내가 만든 1키로의 강정이 어느 순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선생님과 우리가 함께 한 덕분에 씨앗 강정 만들기는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