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지 두 달이 되어가네요

작년 2023년 12월 13일에 한국에 왔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고 한국에서 4 달간 살아보고 완전 귀국을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10년 넘게 엘에이에서 살다보니 어느 정도 그곳에 뿌리가 내려졌기 때문에 한 방에 파서 옮긴다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와서는 나름대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도착한지 4일 째인가 엄청 추었던날 부터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들었을 때 감기가 걸렸는데 .. 아 이게 낫지를 않고 계속 질질 사람을 괴롭혔습니다. 결국 한 열흘 동안 꼼짝도 못하고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네 연말 이네 하면서 얼렁뚱땅 2023년이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이제 서울에서 지낼 방을 구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살던 곳이 편안하기 때문에 장충동, 신당동, 약수동 등  동네에서 방을 구해보려고 했습니다.  이 지역이 강남 강북 교통도 편리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많은 아주 괜찮은 동네 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몇 곳을 둘러봐도 빈 방이 없다는 겁니다.  이유는 요즘 대학이 비대면이 끝나서 학생들이 몰리면서 대부분의 방들이 다 나갔다네요..  그러는 바람에 저어기 왕십리 쪽으로 갔더니 거기는 한양대, 북쪽으로 갔더니 고려대, 등등 계속 학교 주변이 되더라고요.. 그러는데 친구가 전화기로 부동산을 검색 하더니 우이동에 방이 있는데 괜찮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구경이나 하자 하고 와 봤습니다.  방 두개를 봤는데.. 첫 번째는 별로 마음에 안 들고 두번 째는 조금 작지만 마음에 드는 겁니다. 이 방도 며칠 있으면 학생들이 금방 들어온다고 지금 계약을 하는게 좋다는 겁니다..그 앞에 덕성여대가 있습니다.  야아~~ 여기 좀 먼거 같은데.. 괜찮을까? 했더니 지하철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 바람에 그냥 구경 왔다가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내버렸습니다. 자 한 달은 임시 숙소에 이미 돈을 내놨기 때문에 1월 12일에 이사 들어오는 것으로 하고.. 마음 편안하게 시내에서 즐길 것은 모두 즐기자.. 이제 우이동으로 들어가면 시내 나올 일도 적을테니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시내에서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고.. 이렇게 한 달이 뚝딱 지나고 1월 12일에 이사들 들어왔는데 집에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살림살이 장만 하느라고 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몇 주가 지나고 이제는 제법 갖추어지다 보니까 살만 합니다.  이곳에 가장 기가 막힌 건 방에서 창 문 너머로 북한산이 따악 보이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가운데 백운봉 왼쪽에 만경봉 오른쪽에 인수봉 해서 삼각산 세 봉우리가 너무너무 가까이 그림처럼 보입니다. 며칠 살아보니까 동네도 마음에 듭니다.  우선 이곳이 씨니어 타운처럼 노인들이 많습니다.  처음에 살림살이가 없어서 매 끼를 식당에서 해결했는데 식당에 손님들이 모두 노인들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아이들도 많습니다.  주변에 초등학교, 중학교 가 있어서 길에 아주 쉽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기운이 납니다. 아주 귀여워요...ㅎㅎㅎ  요즘 시내에서 아이들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는 아주 많습니다. 밝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젊어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래서 정했습니다. 그래 완전히 이사오자.. 앞으로 여기서 쭈욱 살자... 4 개월 살아보고가 아니라 불과 2 주 살아보고 결정을 했습니다.  이제 3월이나 4월에 엘에이 가서 완전히 정리하고 이곳으로 돌아와서 정착을 할 겁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그냥 마음 닿는데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말년을 속 편안하게 살다 가는거지요... 요즘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삼각산 한 번 쳐다고보 날이 좀 더 풀리면 산에 올라갈 겁니다.  전에 구기터널 에서 올라가면 무슨 문 있는데 까지 1 시간 반 정도 걸리면 올라갔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안됩니다.  경추 척수 수술 후에도 다리도 약간의 마비로 인하여 전처럼 걷지 못하고 힘도 없어서 전처럼 날아다니지 못할 겁니다. 아~ 라떼는 산을 뛰어다녔는데... ㅋㅋㅋ 이제는 스틱을 하나 장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쨋던 이제야 서울에 자리를 틀고 조금 안정이 되서 인사를 올립니다.  앞으로는 기회 되는대로 글도 올리고 활동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열심히 운동하며 살겠습니다.  마음 편안한 말년을 위하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