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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의 자세 / 우룡스님
불교인들이 단어 몇 개 익혀놓고 절에 왔다 갔다 하면서 불교인이라 하고, 책 조금 들여다보고 이야기 듣고 불교를 아는 척 하지만 실제 목적하고는 다르다 이겁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서 울산에서 사셨던 어떤 억센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이분은 누구에게든 이겨야 돼요.
그래서 옛날에 모시를 세탁 빨래 해가지고 풀을 해서 다리미로 다려서 입고 오는데,
절에 오셔서 염불을 하시든 주력을 하시든 모기가 붙어서 피를 빨다가 빨다가 배가 터져서 피가 흐르면,
그 피가 다려 입고 온 모시옷에 떨어져도 손 하나 대지 않고 기도하는 그런 독한 할머니였었어요.
어쨌든 이 할머니 남편이 울산 쪽에 유지였는데 성당에 갔어요.
그래 언젠가 스님들이 남편한테, "너희 집은 그런 집이 아니고 지금 네 안 사람도 절에 다니는데 네가 왜 성당에 가느냐?" 했죠.
그러자,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싫어서 가는 게 아니다. 내 마누라하고 떨어져 있고 싶다. 10분이라도 내 마누라하고 떨어져서 있고 싶다.
그래서 내가 마누라가 가는 절에 안 가고 성당에 왔다. 불교가 싫거나 부처님이 싫은 게 아니고 나는 내 마누라 곁에 떨어져 있고 싶다." 하는 겁니다.
그렇게까지 하신 할머님인데 아들은 없었고 따님이 둘 있었어요.
나이 80이 넘어서 울산 쪽에서 혼자 지내시기 불편하니까 서울에 계시는 따님이 모시고 갔는데 어디든지 가서 판을 쳐야지, 남에게 질 수 없는 할머니니까.
서울에 가서 딸집에서 가장 가까운 조계사에 가겠다고 딸에게 여비를 달라고 그러니까 딸이 "엄마! 엄마는 절에 다닐 자격이 없습니다.
엄마가 수십년 절에 다녔는데 마음가짐이 고쳐졌느냐? 행동이 고쳐졌느냐? 말이 고쳐졌느냐?
엄마 같은 사람이 절에 다니면 불교인 전체를 모독을 해. 엄마 같은 사람 절에 갈 자격이 없어.
엄마가 다른데 놀러간다면 내가 얼마든지 차비를 다 드리겠는데 엄마가 절에 가신다고 하면 나도 차비 일전도 못 드려요." 했답니다.
그렇게 80까지 남에게 져본 일이 없는 할머니가 딸에게 가서 수십년 절에 다녔다는 사람이 성격 하나 못 고치고, 행동 하나 못 고치고, 나 하나 못 고치고, 그렇게 절에 다니면 뭐하느냐.
불교인 전체를 모독하는 행동이 된다.
그래서 엄마가 절에 다닐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들은 겁니다.
이렇듯이 불교인은 힘이 들어도 자그마한 일이라도 해야 되는데 전부 말로만 다 해버리지 실천하는 사람이 없어요.
내가 한평생 부탁하는 소리가 법당에 와서는 무릎을 안 꿇어도 되는데, 내 가족한테 삼배씩을 하라고 한 평생 권하고 있어요.
그리고 차라리 법당에 와서 삿대질을 하고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해라.
법당에 와서 조심하면서, 우리 집이라는 법당에 계시는 내 가족에게 고함을 지르고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고 삿대질을 하느냐.
거기에 가서는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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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은 잘했든 못했든 이 자그마한 이거부터 실천을 해야 된다.
이거 하나도 못 하는 사람이 무슨 경 읽었다, 어떤 책 읽었다, 어떤 스님 뵈었다, 어떤 스님 법문 들었다가 무슨 소용이냐. 다 쓸데없는 짓이지 않느냐.
당신에게 도움되는 게 뭐냐? 나는 그런 소리를 하면서 신도들을 자극하고 못되게 꾸지람을 하는 소리를 하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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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불교는 말보다는 힘이 들어도 실천이 앞서야 된다. 그런 억지소리를 하고 살지요.
#우룡스님 #학성선원 #함월사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