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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기록열심러
미방
안녕 여샤
나 혼자 경주 다녀왔어
(1)탄은 여기...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LxCT/250999?svc=cafeapp
(2)탄은 여기...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LxCT/251014?svc=cafeapp
말모...
계속해서
후기는 모두 시간순으로 설명할게!
12월 2일 일요일
1시 반...
함양집 앞
(본점하고 다른 지점이 있더라고 이름 까먹었어... 나는 본점 다녀왔어)
버스에서 내리고 거의 3분 거리? 2분 거리야
달리면 30초도 찍을 듯
뛰어가는 길에 함양집 담당 주차관리요원 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여기서부터 대기 1시간입니다”
저기요... 아저씨...
아닐거야... 그 함양집이 아닐거야...
하지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함양집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둘기 중이었고
앞에 작은 비닐하우스도 있었어... 대기실 같이...
믿을 수 없다는 머리와는 다르게 다리는 빠르게
함양집 앞으로 다가섰지...
그리고 이름을 써야했어...
145번이었던가...
기.둘.기. / 1명 / 010-기둘기둘-존버존버
번호를 썼던가? 안썼나... (멍청)
근데 썼어도 어차피 연락은 안 해주시니까...
(번호를 쓰는 게 아니었나? 기억이 벌써 가물...)
그래도 대기 명단이 A4용지 한장에 반 조금 넘게 써있어서 금방 빠지겠다 싶었지... 1시간 정도 대기라고 했으니까 바로 맞은편에 가서 한바퀴 돌고오면 되겠다... 하고 걸음을 재촉했어
걸으면서
배고프면 더 맛있다
배고프면 더 맛있다
배고프면 더 맛있다
위로중
동궁원은 바로 길건너야 5분도 안 걸린듯!
왼쪽 하단에 버드파크라고 있는데 새들이 있는 곳이래
나는 안 갔는데 새들 관리도 잘 해주고 꽤 넓다고 하는 후기를 봤어... 그래도 요즘 동물원 같은 곳 소비 안 하려고 노력중이라서 애써 못본척...
식물원은 입장료 4,000원
하지만 난 전날 대릉원과 동궁과 월지를 다녀왔잖아?
다녀온 곳 입장권 보여주면 50% 할인해줘
그래서 동궁원도 2,000원!
1시 반 ~ 2시
동궁원
왜 이렇게 허허벌판처럼 나왔지...
바깥에선 블랙핑크의 뚜두뚜두가 나오고 있었어
분수가 노래에 맞춰서 물을 뿜고 있었고
나는 본관으로 들어갔지
그리고 다시 바로 나왔어...
들어갔는데 진짜 놀라운 습기와 온도가 꽉 찬 거야...
와... 자칫 방심했다가는 트랜스 양서류 될 뻔...
믿을 수 없는 습함... 아찔했다...
그래서 다시 밖으로 나와서 공원처럼 넓디 넓은 곳을 방황하며 노래나 들었어
뚜두뚜두 끝내고 홍진영의 사랑의 밧데리 나왔어
그 다음은 잘 모르는 노래...
그래도 겨울에 와서 이 정도지 여름에 왔으면;
상상도 하기 싫다...
밖에서 주섬주섬 배낭 열고 호텔에서 하나 챙겨 온 생수를 몇모금 마시고 어제 오늘까지 찍은 사진이나 영상 보면서 스스로 코쓱 머쓱하면서 시간 보냄...
드. 디. 어.
2시 반이 다 되어 간다.
2시 20분
다시 함양집
아까보다는 사람이 좀 빠진 것 같아서 설레하며 명단 확인
✔️ 기.둘.기 / 1명 / 010-기둘기둘-존버존버
저기요... 사장님... 저 넘어갔나요?
알고보니 사장님이 기습으로 대기자들 명단을 체크해서 자리에 없으면 가차없이 빼버리고 있는 분들만 확인하고 10분 내외로 안으로 데려가더라고...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내 이름이 불릴 때 트랜스 양서류가 되는 공포에 떨고 있었던 거야...
존나 개굴...
하지만
존버는 반드시 밥을 먹는다고...
나는 굴하지 않고 다시 명단을 적었고 이번에는 가게 앞 비닐하우스에 들어가서 기둘렸어
비닐하우스는 몹시 따뜻했고 하필 내가 앉은 자리 뒤쪽으로 해가 내리쬐고 있어서 등이 다 타는 줄 알았어...
등이 타면 더 맛있다
등이 타면 더 맛있다
등이 타면 더 맛있다
최면 걸고 존버하길 10분쯤?
갑자기 사장님이 마이크 들고 출첵함
거기 있던 분들 다 상기된 채로 미어캣처럼 목 빼고
이름이 불리길 기다렸지...
