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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벽그리고.....화해 |
숲의 근원인 꽃을 곁에 두려는 인간의 욕망은
자연과 인간의 영혼을 병들게 해왔다.
그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아름다운 대자연을 가슴속에 담아두는 것이다.
화훼벽 구성 |
제1장. 자연의 숲
새벽안개. 고목 사이로 이슬을 머금은 꽃들이 햇살을 향해 예쁜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이윽고 화려한 색상의 나비와 벌들이 꽃 곁으로 날아들기 시작한다.
꽃의 정령, 꽃들 사이에서 일어나 하품을 길게 하고는
사뿐사뿐 걷듯이 꽃 사이에서 빠져나와 꽃 주변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나비가 되었다 다시 꽃처럼 되어버린 꽃의 정령.
1. 새벽이슬을 먹고 성장하는 꽃들
2. 꽃분을 뿜는 꽃
3. 꽃을 희롱하는 나비와 벌들
4. 아침을 맞는 꽃의정령
5. 달빛 그리움을 갖는 꽃의정령
제2장. 화훼벽-꽃을 광적으로 즐기는 남자
그가 보인다. 그가 신주단지 모시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안고 숲 안으로 들어선다.
그가 꽃나무를 분재로 만들어 가지고 왔다. 그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그가 춤을 추다가 멈춰 앉아서 바라보기도 하고 꽃의 향기에 취하다가 다시 기뻐 춤을 춘다.
1. 화훼벽의 남자
2. 꽃나무분재
제3장. 죽음의 숲
그가 꽃들을 줄로 묶기 시작한다. 꽃들이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른다.
그는 꽃들의 절규에는 아랑곳없이 꽃들을 인공적으로 가두기 시작한다.
사방은 온통 밝은 햇살이 내려치는데 숲은 이미 죽음의 땅.
벌과 나비들의 절망적인 날개 짓은 숲 속에 멀리 퍼져 나간다.
1. 꽃을 수집하는 화훼벽의 남자
2. 꺾여진 꽃들
3. 절망적인 나비와 벌들
4. 숲에 남겨진 꽃의 정령
제4장. 죽음의 숲에 빛으로 다가온 꽃의 정령
천둥 번개소리. 거센 비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의 소리.
죽어가는 생명은 꽃잎이 떨어져 나가고...
그가 다시 죽어가며 신음하는 꽃들을 관망한다.
굵은 죽음의 줄을 다시 풀어 다른 쪽으로 거세게 휘감기 시작한다.
그는 시들어가는 꽃들에게 형형색색의 천으로 물감을 뿌리자
시들어가던 꽃들이 암흑 속에 기이한 춤을 추며 살아나기 시작한다.
아! 꽃을 지켜주시는 꽃의 정령이시여! 우리를 보호하소서!
꽃들의 절규는 온몸을 휘 감는다
1. 프라스틱 상자 속에 갇혀 절규하는 꽃들
2. 남자의 화훼벽
3. 꽃의 정령에게 보내는 절규의 메아리
제5장. 숲을 지키는 꽃의 정령
어둠 속을 비추는 한 줄기 빛
꽃의 정령이 구원의 빛으로 나타나자 새 생명을 얻은 듯.
꽃들이 강렬한 광합성 작용을 시작하듯 살아나기 시작한다.
꽃들이 활짝 꽃잎을 펼쳐 향기를 내뿜기 시작한다.
나비와 벌이 기다렸다는 듯이 꽃을 향해 비행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꽃의 정령을 사로잡는 남자. 남자에게서 꽃의 정령은 빠져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꽃들에게 어서 도망가라는 손짓만 해댈 뿐,
1. 죽음의 꽃을 찾는 꽃의 정령
2. 꽃의 정령의 희생으로 피운, 새 생명의 꽃
3. 화훼벽 남자에게 사로잡힌 새로운 꽃, 꽃의 정령
제6장. 꽃의 정령을 사랑한 남자.
남자의 포로가 되어버린 프라스틱 속의 꽃, 꽃의 정령,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소원하는 몸짓으로 춤을 춘다.
아름다운 모성과 같은 사랑의 춤은 남자의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는다.
남자, 꽃의 정령을 풀어주고 떠나라고 한다.
그러나 꽃의 정령은 남아있는 꽃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돌며 맴돌기만 한다.
남자, 가져갔던 장미와 튜울립들을 자연의 품으로 다시 되돌려온다.
1. 프라스틱 상자 속에 살아 숨쉬는 꽃, 꽃의 정령
2. 대지의 모성인 꽃의 정령을 사랑하는 남자
3. 대자연의 품으로 되돌려진 꽃들
제7장. 새 생명의 숲
꽃의 정령은 남자의 주위를 고혹적인 자태로 맴돌기 시작한다.
남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남자, 허리를 들 수가 없다.
남자,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자신의 이기심에 꽃들을 묶고 가두지 않았던가......
새롭게 숲의 새 생명을 찾은 고목 사이 꽃밭에 꽃과 나비가 에워싸고 신명나게 춤을 추어댄다.
