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파트 왜 이렇게 비싸"…1년 만에 분위기 확 달라졌다
서울 미분양 1018→968가구, 전용 60㎡ 이하서 크게 감소, '고분양가' 꼬리표 없어진 영향
경기 평택은 미분양 2360가구 급증, 화양지구·브레인시티 등서 미달
서울에서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던 소형 주택이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서울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집 크기를 줄이려는 심리가 확산하고, 과거 공급된 아파트 가격 경쟁력이 점점 부각되고 있어서다.
반면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반도체 개발 등 호재에도 최근 미분양이 급증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역별로 면적대와 공급 상황 등에 따라 분양 성적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 서울 소형도 미분양 줄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968가구로 집계되었는데 2월(1018가구)보다 50가구 줄었다.
특히 소형 주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40~60㎡의 미분양 규모는 2월 463가구에서 3월 404가구로 59가구 줄어 작년 1월(355가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소형(전용 40㎡ 이하) 미분양 물량도 최근 한 달 새 383가구에서 369가구로 감소했다.
전용 60~85㎡가 147가구에서 170가구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까지만 해도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미아역’에서 72가구가 계약자를 구하지 못했다. 3월엔 미분양 물량이 47가구로 줄었다. 전용 49㎡와 전용 59㎡에서 미분양을 많이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역 역세권이지만, 작년 4월 분양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이 3.3 대 1에 그쳤다. 전용 84㎡ 기준 이 아파트 공급 가격은 11억원대다. 지난해만 해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서울 평균 분양가가 1년 새 23.9%(작년 3월 3.3㎡당 3068만원→올 3월 3801만원) 뛰면서 인식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구로구 가리봉동의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도 조금씩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다. 2월 28가구에서 3월 23가구로 다섯 가구 감소했다. 전용 33~67㎡의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다. 이 단지는 총 10차례에 걸쳐 임의공급(무순위 청약)을 했다. 작년만 해도 미달이 난 주택형이 나왔는데, 지난 4월에 진행된 10차 임의공급에선 6가구 모집에 246명이나 몰렸다. 가격 경쟁력이 분양 성적을 좌우하는 장세가 펼쳐지며, 소형과 미분양 물량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평가다.
◆ 경기 평택, 안성 등 올해 미달 행렬 지속
경기도 전체 미분양 규모는 올해 1월 6069가구에서 3월 8340가구로 37% 증가하며 서울과 대조를 이뤘다.
이 기간 미분양이 361가구에서 2360가구로 급증한 평택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올 들어 평택 화양지구와 가재지구, 브레인시티 등에서 총 5개 단지가 공급됐다. 청약 경쟁률이 1 대 1을 넘은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입지와 가격 문제 때문에 수요자가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덕면에 조성되는 화양지구는 평택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고, 아직 기반 시설과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브레인시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택과 맞붙어 있는 안성도 미분양이 1월 459가구에서 2월 1689가구로 급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안성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안성에선 공도읍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이곳에서 한 단지가 전용 84㎡ 기준 4억원대 후반에 공급됐는데, 아직 고분양가 꼬리표가 남아 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서울은 아파트 가격이 최근 연속 상승하고 거래량도 두 달 연속 4,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전국적으로 금리도 낮아지고 미분양 물량도 감소하면서 시장이 반등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 지역별로는 경기의 미분양 물량이 8340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은 2669가구, 서울은 968가구 순인데 수도권 미분양 물량 1만1977가구 중 경기권 물량은 8340가구로 69.6%를 차지한 것은 이는 최근 수도권 외곽 지역인 평택과 안성 등의 미분양 물량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미분양이 줄고 있는 서울에서 분양중인 아파트 현황이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대우건설이 시공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지난 2020년 롯데캐슬 파크엘 이후 상도동 일원에서 3년 만에 분양을 진행하는 신규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7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혜택 또한 제공한다. 선착순 분양은 지역 제한이 없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으며, 동·호수를 지정해 분양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의무거주 기간이 없어, 2024년 3월 소유권 이전 등기 후 전매도 바로 가능하다.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30% 무이자 등을 제공한다. 게다가 후분양 아파트인 만큼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단지 반경 700m 내에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위치해 강남구청역까지 환승 없이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며, 서울 전역을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서부선 경전철 신상도역(가칭)이 지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200m 내에 상도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신상도초, 국사봉중, 당곡중, 장승중, 당곡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동작도서관, 약수도서관 등의 교육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상도근린공원, 용마산공원, 보라매공원 등이 가깝고 상도근린공원에 마련된 유아숲 체험장, 국사봉체육관 등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거환경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4일 서울시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바로 옆에 있는 상도15구역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약 3,200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조성된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 3월 14일 저층 주거지인 상도동 일원을 모아타운 대상지에 선정됐다고 밝혀 향후 일대는 쾌적한 환경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밖에 상도14구역(1,191세대)와 지난해 선정된 상도동 모아타운이 모여 있어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6,000세대 이상의 新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분양문의 1668-0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