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튀니지
한국은 월드컵에서 베스트 11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지만,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패배로 마감했다. 컨디션의 문제라기에는 튀니지가 더욱 좋지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뤘었고, 컨디션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실망적인 평가전이였다.
수비와 미드필더의 공간
한국은 알제리의 역습에 휘둘리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고, 실점까지 허용했다. 튀니지가 효과적으로 역습에 성공한 것은 한국의 수비라인의 앞공간을 두 중앙미드필더(기성용, 한국영)이 적절하게 메워주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전진해서 과감한 태클로 볼을 빼앗아준 한국영과 좌우로 볼을 배급해줬던 기성용 두 선수의 부분적인 모습은 좋았으나 두 미드필더는 수비를 전혀 보호해주지 못했다.
두 선수가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였지만, 수비라인 앞을 보호하는 선수를 배치하지 않는 포지션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수비가담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선수배치는 중원의 두 선수가 수비라인 바로 위에 위치하여 수비라인을 강력하게 보호하는 위치가 아니라 2선에 위치하면서 볼의 흐름을 공격진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이였기 때문에 두 선수가 유기적으로 수비라인을 보호해주어야 했지만 수비가담에 있어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튀니지의 역습에 수비와 튀니지의 공격이 1:1로 맞서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 수비라인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국은 수비라인을 올릴 생각이 없어보였고, 결국 미드필더의 수비부담으로 돌아왔는데, 중원의 두 선수는 수비가담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모습이였다.
공격작업
한국은 공격작업에 있어서 매우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다. 튀니지가 중앙에 숫자를 많이 두며 수비라인을 밑으로 내려서 수비를 단단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한국은 이것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전술은 전방의 선수들이 좌우 측면 혹은 아래로 움직이면서 수비를 끌어내면서 생기는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공격방법을 계속해서 사용했는데, 알제리의 수비라인이 깊숙하게 내려가면서 침투할 공간을 내어주지 않았다. 침투할 공간이 생기지 않으면서, 좌우로 움직이는 선수에게 패스가 이루어져도 경기장 끝에서 볼을 받게되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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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제리의 수비라인(파란선)이 밑에 위치하면서 한국 공격전술의 핵심인 수비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움직임이 통하지 않았다. 알제리 수비의 뒷공간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한국이 침투해 들어가 볼을 받아도 몰고 들어갈 공간없이 라인 끝에서 볼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튀니지가 중앙에 선수들을 밀집시키면서, 한국은 상대의 미드필더 뒤로 볼을 운반해주지 못하고 계속해서 볼이 측면으로 밀려났다. 중앙에 밀집된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서 측면을 파고들었지만 수비를 분산시킬만큼 측면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지도 않았고, 크로스의 질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페널티 박스 안에서 튀니지의 제공권에 볼을 따낼 수도 없었다.
측면의 빠른 전환으로 인한 빠른 크로스, 컷백을 통하여 수비를 분산시키지 못한다면 밀집되어 있는 튀니지의 중앙에 선수를 늘려 경쟁력을 높혀야 했지만 한국의 공격라인 간격은 넓게 위치해 있었고, 볼이 중앙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박주영과 구자철은 계속해서 수비라인과 붙어 내려오지 않고 앞으로 침투해 들어가려는 움직임만 보여주었고, 손흥민 이청용은 볼을 받고 안쪽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튀니지의 수비 앞 공간에서 한국의 선수들이 아무도 없었고 그 결과 미드필더에서 공격진에게 전달되는 패스가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격진의 넓은 간격은 공격 템포의 저하로 이어졌는데, 넓게 위치한 공격진 사이에 튀니지 선수들이 위치하면서 빠른 템포의 세밀한 패스가 이루어 지지 않았고 밀집된 수비 사이에서 빠르지못한 공격작업은 무의미할 뿐이였다.
교체를 통한 전술변화 또한 그저 선수를 교체하는 수준의 변화뿐이였고, 다양한 방식의 공격작업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 모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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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제리의 수비 앞에 위치한 수비 블록을 통과해야만 볼이 공격수들에게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두 투톱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만 보였고, 좌우 윙포워들은 넓게 퍼져있기만했다. 그렇다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모습도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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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철이 내려오고, 손흥민 이청용이 좌우 간격을 좁혀주면서 알제리 수비라인 앞에서의 경쟁력을 좀 더 이끌어 냈어야 했다. 공격진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빠르고 순간적인 공격작업이 가능해지고, 순간적인 움직임을 통해 밀집된 수비를 흩어놓을 수 있다.>
총평
사실,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튀니지처럼 수비라인을 깊숙하게 내리고 중원에서도 공격가담을 제한하며 철저한 역습을 노리는 팀은 없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공격라인의 단조로운 움직임과 공격작업이 통하지 않았을 때 전술변화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점, 수비들의 집중력 문제와 미드필더, 윙 포워드들의 수비가담 문제 등 공수 양면에서 월드컵까지 보완해가야 할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
http://blog.naver.com/joshua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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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안올라가네요 ㅜㅜ
튀니지전 의견 같이 공유해봐요 ^^
첫댓글 본선 상대중 알제리를 제외하곤(실력 폄하보다는 수비수준을 잘 모르기에) 러시아, 벨기에의 수비가 라인을 끌어내리지 않아도 튀니지가 보여준 수비력정도는 보여줄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네요. 물론 튀니지는 수비시 5백을 기본으로 철저히 내려 앉았고 본선 상대들은 전략상 우리를 이겨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순간이 많고 그만큼 우리의 역습 찬스나 틈이 보일 경우도 많겠지만 우리가 볼 소유권을 갖고 빌드업을 통한 공격작업을 할때의 확실한 패턴이 있었음 좋겠네요. 수비는 전체적으로 불안 그자체 라고 느껴져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