꽃에 미친 남자가 영원히 꽃과 함께 숲의 평안을 기원하는 춤을 기쁘게 추어댄다
1. 고혹적인 꽃의 정령
2. 새 생명의 숲
출연자소개
강선미-꽃의 정령
넘치는 에너지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매력있게 역할을 소화해내는 강선미는 대자연, 생명의 모신이자 새 생명의 순환을 지키는 꽃의 정령의 사랑을 아름답게 연기한다.
박종진-화훼벽의 남자
남성으로서는 드물게 섬세한 호흡과 표현력으로 역할에 대한 상상력을 한껏 표현해 내는 박종진은 꽃을 수집해 광적으로 즐기는 화훼벽의 남자를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연기한다.
임수경-양귀비 꽃나무 분재
해석적인 연기로 폭넓은 표현을 소화해내는 임수경은 자연을 교란시키는 인공적인 양귀비 꽃나무분재의 강렬한 표현을 카리스마 넘치게 연기한다.
권현희-나비
긴 목선과 팔선의 유연함으로 부드러운 춤사위를 우아하게 표현하는 권현희는 숲 생명의 씨앗이 멀리 퍼지도록 수분을 돕는 아름다운 나비를 연기한다.
(튜울립 역할 더블 케스팅)
이윤경-벌
경쾌한 리듬감을 만드는 빠른 몸놀림과 풍부한 표현력을 갖고 있는 이윤경은 숲의 기운을 음양의 조화대로 이끌어 상생의 세계를 돕는 벌의 경쾌함을 연기한다.
박은진-거베라
단아한 한국적 자태미가 특징인 박은진은 꼿꼿이 서서 꽃잎을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일편단심 거베라의 담담함을 연기한다.
유연희-장미
시원한 눈매만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유연희는 생명의 따스함을 꽃봉오리에 모아 형형색색 꽃잎에 생기를 담는 장미의 정렬을 연기한다.
한재영-모란
화사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한재영은 깊이 있는 호흡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닮은 모란의 넉넉하고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연기한다.
권혜진-튜울립
해맑은 미소와 아름다운자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권혜진은 따스한 태양 같은 사랑을 꽃잎이 닫힌 밤에도 열렬히 보듬어 안는 튜울립을 연기한다.
(나비역할 더블케스팅)
주현주-백합
빠른 발디딤과 순발력 있는 몸놀림으로 군무의 호흡을 주도해가는 주현주는 아름답고 순결한 백합의 이미지를 연기한다.
김민선-벌
내적 에너지로 풍부한 리듬변화를 구사하는 김민선은 탄력 있는 경쾌한 날개짓으로 숲의 기운을 조절하는 벌의 생명력을 연기한다.
단체소개
한국춤교육연구회
한국춤교육연구회는 우리 전통예술의 본(本)을 전승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는
대중 속에 살아 숨쉬는 당대의 예술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자 2004년 새롭게 창단 되었다.
‘전승과 해체’를 통한 한국창작춤의 새로운 패러다임형성,
‘우리춤의 대중화’를 통한 문화적 정체성 찾기,
‘무용의 문화마케팅시대 개척’을 통해 최고의 공연예술단체로 성장 등 목표를 지향하고자
2005년부터 무용작품의 레파토리화와 장기공연화를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고 있다.
아직 부족한 무용공연시장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한국춤교육연구회의 작은 노력은
가족 춤극 [엄마! 우리춤에 자연이 보여요-45회 공연]와
[미얄할멈이 들려주는 우리춤 이야기-13회 공연] 등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2006년 6월(1일-10일 18회) 난타의 pmc 프로덕션과 공동 기획한
보고 따라하는 감성무용극 [엄마! 우리춤에 자연이 보여요]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이 있는 공연’,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재미있는 공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연’, ‘무대의 시각적 완성도가 높은 공연’
‘꾀꼬리의 연기에 감동받아 눈가에 눈물이 맺힌 공연’ 이라는 등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한국춤교육연구회는 관객들의 미의식을 잣대로 무용의 장르만이 줄 수 있는 비언어적 상상력과
다양하고 시각적인 리듬표현력, 그리고 살아있는 신체조형성을 강화하여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안무자 김기화
화훼벽의 안무자 김기화는 궁중무용, 민속무용, 의식무용 등
우리 전통예술의 본本을 고루 섭렵하였다.
또한 이 전통예술을 본으로 하여 쉽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한국창작춤 작업으로
관객과 소통해 나가고 있다.
관객들이 이해하는 극무용 형태의 안무를 지향하면서도
우리춤이 갖고 있는 양식미를 장점으로 활용하여 아름다운 작업을 살려나가고 있다.
우리춤의 해체와 재구성으로 다양한 케릭터들을 창조하면서 화훼벽이 갖고 있는
우리의 숲과 그 숲에 근원을 두고 있는 우리춤을
크리스마스의 전야에 선보일 것이다.
안무자 약력
김기화 한국춤교육연구회 대표
정재(궁중무용)연구회 회장
대전대학교 겸임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일무 이수
경기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 살풀이춤 이수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박사과정 수료
공연예술아카데미 연출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