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없는 도심거리, 문화와 쉼, 스토리가 있는 도시재생사업은 해남에서는 꿈일까.
꿈이 현실로 태어날 전망이다.
해남군은 지난 5월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2013년도 도시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에 선정된 해남읍 도시디자인 용역을 앞두고 지난 23일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해남군은 길과 시(市)와 천(川), 정겹고 즐거운 읍내길 만들기라는 주제로 추진되는 도시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며 권역은 해남군청에서 농협군지부, 천변교를 낀 읍내리 상가밀집지역이라고 밝혔다.
군은 읍내길 도시디자인사업은 문화를 별도의 장소가 아닌 사람들이 거니는 도로 속에 넣고 사람들을 도심 속으로 끌어들이는 시도에서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남군은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천일식당까지의 거리를 정겨운 공방이 있는 문예길, 천변 주변도로를 공원과 상가가 어우러진 녹색 천변길, 도심을 둘러싼 거리를 읍성의 이야기가 있는 역사길 등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도심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남천 주변에 사라져 버린 나무를 다시 심어 쉼이 있는 수변공원으로, 매일시장 튀김거리는 아트컨테이너 튀김거리로 특화시킨다. 읍내리 상가를 나온 주민들은 문예창작 거리에서 문화를 즐기고 수변공원과 소공원에서 쉼을 얻고 특화된 매일시장 거리에서 장을 보고 옛 읍성 터를 걸으며 역사를 배우는 방향으로 상가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총 20억원이 투입되는 해남읍 도시디자인 사업의 핵심은 차량이 아닌 사람중심의 도로, 문화가 있는 도로, 자연이 있는 상가거리이다. 따라서 해남군은 보행자 편의를 위해 차도와 인도 높이를 없애고 간단한 선 또는 상큼한 경계석으로 선을 구분한다.
각 지자체들도 도로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며 무한한 사람들과 접촉하는 장소라는데 착안해 도로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해남군도 도로에 불필요하게 서 있는 안내 간판이나 적치물, 전신주와 같은 기둥 등을 정비하고 맨홀뚜껑도 예술적으로, 보도블록도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줄 수 있는 디자인과 색깔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로를 걷는 사람들의 시선이 주변에 널려있는 시설물이 아닌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향하도록 하는데 착안한 거리조성이라는 것이다.
또 해남군은 정기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거리로 나선 주민들을 위해 곳곳에 쌈지 공연 조성과 상가거리에서 문화예술 축제와 농산물 장터가 가능토록 거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상생활 공간이기도 한 거리도 경관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본 해남군은 도시디자인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5년까지 전남도 도시디자인 시범거리사업을 추진하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기청 상권활성화 구역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2021년까지 국토부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추진해 도심재생에 나서고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전신주의 지중화사업과 ‘간판도 예술이다’라는 주제로 간판정비사업을 시행한다.
지역개발과 김홍길 과장은 해남읍 도시디자인사업은 인위적 요소가 많은 도심에 활기를 심어주는 일이자 공간의 질 확보로 도심상권의 공동화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