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9. 쇠날(금)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용없다]
9시에 편입학 상담을 했다. 한 시간 동안 맑은샘학교와 대안교육의 이모조모와 궁금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얼른 텃밭에서 모종을 심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나갔는데 어린이 농부들이 밭을 고르고, 모종을 심고 있다. 농사 규모가 줄었지만 농사는 정직한 땀과 생산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정성을 다하는 손길과 발길이 있어야 한다. 어린이 농부들의 정직한 손놀림을 보니 마음이 평화롭다. 삽을 들고 둘레 풀 잡는 걸 잠깐하는데 교육부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자들이 학교를 방문했다. 경기도 여러 대안교육기관 가운데 맑은샘학교를 방문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 터다. 삽질하는 모습을 보더니 어제 정책간담회 때 모습과 다르다며 연구자들이 웃는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대안교육기관의 현실과 앞날을 위한 지원 과제를 충분히 전달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줄기차게 반복해서 전달하는 이야기들이 구체 정책으로 나오는 데는 정말 오래 걸린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맞불려 재정위기에 처한 대안교육기관의 현실은 긴급하고 특별한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대안교육기관법이 제정되고 교육청 등록대안교육기관이 되었지만 여전히 공적재정이 들어오지 않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용없다. 어서 빨리 대안교육기관법 개정과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한 재정 지원이 이루어져 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