나도 내 이름이 불리자마자 튀어나갔어
사장님 : (마이크) 한분이세요? (쩌렁쩌렁)
나 : 네!!!!!!!!!!!!!!!! (혼자니까 바로 들여보내주시나?)
사장님 : 계신지 안계신지 확인하는 거예요
조금 더 기다리세요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명단 적고 15분 정도, 도합 1시간 반)
나는 함양집에 들어갈 수 있었어
오후 3시
아직도 함양집
한우물회 곱빼기 (배고팠음...)
15,000원
(보통은 13,000원)
신발은 다 벗고 들어가고 식탁자리, 바닥자리 있었어
나는 바닥자리 앉았고 옆에 운좋게도 콘센트가 있어서 폰까지 충전하며 밥을 먹을 수 있었지
한 우 물 회 존 맛
소면 넣어... 비벼... 살얼음 살살살...
양념은 새콤하니 매콤하고
위에 올라간 한우는 쫄깃하면서 고소하고
입안에 서산 한우 목장이 펼쳐지면서 (에바쎄바)
...
아무튼 맛있었어
배고팠어서 더 맛있었나봐
물회가 차가운데 바닥이 더 뜨거워서 안 춥게 먹었어
곱빼기 양 많더라
한그릇 다 먹으니까 배 많이 불렀어
고기도 많았고... 크... 다시 보니까 또 먹고 싶네
돌아가는 기차는 저녁 7시 25분 차였어
(미리 출발하는 기차 예약할 때 같이 해! 당일에 예약하려면 차 없을거야...)
적어도 역에 7시에는 도착해야하고
아무리 늦어도 6시 반에는 택시를 타야하니까
나에게 주워진 시간은
2시간 반 남짓...
남은 스케줄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다가
국립경주박물관을 고르게 됐어
박물관은 내 마음대로 관람 시간을 조절해서 천천히 느리게 볼 수도 있고 빨리 보고 나올 수도 있으니까
(이때 스스로 좀 감탄; 그럴싸해서...)
택시를 타고
함양집에서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동
(6,830원)
(tmi 택시 기사님들이 대체적으로 여행객한테 호의적이시더라고 내가 탄 택시만 그랬나? 혼자 여행왔다니까 요즘 혼자 많이들 오신다고 어디 봤냐, 어디 보러 가냐, 언제 가냐, 거기도 가봐라, 어디가 좋다... 등등 넘 친절하셨음)
오후 4시
국립경주박물관
내가 간 날에는 앞에 입장료 무료라고 되어있어서
무료로 들어갔어
아닌 날도 있나봐...
들어가자마자
소나무와 이름 모를 (안 본) 석탑들...
소나무가 너무 멋졌어...
그림 같기도 하고 노을이 슬슬 넘어갈 준비를 할 시간이라 그런지 그림자도 길게 뻗고... 뭔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경건해지는 그런 느낌...
안으로 쭉 들어가면
성덕대왕 신종 (에밀레 종)
실제로 보니까 오묘한 옥색이 돌면서 엄청 거대해...
성덕대왕 신종 영어 이름은 코리아 벨이래...
걍 한국 대표 종이다 이거예요...
또, 세계적으로도 외형이나 소리를 최고로 쳐서 세계 1등이라고 생각해도 된대... 국뽕 무엇...
그리고 더 이상 직접 타종은 하지 않고, 예전에 근처 도로까지 통제하면서 녹음한 타종 소리를 따로 틀어주고 있대
몇시에 해주는 지는 확인은 못했어
어쩐지 앞에 스피커가 있더라...
관은 여러개가 나눠져있었고 나는 본관처럼 보이는 가장 큰 건물에 들어가서 신라역사관부터 구경했어...
1~4관까지 있고 신석기부터 시작돼
1관
빗살무늬토기...
진짜 크더라... 책에서 사진으로 본 기억뿐인데...
이래서 빗살무늬토기라고 하는구나... 납득이 되는 경험... 숱하게 보던 건데 확실히 실제로 보는 건 다르구나 싶어...
신석기 사람들이 나보다 낫다;
아 이거 이름 까먹었다...
사람들이 이제 장식을 하기 시작했는데 장식한 내용이 귀엽더라고... 뱀이 개구리를 깨물고 있고
오리도 있고
거문고(?)로 보이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고...
앞에 연주를 듣는 거북이도 있다...
와중에 (오른쪽)
(-_- )TL
뒤에 너 뭐하는 거야?
망측해라... (아님)
사람 묻을 때 같이 넣어주는 인형이랬나...
우리 왕 가시는 길 심심치 마시라고...
근데 이렇게 만들면 왕 조롱이 아닌지...
네??????????
도대체 이 시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나요...
2관인가... 3관?
