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元月(상원월)
달구경
김병연(김삿갓)
看月何事依小樓(간월하사의소루)
心身飛越廣寒頭(심신비월광한두)
光垂八域人皆仰(광수팔역인개앙)
影入千江水共流(영입천강수공류)
曠古詩仙曾幾問(광고시선증기문)
張生藥兎來應愁(장생약토래응수)
圓輪自重金宵出(원륜자중금소출)
碧落雲霽廓已收(벽락운제곽이수)
보름달
달 구경을 어찌 작은 누각에서 할 일인가,
몸과 마음 날려서 광한루로 가 보세
천지에 달 비치니 모든 사람 바라보고
천강 속에 달그림자 물과 함께 흐르네
옛날 이태백은 몇 번이나 말했던가
달 속에 옥토끼와 시름 같이 나누자고
둥근 달 이 밤에 두둥실 높이 뜨니
검은 구름 모두 걷혀 푸르기만 하구나.
<감상>
상원(上元)은 ‘가장 큰 보름’ 달은 온 천지 어디서나 바라볼 수
있고 누구라도 볼 수 있다. 비록 작은 누각에서 달 구경을 하더라도
마음만은 광한루 같은 큰 곳으로 날아가서 유유자적하게 달을 맞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강이 천 개 있으면 그 강에 비친 달 그림자도
천 개요, 하늘이 만리나 뻗어 있으면 만리 하늘에도 달은 다 있다.
김삿갓의 풍부한 시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시이다.
<작가소개>
김병연[ 金炳淵 ]
출생-사망 : 1807 ~ 1863
본관 : 안동
호 : 난고
본명 : 병연
속칭 : 김삿갓, 자 : 성심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경기 양주
주요저서 : 《김립시집》
조선 후기 시인으로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이다. 속칭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고도 부른다. 아버지는 김안근(金安根)이며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하였다.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宣川府使)로 있던 조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게 항복하였기 때문에 연좌제의 의해 집안이 망하였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하인 김성수(金聖洙)의 구원을 받아 형 병하(炳河)와 함께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하여 숨어 지냈다. 후에 사면을 받고 과거에 응시하여 김익순의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답을 적어 급제하였다.
그러나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벼슬을 버리고 20세 무렵부터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항상 큰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전국을 방랑하면서 각지에 즉흥시를 남겼는데 그 시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하고 조롱한 것이 많아 민중시인으로도 불린다.
아들 익균(翼均)이 여러 차례 귀가를 권유했으나 계속 방랑하다가 전라도 동복(同福:전남 화순)에서 객사하였다. 유해는 영월군 태백산 기슭에 있으며, 1978년 그의 후손들이 광주 무등산에 시비를 세우고, 1987년에는 영월에 시비가 세워졌다. 작품으로 《김립시집(金笠詩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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