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댓글에 BIGJT님께서 링크해주신 글을 보니까 LeonPowe 님께서 마크 잭슨의 한계와 프런트진의 생각에 대해서 댓글달아주신게 있는데, 약간 오클의 상황과 비슷한 점도 있는데, 두 구단의 그 상황에서의 대처의 차이가 지금의 차이를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예전 글에 LeonPowe님이 이렇게 쓰셨었는데, 거기에도 잭슨 감독을 해임한건 잘한거다, 나중에 후회할거다 여러 의견들이 많았었죠. 결국은 엄청 잘한게 됬죠.
당시 오클의 브룩스 감독은 파이널 진출한 공은 있지만, 그 이후에 너무나도 한계가 보이는 감독이었어요. 마크 잭슨처럼 선수 출신에 전술보다는 감정과 가족 같은 분위기, 어린 선수들과 같이 커온 정 등이 강점인 감독이었죠. 그래서 마크 잭슨처럼 선수진 vs 팬+로컬 언론과의 괴리감도 상당했구요. 저만해도 알럽과 오클라호마 로컬 게시판에서 브룩스 감독 바꿔야한다고 여러번 울부짖었구요. 마크 잭슨 감독처럼 선수들은 브룩스 감독을 너무 좋아했고, 계속해서 옹호했었구요. 게다가 계속 되는 부상 때문에 '부상 때문에 감독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한번 더 기회를 줘야한다'라는 일각의 목소리도 많았고, 결국 프레스티는 브룩스 감독에게 계속 기회를 주게 되죠.
그런데 계속 부상으로 성적이 안나왔기 때문에 계속 브룩스 감독에게 기회를 주면 모를까, 듀란트의 FA가 1년 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브룩스 감독을 해임합니다. 결국은 듀란트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패닉으로 감독을 바꾼건데, 프레스티가 결국 브룩스 감독을 재신임한게 잘못한거라는걸 시인하는걸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이제와서 감독을 바꿀거면 그동안은 브룩스 감독에게 왜 기회를 계속 준건지. 저번 시즌은 더 심하게 부상으로 말아먹은 시즌인데. 골든스테이트처럼 과감하게 미리 감독 바꾸고 그 감독이 자기 시스템을 구축할 여유를 줬으면 모를까....먼가 프레스티 단장이 첨부터 판단미스를 한 결과 이제와서 바로잡을려고 허둥지둥하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2012년도 결승 진출 이후의 프레스티와 프런트진의 판단미스라고 봅니다. 2012년도 파이널에 오클이 결승에 진출했었을때 모두의 예상을 최소 2-3년 앞당긴 발전이었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기대치를 깨고 앞서나간 순간 이미 오클에게 우승해야할 시기는 '지금 당장'이고 우승 기회가 왔을 때 올인해야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프런트진은 여전히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당장 조금 무리하더라도 지금의 코어로 올인해서 우승을 노리기보다는 앞으로 선수들이 더 발전할테니 미래에 쭉 잘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그때 플옵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당시 하든의 활약이 없었으면 절대 결승까지 못올라갔습니다. 프레스티의 생각은 하든의 공백은 듀란트와 서브룩의 성장 + 대체 선수의 활약으로 메꿀 수 있다는거였다고 보는데, 그정도 급의 선수가 쉽게 메꾸어지는 공백이 아니죠. 물론 샐러리캡의 문제 등으로 그때 당시도 그렇고 여전히 여러 논쟁이 오가는건 알지만, 골스의 프런트진처럼 결승 진출한 순간 무리하더라도 지금의 코어로 우승을 더 노려봤으면 어땠을지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2013시즌도 서브룩의 부상만 아니었으면 어땠을지 모르는거지만, 제대로 올인 해보고 부상 당해서 안되는거랑 이렇게 올인도 안해보고 안되는거랑 아쉬움의 갭이 크네요. 그리고 하든이 이었다면 부상과 이런 문제들이 다른 어떤 운명의 길을 가게 될런지는 모르는 일이구요.
