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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신 등 2212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7호(2022.12.15)
1. 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 ④국제화·사회공헌
①문명사적 전환기의 서울대학교 교육 혁신 ②국가와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 연구 ③총체적 웰니스를 지향하는 학생지원·복지 ④질적 국제화와 지식기반형 사회공헌 ⑤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멀티캠퍼스 구축 ⑥ 다양한 재원확보를 통한 안정적 재정 운용 ⑦시너지를 창출하는 성숙한 대학운영체제 확립 |
아직도 서울대 국제화에 가장 큰 걸림돌 ‘언어’
매년 세계대학평가 결과에서 모교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는 부문이 있다. 국제화다. 그간의 국제화 사업을 통해 모교의 외국인 전임교원과 외국인 유학생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국제협력본부의 국제교류사업도 활발하다. 그러나 모교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자평한다. ‘서울대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이하 발전계획)’에선 “양적 지표 중심의 접근보다 서울대 전체의 체질이 국제화되는 ‘질적 국제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래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서 국제화와 사회공헌을 연계해 한 챕터를 꾸렸다.
발전계획은 국제화·사회공헌 분야의 발전 과제를 두 축으로 나눴다. 한 축은 ‘방향’으로 인바운드-아웃바운드가 있다. 외국인 학생·교수 등을 유치하는 것이 인바운드다. 그간의 모교 국제화가 집중한 방향이기도 하다. 반대로 학내 구성원이 해외 연수·봉사 등을 다녀오는 방향은 아웃바운드다. 다른 축은 ‘대상’으로 개도국-선진국이다. 이 두 축을 기준으로 발전 과제들을 네 종류로 분류했다. <위 그림 참고>
‘선진국 인바운드’는 해외 선진대학의 교수 및 학생이 서울대학교로 들어오는 것이 목표다. 발전계획은 서울대와 국외 저명한 교수진이 강의하는 외국 학생과 서울대 학생이 수강하는 ‘국제여름학기’ 신설을 제안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 학생들이 서울대의 교육을 체험하고 대학원 진학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인재의 선발과 교육, 적응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학부 신설안도 내놓았다. 외국인 학생 교육 부문 발전계획에서 언급한 ‘3학기 제도’를 도입하면 선진국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서울대를 택하거나 여름학기 수강을 하는 데 용이하다.
‘선진국 아웃바운드’ 프로그램은 서울대 교수, 학생, 직원들에게 해외 선진대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국제적 경험을 가능한 한 빨리, 많이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SWP(SNU in World)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등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해외 수학 프로그램을 모든 학생에게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개도국 인바운드 프로그램’은 개도국 인재를 서울대에서 교육하는 것이다. 매년 100명에 가까운 개도국 엘리트 공무원들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초청돼 대학원 교육을 받고 있다. 이렇게 모교와 연을 맺은 모교 유학생 또는 동문 출신 개도국 고위 공무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도국 공무원과 차세대 지도자 대상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안을 내놨다. 서울대가 주도하는 ‘한국형 미네소타 프로젝트’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도국 아웃바운드 프로그램’은 서울대 교수와 학생이 개도국 선진대학으로 나가는 것으로, 국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모교의 지식을 활용해 개도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발전계획은 “개도국과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사업은 국제화 사업인 동시에 서울대의 국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모교는 이런 국제화와 사회공헌을 적극적인 일부 구성원만이 아닌 구성원 전체가 필수적인 항목으로 여기고 체질화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국제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장벽’이라고 짚으며 ‘무늬만 영어’가 아닌 내실 있고 집약적인 영어 강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구성원을 위한 대학 시스템의 국제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구성원에게 공개하는 본부와 단대, 학과의 모든 공문과 공식 이메일은 한국어와 영어 두 버전으로 작성하는 것을 규정으로 정해야 한다”고 썼다. 현재 총장 담화문과 보직교수 서한 등에 영문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봉사교과목이 있지만, 수강생 인원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발전계획은 사회봉사교과목을 졸업요건으로 지정해 학부생 전원이 한 번은 반드시 수강하게 만들고, 학년별로 전공과목이 연계·심화되듯 사회공헌 과목도 전 학년에 걸쳐 나선형으로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관악, 연건, 평창, 시흥캠퍼스 등 여러 지역에 시설이 산재했지만, 해당 지역사회가 서울대에 갖는 인식은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멀티캠퍼스 인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동문도 역할이 있다. 발전계획은 “다른 대학에 비해 동문 결속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지만, 많은 동문이 학교 활동과 발전에 관심 있으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서울대의 사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학 사회공헌은 이러한 동문들이 서울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재학생에게 나누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동문 결속력이 다져지고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본회 김종섭 회장이 글로벌사회공헌단과 협력해 동문 사회공헌 활동을 구상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박수진 기자
2. 서울대 여자농구가 이렇게 셌어?
