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1978,10,05일자 동아일보 남성살롱 여성살롱 칼럼란에 실린 저의글입니다.졸작이지만 카페회원님들께 올려봅니다 ☆외다리새☆ 호남고속도로변 주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는 자동차소음과 매연공해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단조로운 생활에 권태를 느끼지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숲과들로 이루어진 주위환경과 풀벌레소리 새소리는 쌓인 피로를 씻어주고 위안을 주기도한다.
특히 아침엔 지난밤에 밝혀두었던 불을보고 찿아와 놀다가 죽은 하루살이 나방등을 주워먹으려고 찿아드는 이름모를 산새들로 분위기가 훨씬 밝아진다 이런 새들을 기쁜마음으로 지켜보든 나는 깜짝 놀랐다. 다리하나밖에 없는 산새가 매일 아침이면 날아와 먹이를찿는게 아닌가.다른새들은 두다리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땅에 떨어진 나방등을 쉽게 쪼아먹지만 이 외다리새는 한다리로 힘겹게 뛰어다닌다. 처음엔 우습고 신기하기도 했으나 차차 이 새가 측은해졌다 특히 다리가 피곤한탓인지 다른새들과 달리 물에 오리가 떠있는것처럼 몸을 지면에 찰싹붙이고 애처롭게 앉아있다가 팔닥거리며 일어나서 또 쪼아먹는 모습에선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마저 엿볼수있었다. 문득 월남전선에서 작전중 적의 지뢰를 잘못 밟아 한쪽 다리를 잃은 옛 청룡부대 전우가 생각난다 .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물론 안정된 생활은 하고있겠지. 이곳에서 매일 마주치는 외다리새처럼 꿋꿋이 살아가길 간절히빌어본다. 지 영무(전북 익산군 여산면호산리 (주) 흥국상사 여산주유소)
첫댓글 혹시나 저같은 사냥꾼의 총알에 한쪽다리가 날아간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젠 사냥을 하지않지만 님의글을보며 새삼 참회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좋은글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