천년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무슨 특별전 한다고 수막새만 따로 나와서 공간 만들어놓고 있더라... 저 은근한 미소가 마음에 들어... 막상 자세히 보니까 볼도 볼록하고 눈매도 그윽하고... 보고 있으면 온화해지는 신기한 수막새였어... 뭐가 그렇게 좋아서 웃고 있나 싶고... 괜히 같이 기분 좋아지는 유물...
숟가락요? 국자 아닌가요...
조상님들 매끼니가 한입만이냐고요...
다행히 토우 만드는 실력이 늘어난 모습...
하면 된다 정신...
4관인가 3관에 신라 금관들 장식품들을 전시하는 관인데 공사중이었나 유물들 관리였나... 무슨 이유로 관 하나 자체를 막아놔서 못봤어... 그래서 너무 아쉬움
이건 필시... 또 오라는 뜻?
예...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그리고 신라 미술관까지 구경하고
밖을 나오면
박물관 건물들이 노을 구경중
노을과 석탑들
진짜 그림 같아서 한참 구경한 것 같아... 흑흑
마음이 건전해지는 느낌...
철새도 막 날아가고... 해 넘어가는데 색 너무 예쁘고...
다시 들어왔던 입구쪽으로 나가려고 가는 길
왼쪽이 기념품 파는 곳인데 살만한게 없더라고
머리띠 정도?
하지만 난 안 샀지
박물관을 나서니 오후 5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어...
역으로 출발할 시간이 6시 반인데... 아직 한시간이 남다니... 하루가 너무 길군...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황리단길로 넘어가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를 하자 생각했지
택시
박물관에서 황리단길
4,200원
저녁 5시 반~6시
황리단길
어제 낮에도 왔지만 밤은 또 다를 것 같아서...
저 CU가 내가 맥주 산 곳이야
(안물안궁)
옆으로 쭉 가게들 나열된 거 보이지?
저 사이사이 골목길도 다 가게고 맞은편 길도 가게야
카페, 식당, 술 파는 곳, 빵집, 기념품 등등...
가게가 예뻐서 보는 맛이 좋았어
그냥 걸어만 다니면서 구경해도 시간 잘 가겠더라
유명한 어서어서
낮에 저 좁은 곳에 사람이 꽉 차서 들어가질 못했어...
저녁엔 몇명 없길래 구경했는데 내 스타일의 책은 못찾아서 그냥 나왔지
오후 6시
골목 사이사이를 구경하다가 도착한
로스터리 동경
추우니까 이제 밖은 사용하기가 그렇고...
안에서...
이쪽 골목이 거의 다 카페야 저런식으로 되어있고
꼭 여기 아니더라도 발길 닿는데로 들어가도 무방할듯
거의 다 한옥이라 예쁘더라...
아인슈페너
5,500원
커알못... 이지만... 우왓 존맛탱이다 하는 느낌은 없었어... 쟁반이 힙하다... 생각만...
6시 반까지 띵까 띵까하다가 택시탐
황리단길에서 신경주역으로 달려
14,890원
(택시비 무슨 일...)
오후 7시
신경주역
25분 존버
끝
급작스레 끝나버렸네;
그냥 나 재밌으려고 쓴건데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설명충이라 글 길어지고 노잼될까봐 걱정했는데...
도움이 되려나... 반신 반의...
혼자 여행가면 의외로 바빠서 외로울 틈이 없어
그리고 스케줄도 내맘대로... 먹는 것도 내맘대로...
혼자 여행 함 가보세요...
그럼 이만...
마저 월루하다가 퇴근해야지
다들 잼나게 살길...
+ 총경비는...
계산을 제대로 안 해봤지만...
숙박은 내가 12월 훨씬 전에 미리 예약을 해놔서
경비로 미리 쳐야할지 말아야할지...
조식포함 19만원이었어
그 외에 교통(기차+택시) 밥이랑 입장료 기타 등등도
10만원 조금 넘은 것 같아!
호텔을 내가 너무 충동적으로 잡고 그 후에 경주 가려고 계획한거라서... 호텔말고 조금 더 저렴한 숙박이면 20만원에도 충분히 1박 2일 가능하다고 봐!
그럼 진짜 다들 잼나게 살길...
문제시 살며시 속삭여줘
혹시 나를 알아보거든... 사라져줘야겠어
아 미치겠다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 경주 재밌다~~~~~!
와 여행 갔다온거같어 ㅋㅋㅋㅋㅋㅋ
경주가고싶다~~~~~~~ 여시 필력 무엇ㅋㅋㅋㅋ글 정말 재밌어 더 써주라 더~~~~~!!!!!
여시 글ㅋㅋㅋㅋㅋ 개찰지닼ㅋㅋㅋㅋ 연어왔얶ㅋㅋㅋㅋ 박물관갈까말까했는데 글보고 가기로 결정
짤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다 진짜 여행 뽐뿌왔어 여샤 사는동안 돈 많이 벌어서 또 여행기 써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