2연속 클럽챔피언십 우승~ 모교에서 대학리그 열고 싶어~
모교 여자농구부 SUN(이하 썬)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였다. 11월 12일 강원 횡성에서 열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클럽챔피언십 여자농구 결승에서 연세대 여자농구부 ‘미쓰비’를 꺾었다. 2년 연속 우승이다. 처음으로 코치도 생겼다.
이제야 ‘드림팀’이 된 것 같다는 썬을 연습일인 11월 29일 체육관에서 만났다. 대회 주전이었던 이래은(체육교육), 김나연(수학교육), 김예은(조소), 전예지(체육교육), 정승윤(자유전공·주장)씨가 몸을 풀다 반갑게 맞이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썬은 원래 강팀이 아니었다. 훈련은 열심히 했지만, “한두 명만 빠져도 흔들리던, 기복 심한 팀”이었다.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여름. MBC배 전국대학농구 여대부에 초청 받아 출전하게 되자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이 선수 출신 지도자인 이종애 코치를 파견했다. “그전엔 저희가 코치 겸 주장 겸 선수였어요. 돈 내고 스킬 트레이닝을 배우기도 했지만 효율적이진 않았죠. 코치님께서 거의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셨어요. 슈팅도 다 바꿨어요.” (전예지)
공부와 병행하면서도 주2회 훈련과 토요일 연습경기에 거의 ‘올 출석’하니 가르치는 사람도 신명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전들을 훈련시키는 동안 코치님께서 데려오신 선수 출신 친구분이 신입생들을 봐주셨다. 덕분에 팀원들의 기량이 고루 향상됐다”고 했다. “전엔 같이 뛰는 팀원을 가르치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생기면서 코치님을 중심으로 팀이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팀원들끼리도 더 돈독해진 것 같아요.” (김예은)
팀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학생은 ‘운동 단절기’를 겪곤 한다. 어릴 땐 남학생과 섞여 운동해도, 자라면서 같이 할 사람이 없어지는 탓이다. 전예지씨와 김예은씨는 어릴 적 농구를 접했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다시 시작했다. 2020년 들어온 김나연씨는 “코로나 때 유일하게 활동한 게 농구부였다”며 웃었다. 체육관 문이 닫히면 썬은 남양주, 김포까지 가서 빈 코트를 빌렸다. 인원 제한이 생기면 두 명씩 교대로 나와 어떻게든 연습량을 채웠다. 전예지씨는 “‘인강 강사’처럼 유튜브에 이번 주 연습 찍어서 올리면 애들이 ‘인증 영상’을 찍어 올리는 식으로도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왜 그리 농구가 좋을까. “24초라는 공격 제한 시간 내에 무얼 할지가 매번 미지수라 재밌다”(김나연), “좁은 코트에서 격하게 몸을 부딪히며 긴장감 속에 해내는 희열이 있다. 블록 찍고, 리바운드 잡고, 출점도 하기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재밌는 요소가 생긴다”(정승윤)는 답이 돌아왔다. 차기 주장인 이래은씨는 “내가 못해도 다른 사람이 채워주는 팀 스포츠가 좋다. 그 중에서도 농구가 멋있었다”고 했다. “좁은 코트 위에서 부딪히고 얼굴 붉히다 보면 ‘성격대로 농구한다’는 느낌이거든요. 세상의 단편을 코트 안에서 볼 수 있어요.” ‘농구 광인’이라는 팀원들의 놀림 속에 김예은씨가 고심해서 내놓은 답이다.
이전에도 모교에 ‘라바’라는 이름의 여자농구부가 있었다. 2020년 썬으로 일종의 재창단을 했고, 팬데믹까지 겪으면서 선후배 교류가 끊겼다. 팀 기금이 축적될 리 없으니 사비를 털어 활동하는 형편. 학교에서 받는 지원금은 한두 번 대회 출전비로 바닥나는 정도다. 그런데 이들이 “꼭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선배님들이 계신다”며 말을 꺼냈다. “얼마 전에 ‘라바’를 만드셨다는 오세임(성악11-15) 선배님이 저희 우승 소식을 듣고 고생했다며 회식비를 보내 주셨어요. 얼굴도 한 번 못 뵌 선배님인데 정말 감사했죠. 상주 MBC 대회에 초청받았을 때도 교통비와 숙박비가 부담스러워 망설였는데, WKBL에서 영상 관련 일을 하시는 맑은기술연구소의 강승표(기계공학94-98) 심연섭(기계항공공학95-99) 동문님의 지원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인터뷰 중 코트 한쪽에선 신입생들이 별다른 지시 없이 알아서 연습을 했다. 난생 처음 농구공을 잡아도 한두 달 훈련하면 레이업은 할 줄 알게 된다고 했다. “한때 대회 엔트리도 겨우 채웠는데 이젠 신입생끼리 연습 경기도 가능하다. 체격 조건 안 보고 다 받아도 주 3회 훈련을 소화하다 보면 저절로 소수정예가 된다”며 웃음지었다.