오클의 Royce Young이나 이런 리포터들에 의하면 오클과 프레스티는 그 당시 당장이 아니라 2014-15정도에 르브론이 약간 하락세에 스퍼스도 더 나이가 들었을때는 우승 적기로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는 로컬 리포터들도 많았구요. 게다가 당시 르브론의 기량이 절정일 때라 지금 당장보다는 몇년 후가 적기라고 판단한다는 얘기도 많았구요. 하지만 문제는 우승이라는건 시간과 때를 재서 시도한다고 되는게 아니죠. 2014-15 오클에게 길이 열리는가 싶더니 부상과 문제가 생기고 골스가 부상하고 바로 기회를 빼앗겼죠. 게다가 골스같이 젊은 팀이 우승을 맛보고 나니까 이번 시즌은 더 굶주려서 달려드는데 현재 오클은 한참 모자라는거 같구요.
1. 1회 우승하고 그 이후 5년간 계속 하위권.
2. 우승 못하지만 5년간 꾸준히 우승을 다투는 선두권.
저에게 이렇게 선택이 주어진다면 저는 무조건 1번입니다. 우승이라는게 정말 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고, 우승의 기회를 맡아보는거 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에 저는 오클처럼 근접했던 팀은 되던 안되던 이도저도 재지 말고 올인해보는게 맞다고 보는데, 오클 프런트진은 과속 성장이라는 기회를 잡기보다는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을테니 꾸준히 기량을 잘 유지해보자라는 방향으로 나갔는데, 결국은 엄청난 판단 미스가 아니었나 싶네요.
물론 모든건 다 결과론인건데 (스포츠가 다 그런거지만요), 2012년도에 결승 진출 이후 쭉 오클이 지금의 골스처럼 리그를 지배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제가 원하던 모습을 골스에게서 보게되고 나니까 오클 생각에 좀 씁슬해져서 넋두리를 하게 됬네요.
첫댓글 하든을 잡아야하느냐 마느냐 결국 거기서부터 방향이 결정됐죠 그이후 투자도 샐캡한도내에서 해결만 하는 인색한 타이트한 운영을 했는데..지금 돈써서 칸터 잡았다고 그전 상황보다 우승확률이 올라갔을까요? 이미 벤치나 유망주 출혈들이 많았죠 미래일이 계획대로 딱딱 들이맞는게 아니다란걸 보여주는..
저 역시 그 게시물을 보고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확실히 위닝마인드, 우승을 해봤던 사람과 문턱에서 좌절한 사람은 다른 것 같아요. 작년과 비슷한 라인업, 심지어 데이비드 리가 빠진 골스가 작년보다 순항할 수 있었던게 우승 이후 스텝업-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신적인 부분-이라고 보거든요.
썬더는 그것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조금 희망적인 부분은 프레스티를 포함한 프런트진이 유능하기에 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것, 이게 좀 많이 늦긴했지만 그 부분이 희망을 가져보게 하네요. 그래도 재능의 크기는 어느 팀과도 견줄 수 있으니까요.
브룩스는 참 애증이네요 돌이켜보니까.
항상 공격에서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듀란트 고, 러스 고, 하든 고" 뿐이 있는 공격전술을 짠 감독은 아니었는데 능동적인 조정이 불가능한 감독이라 저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물론 당시 저 또한 감독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하긴 했었지만요.
듀란트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썬더가 어떤 선택을 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Davidoff 능동적인 조정이 불가능한 감독이었죠 정말. 마이애미를 상대로 퍼킨스 고집, 다른 유망주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피셔 고집. 솔직히 2012년 이후에 부상이 어떠했던 간에 프런트진에서 과감히 바꿔줄 필요가 있었어요. 잭슨 감독 해임한거처럼. 선수 부상 핑계와 듀란트와 서브룩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계속 해임 못하고 있다가 막판에 듀란트 FA로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막판에 감독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하는 어이없는 사태는 없었을테니까요. 아무리 듀란트나 서브룩이 브룩스를 좋아해도 더 좋은 감독을 찾으면 선수들은 다 납득할텐데 정말 프레스티의 판단 미스였다고 봅니다.
@Durant a.k.a K-Smoove 퍼킨스.........
뒷 목을 몇 번을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급 빡치네요 ㅋㅋㅋㅋㅋ
피셔..........
왜 클러치, 아니면 4쿼터 중요한 순간에 피셔를 고집했는지는 지금도 이해가 안가네요.
