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가수 김범수(22)의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HOT 100)’ 진입 꿈이 아깝게 좌절됐다.지난 10월 미국에서 발라드 ‘하루’를 영어로 리메이크한 싱글음반 ‘헬로 굿바이 헬로(Hello Goodbye Hello)’를 냈던 김범수는 지난 15일자 ‘빌보드 100 세일즈’ 차트에 81위로 데뷔한 데 이어 22일자에서는 51위로 상승하면서 ‘빌보드 100 세일즈’의 한 단계 위인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입을 꿈꿨다.그러나 김범수는 29일자 차트에서 더 이상 순위에 오르지 못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빌보드 100 세일즈’는 음반판매량 조사기관 사운드스캔이 미국 주요 지역 판매량을 샘플링 방식으로 집계하는 차트.빌보드지에 75위까지 게재된다.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빌보드 핫 100’ 차트는 여기에 방송횟수를 더해 매주 100곡씩 인기순위를 매기고 있다.BSK라는 영문 이름으로 싱글음반을 낸 김범수가 ‘빌보드 100 세일즈’ 차트에 오른 것은 프로야구로 치면 일단 ‘마이너리그’ 진출에 성공한 셈.판매량 자체는 아직 한 주에 몇 천장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메이저리그격인 ‘핫 100’ 차트는 일본에서도 63년 규 사카모토의 ‘스키야키’(1위)와 79년 핑크 레이디의‘키스 인 더 다크’(37위),두 곡밖에 넣지 못했을 만큼 비영어권 가수에게 벽이 높은 편이다.
김범수의 소속사측은 “현지 음반사를 통해 홍보와 판매에 전력을 다했지만 아쉽게 세일즈 차트에 진입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면서 “하지만 일단 국내 최초로 빌보드에 진입한 만큼 다시 한 번 도전해 꼭 ‘핫 100’ 차트에 올라 국내가요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