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학교 준비과정 - 마을교실 하실 지역 어른 찾기
1) 온라인
인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구인구직게시판에 마을교실 선생님 찾노라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보시고 남면 청소년 문화의집에 학기중 제빵제과 활동 하시던 분께서 연락이 왔습니다.
최석주 선생님이란 분입니다.
댁이 어디신지 여쭈니, 원통에서 차로 20분은 가야 하는 곳입니다.
지금 북면 청소년 문화의집에 계신 지도사 선생님이
예전에 남면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일하신 분이라 서로 아는 사이신데,
설악산배움터 활동을 도와도 좋을지 미리 여쭈셨답니다.
제가 살필 일이지 싶은데, 그렇게 하셨다니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얼핏보면 반길만한 일 같지만 사시는 곳도 멀고,
장비도 가져와야하니 조심스럽게 여쭈었습니다.
거리도 멀고, 오가는 비용과 시간이 들고
소수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자 하는데 괜찮으신지,
하시겠다면 부담없이 하시는 정도면 좋겠는데 매주 하시는 게 괜찮으실지 여쭈었습니다.
며칠 후 원통 나오시는 길에 배움터 들리셔서 인사 나누었습니다.
본인이 좋은 재료로 반죽하여 구운 쿠키를 가져오셨습니다.
배움터 방학활동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일시, 인원, 대상, 활동 이름을 여쭈어 의견을 듣되
소그룹으로 하고자 하는 뜻을 찬찬히 말씀드렸습니다.
2) 발로 뛰어 찾고 섭외하기 - 비교적 잘 알고 지내거나 하는 일을 돕고자 하시는 분 부터
핵심은 발바닥으로 찾는 '사람'입니다.
책상머리 오래 앉아있으면 시간은 지나고 걱정만 더했습니다.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리고 다니며 만나야 사람이 보이고 구실이 보입니다.
배움터 하고자 하는 활동에 호의적이고 돕고 싶어하는 분을 먼저 뵙거나
본인 하시는 일을 별 것 아니라 여기시더라도 찾아뵙고 여쭙고 상의드려 세워드리면
대체로 잘 풀리는 경험을 몇 번 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사회복지 공부도 하시고, 동네 아이들을 잘 알고 사정에 밝은
지역 사회복지 대선배 격인 서울약국 나영희 약사님을 먼저 찾아뵈었습니다.
여름방학 활동 안내문을 보여드리고 '마을교실'에 대해 설명드린 후
혹 하실만한 재능, 직업있는 분이 있으신지 예를 들어가며 여쭈었습니다.
"아, 있지! 있어." 하시더니 비전 피아노학원 선생님을 추천해주십니다.
"괜찮으시면 약사님이 전화 한 통 좀 해주실래요?" 부탁드렸습니다.
약사님 소개 전화로 자리가 마련됐고, 학원에 찾아갔습니다.
아이들 오기 전인 오전 시간에 어둠과 빛이 함께 있는,
피아노 소리 가득한 공간이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서연화 원장님. 아이에게 관심이 많고
피아노 수업 외에 POP, 폼아트 등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쪽으로 두루 찾아다니며 배우신답니다.
활동의 의의를 설명드리고 소수로 하고 싶은 마음,
특별히 강사료를 드리지 못 하는 사정,
다만 앞으로 선생님 하시는 바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움드리고 싶은 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POP로 아이를 가르치는 본인의 경험이 될 터이니 본인이 고맙다며,
짧은 기간 아이들이 해볼 수 있는 수준으로 해보시겠다며
적극 협조해보시겠다 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시간, 대상, 인원, 내용 설명 등을 그 자리에서 여쭙고
한 두 번 정도 다시 전화로 활동 이름 등을 여쭈어 결정했습니다.
찾아뵙고 나오는 길에 소개해주신 나영희 약사님께 찾아갔습니다.
"소개시켜주셨으니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들어갔습니다.
해보겠다 하셨다고, 약사님 소개 덕분에 아주 자연스러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침 아는 분이 약사님께 반찬을 조금 맛보라고 갖다주신 참이라며
반찬 좀 갖고 가라고 건네주십니다. 횡재한 거지요.
3)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모르는 분이라도 인사하고 여쭈어, 지역사회 어디든 노크해보기
꽃집 사장님은 화분 관리법, 화초 가꾸는 법.
미용실 사장님은 할머니 새치 염색해드리는 법, 동생 머리 땋거나 묶는 법.
피자 가게 사장님은 피자 직접 만들어보기.
찐빵, 만두집은 찐빵과 만두 직접 빚어보기.
본디 하시는 직업으로 아이들이 해볼 수 있는 거리가 참 많습니다.
지역사회를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간판을 보니
들어가서 부딪혀 보고 싶은 곳이 무궁무진합니다.
"여름방학 때 일주일에 1번이나 2주에 1번 정도
오후 시간에 하시는 일로 아이들 가르쳐주실 수 있으세요?"
인사하며 들어가고, 가게마다 한 두가지씩 예를 들어가며 여쭈었습니다.
한 번쯤 가서 이용해보았던 곳도 있고, 이를 계기로 만나는 곳도 있었습니다.
겨울방학 활동 설명회 앞두고 포스터 붙이는 것 도움주셨던 분들께도 인사드렸습니다.
오전 동안 꽃집 세 군데, 피자가게 두 군데, 미용실 한 군데 다녔습니다.
아쉽지만 이런 저런 사정과 여건, 넉넉하지 않은 시간 때문에
많이 가보지 못했고 허락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렇게 뵙고나니 동네에서 인사드릴 분이 더 늘었습니다.
당장 다음 날부터 안면이 생겨 시내에서 인사드리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제가 하는 일, 저라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된 거고
또 동네에서 가끔이라도 볼 때 인사드릴테니 '관계'의 물꼬는 이미 트인 셈입니다.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잘 된 일입니다.
거절하신 분 마음도 선한 부담이 있으실텐데,
또 언젠가 다른 구실이나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