프레스티가 참 감각이 좋고 운영이 좋은 사람이지만
하나의 선택이 이후에 참 많은 영향을 미치네요 ㅠㅠ
리온포우님이 오랜 팬이시기도하고 그당시 해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게 유일하기도 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우승을 했기때문에 성공적이라고 할수있겠지만 저는 과정을 잘 실행한 결과로 우승한거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프레스티는 셀러리관리에 천재적이고 독특한 팀문화와 지역마케팅은 매우 인상적인데 리스크를 껴안는 과감함이 연쇄적으로 겹쳐있는 현상황이 발목을 잡는거 같아 참 안타갑습니다 선수들의 단점들이 상쇄 되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부각만되고 있네요 ;
하든은 어차피 잡을 수 없었을거라 봅니다. 3인자로 남기엔 너무 뛰어났죠. 지노빌리가 진짜 특별한 케이스였구요. 그 실력에 그 역할로 만족했으니..
맥시멈을 줬으면 남았을수도 있긴 하겠지만, 전 지금같은 로스터가 더 낫다고 봅니다. 진짜 우승을 하려면 말씀대로 감독을 진작 교체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더 문제는 부상이긴 했지만
그 당시 하든을 잡기 위한 금액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하든은 4년동안 60mil을 원했고, 오클은 54mil까지 오퍼를 했으니까요. 최소한 일단 잡고 1년은 더 지켜볼만했다고 봅니다. 그 이후 트레이드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사치세를 안내고 타이트하게 장기적으로 팀을 운영하고자한 프레스티의 철학에 안맞은거죠. 그리고, 하든을 놓치는 대신 이바카를 잡고 이바카의 성장을 기대했는데, 이바카는 솔직히 그때 이후로 발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기량이 정체됬습니다. 포스트에서의 감각은 없다고 봐도 되구요. 아쉬울 뿐이죠
@Durant a.k.a K-Smoove 그쵸, 하든을 잡을 수도 있었죠.
이바카랑 하든이랑 양자택일 느낌이었고
썬더가 하든 대신 이바카를 선택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하든의 포텐이 훌륭했지만 당시에는 이정도까지인 줄 몰랐죠 ^^;; 이바카가 분명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저도 생각했으니까요.
다만 좀 아쉬운 것은 하든을 보내면서 받아온 자원들이 성장을 못했고, 아니 어쩌면 브룩스가 그 자원들에게 기회를 충분히 주지도 않았다고 생각하구요.
좀 아쉽긴 하죠.
@Davidoff 자원들에게 기회를 충분히 못준건 정말 아쉽죠. 분명히 램이나 페리존스 같은 경우 간간히 활약을 꽤 했고, 더 기회를 주고 키울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셔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안했으니까요. 브룩스는 오클 오기 몇년 전부터 자동문 수준이었던 피셔가 팀내 최고 수비수였다고 치켜세우면서 계속 기용을 했으니까요. 램이나 페리존스는 실수하면 바로 교체에 한동안 못나오는데 피셔는 아무리 삽을 퍼도 무한 기용....보면서 미치는줄 알았죠.
@Davidoff 솔직히 나중에 하든 놓칠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게 막 파이널까지 진출한 팀의 코어를 다시 한번 기회도 안주고 쉽게 해체했다는게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어떻게 해서든 듀란트-서브룩-하든-이바카 코어에게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릴 기회를 줬어야한다고 보는데 사치세 무서워 너무 쉽게 포기한게 아쉽습니다. 프레스티가 너무 성급하게 아직은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한거 같기도 하구요. 그 코어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안주고 미래를 기약했다는게 큰 판단미스였죠.
@Durant a.k.a K-Smoove 돌이켜보니 그렇네요.
우승은 할 수 있을 때 달렸어야했는데.
사치세를 내면서
1년정도 코어를 더 유지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에 백 번 동의합니다.
나중을 보고 지금까지 이어져왔는데
사실 올 시즌도 지금 상태로만 보면.....
아 말 안할래요 부정탈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
@Davidoff ㅋㅋㅋㅋ 게다가 파이널 이후 2012-13 시즌에는 하든 루키 계약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1년 더 코어를 유지하더라도 사치세 낼 일은 없었죠. 연장 계약은 2013-14 시즌부터였으니까요. 단 그 이후가 감당이 안되고 팀 운영 방침에 안맞았다고 생각한건데....이래저래 아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