인터뷰를 마친 부원들이 연습에 합류하자 코트는 더욱 달아올랐다. ‘서울대 파이팅’을 외치며 전력 질주하더니 블로킹과 슈팅 스텝, 슈팅 연습이 폭풍같이 몰아쳤다. 자유투 연습으로 한 턴을 마무리한 이들이 땀 범벅이 되어 돌아왔다. 당장 내년 2월에 새해 첫 대회가 있다. “코치님이 그러셨어요. 올라가는 건 어려운데 내려가는 건 진짜 쉽다고요. 확실히 저희 멘탈이 강해진 것 같아요. 상대팀이 저희를 흔드는 행동을 해도 이번엔 밀리지 않았거든요. 다같이 열심히 해서 성장했다는 믿음이 있으니까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정말 찬스인 사람에게 공을 주게 됐고요. 열심히 닦아놨으니까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와 문화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말해도 되나’ 머뭇거리던 이들이 ‘그냥 지르자’며 뜻밖의 야심찬 계획을 꺼냈다. “사실 내년 9월에 저희가 서울대에서 여자 대학농구 대회를 열어보려고 해요. 후원이 많이 필요해서 지금부터 이곳저곳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말을 뱉어야 진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님들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연락처: jsy22@snu.ac.kr
3. 기숙형 대학 ‘LnL’ 시범사업 착수
모교가 기숙형 대학(이하 RC· Residential College) 시범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서울대형 RC’ 모델에 생활과 교육의 통합이라는 의미에서 ‘LnL(Living & Learning)’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2023학년도 1학기부터 입주할 재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LnL’은 주거와 배움이 조화롭게 통합되는 전인교육을 지향한다. 기숙사 1개 동을 비워 내년 3월부터 1년간 약 3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이중 250여 명은 신입생으로, 1월 중순 모집 공고를 내고 2월 말 반 배정을 마칠 예정이다. 재학생은 입주 신청을 먼저 받았다. 13개 반을 편성해 한 반에 신입생 20명과 재학생 2명, 대학원생 조교 1명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LnL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정규 수업과 별도의 교과목을 의무 수강하게 된다. 매주 2시간짜리 ‘관악모둠강좌: 공동체’ 강의, 학생설계세미나 과목 등이다. 다양성과 인권, 유학생 간 문화 교류, 외국어 집중 학습 등을 다루고, 집단상담 워크숍, 독립 생활 설계, 해외 기숙대학 상호 방문 등도 계획하고 있다.
과거 모교는 시흥캠퍼스 출범과 함께 시흥 RC 계획을 구상했지만 학생사회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노후한 관악캠퍼스 기숙사의 재건축을 계기로 RC 도입이 재추진됐다. 관악캠퍼스에서 실시하고, 의무 도입이 아닌 희망자를 받기로 하면서 거부감을 덜었다. 올 초 학내 여론 조사에서도 학부생 79.6%, 전임 교원 86.1%가 RC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교는 향후 기숙사 920~926동을 3000명이 입주할 수 있는 거주 공간으로 재건축해 2026년까지 기숙형 대학 사업을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4. 서울서 모교 자율주행기술 버스 운행
이경수 모교 기계공학과 교수 자율주행연구팀 출신인 현영진 대표가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SUM이 11월 20일 청와대 인근 자율주행 버스 운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SUM은 약 10개월간 관광객 수요가 많은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 2.7km 구간에서 버스 2대를 운행한다. 운임은 무료다.
5. 스타트업 창업자 배출 세계 82위
미국 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이 최근 발표한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 대학 100개교’ 순위에서 학부 출신 창업자 182명, 157개 기업을 배출한 모교가 82위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시리즈 A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창업자 14만4000명을 분석한 결과다. 모교 학부 출신이 창업한 상위 기업으로 토스, 센드버드, 몰로코, 그린랩스, 세미파이브가 꼽혔다.
6. 코 흡입 코로나19 치료제 물질 확인
김현직 모교 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항바이러스물질 ‘인터페론 람다’를 코로 흡입했을 때 코로나 감염 억제 및 폐렴증상 개선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로써 감염 초기 면역반응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인터페론 람다가 코로나 치료제 후보 물질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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