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풍수, 작대기풍수>
우리말에 `안방풍수, 란 말이 있다. 이는 집안에서는 큰소리를 치지만 밖에 나가면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을 지칭한 말이다.
안방에서 배운 풍수이론은 현장경험을 쌓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산서 등을 독학한 이론만 가지고 현장에 나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소중한 지침과도 같은 말이다.
또 '작대기풍수' 란 말도 있다. 이는 안방풍수의 정반대로, 아무런 이론이나 논리를 모르면서, 오직 자신의 경험에 의하여 풍수를 재단하려는 사람을 지칭한 말이다.
경험이 있어 주어진 일은 홀로 잘 할지 모르지만 이론적으로 아는 것이 없어 남을 이해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즉, 산을 많이 섭렵하여 자리나 터는 잡을지 몰라도 그곳이 왜 명당인지를 이론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풍수이론을 모른다면 신뢰성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때문에 풍수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이론적인 공부는 물론, 현장 답사를 병행하여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사물을 분간 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안방풍수란 이론만 알고 현장을 모르는 경우이고, 작대기 풍수는 이론은 잘 모르면서 현장만 아는 경우이다.
우리나라 풍수계는 좀 모자란 풍수인을 비롯하여, 지나치게 자기 논리만 강조하는 풍수인도 난립하는 실정으로, 여러 가지 별칭을 붙여보면 이렇다.
즉 손가락으로 육갑만 짚을 줄 아는 꼴풍(꼴갑풍수), 흉지(凶地)만 잡아주는 저승사자,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광풍, 툭하면 명지(明地)를 잡았다고 허풍 떠는 뻥풍, 지나치게 떠들어대는 떨풍, 수맥만을 강조하는 물풍, 물형(物形)만을 들먹거리는 형풍, 산맥(山脈)만을 강조하는 산풍, 혈(穴)만을 강조하는 멍풍, 말도하지 않고 눈만 껌뻑이는 먹풍 등으로 분류된다.
이렇듯 우리주변에는 자칭 '풍수도사' 도 많고 '풍수고수' 도 많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바른 풍수를 찾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청오경이 지적한 '察以眼界 會以性情 若能悟此 天下橫行' (찰이안계 회이성정 약능오차 천하횡행)이란 말처럼 "천하에 꺼릴것이 없도록 살피고, 이해하고, 깨달음" 을 위해서는 이론과 간산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풍수인의 덕목이다.
*** 자료제공 : 경기대 명리학, 인테리어천문지리(풍수) 교수 유 도 상
*** 저서 : 실용종합풍수지리, 유 도상저, 박영사, 2019.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