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놀던 옛동산에 오늘와 다시 보니
(고향 설 잘 다녀오세요!)
( 1학년 때 교실 터)
옛동산에 올라
이은상 작사
/ 홍난파 작곡
1. 내 놀던 옛동산에,
오늘와 다시 서니 산천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로고 예섰던 그 큰소나무,
버혀지고 없구료.
2. 지팡이 도루짚고,
산기슭 돌아서니 어느해 풍우인지,
사태져 무너지고
그 흙에 새솔이 나서,
키를 재려 하는구료.
축사로 개조 된 교실... 그나마 또 폐허가 되고 있다.
6년 동안에 남은 교정 사진이 겨우 두 장!
전체 사진과 그리고 몇명식 짝을 이루어 찍은 팀 사진
우리는 저 위에 보이는 교실에서 공부를 했다.
짙은 초록빛 나무 책상에 3:2 비율로 금을 긋고
한 쪽에 남 학생, 한 쪽에 여학생이 앉았지
공책 이라도 넘어오면 연필로 찍는다고 위협했는데....
남학생들 왜 그렇게 짓궂었겠어?
내가 바라던 이쁜 여학생과 짝궁이 안되었기 때문이지..ㅎ
아침이면...
소사 아저씨의 종치는 소리에 수업이 시작되었고
점심 때면 싸이렌 소리를 들으며 도시락을 까먹었지...
수업이 끝나면 당연 청소 시간이 되어 팔을 걷어부쳤고.
의자를 들어 책상 위에 올려놓고 뒤로 밀치면
일부는 비로 쓸고 일부는 걸레를 빨아 나무바닥을 닦고
일부는 창틀에 앉아 열심히 호호불며 유리창을 닦았지.
복도에는 초를 가져다가 반닥반닥 초칠을 하고
선생이 안 보일 때는 미끄럼도 타는 놀이터도 되었지.
해가 어스름 넘어갈 황혼력이면
삼삼 오오 책보를 메고 각기 마을로 향하는 것이 하루 일과 였지.
월향리, 가유리, 신창리 ... 저 먼 쌍지리까지....
그 먼 길을 우리는 날마다 책보를 어깨에 메고 뛰었다.
이것이 6년동안 우리 친구들의 하루 일과였다.
각수,나 , 사촌 갑영이 그리고 현벽이
그러나 ....
40년이 지나 다시 찾아 와 보니 인걸은 간 데 없고 ...
초라한 수의실 자리와 갈아놓은 몇 마지기의 작은 밭이 보일뿐
그렇게 크게 보이던 교실... 그렇게 크게 보이던 운동장 은
온데 간데 없다.
..............................................
오백년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인 꿈이런가 하노라 ..........................................
아직도 나는....
청백모 쓰고 응원하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청국 이겨라, 백군 이겨라~ "
딱총소리와 함께 드넓은 운동장을 달리는 친구들의 모습
한 번은 운동장 여덟 바뀌를 도는 8oo m 계주에 도전하여
2등을 먹었지...
그리고는 테이프를 끊고 운동장에 벌렁 누워버렸어.
연필 한 자루 그 얇은 공책 몇 권을 타기 위해서
우리내 친구들 그렇게 이를 악물고 사력을 다하였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인생 경주...
어떤 친구는 달리다 넘어져 울고,
어떤 친구는 힘이 지쳐 뒤로 쳐지고.. 지금 50 이 넘은 우리내 삶 뒤 돌아보니
아직도 달리고 있는 우리 내 삶 인생 무상함이 느껴진다.
이내 먼저 간 친구,
아직도 무겁게 삶을 지고 고개 넘는
친구가 있음에 눈물이 난다.
우리 다시 어린 시절 뛰놀던 옛 동산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동산 아래 삶의 터전에서 여전히 달리며 힘겹게 씨름하며 살아가는
친구들 주름져가는 눈가 웃음너머로 옛 추억을 회상해보며 이 노래를 선사한다.
친구들, 힘내시게...
몸은 날로 후패하나 우리 마음과 영은 날로
새로워진다니(고후 4:16) 언제나 희망을 품고 살아야지. 잘 산들 얼마나 잘 살고 못 산들 얼마나 못살겠나?
몸은 죽어 땅에 뿌리고 영은 우리 본향 하나님 나라로
가는 인생들인데...
그것이나 이것이나 일반이 아닌가!
마지막 날 후회 없는 삶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믿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지~
남은 인생 더욱 행복하고, 강건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석들 되소! / 바다해 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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