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글을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제가 신선 설농탕 홈페이지에 가사 직접 퍼왔습니다. 눈물나네요. 아래는 공식 사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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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된 한 직원의 행동에 대한 사죄말씀과 불만제로 방영에 대한 답변
그리고 신선설농탕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의 신뢰성에 대하여 』
이제서야 고객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 신선설농탕은 지난 5월 30일, 3대 주요 일간지에 해양심층수로 만든 설렁탕 출시와 식재료 원산지 그리고 온라인 판매에 대한 단발성 광고를 낸 바 있습니다. 물론 한겨레와 경향신문에도 동시에 내려 했으나 이미 예약이 차있어 2차로 6월 2일에 광고가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고지가 충분치 못해 1차 광고 당일 아침부터 수 많은 고객님들의 격렬한 항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일찍 출근해 거의 혼자서 항의 전화를 감당하느라 지친 저희 직원이 몹시 화가 나신 한 여성 고객님의 지나친 말씀을 듣고 그만 인내심을 잃어버려 절대 고객님께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그 직원을 밝히라고 요구하게 되었고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회사는 그 시간대에 회사에 출근했던 직원들 모두에게 직접 그 여성고객님께 전화를 드리게 하였습니다. 다행히 당사자간에 사과를 주고 받았지만 이 사건이 인터넷상에서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이미 수습하기엔 너무나 커져버려 회사의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된 그 직원은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에 그만 회사에 고백할 용기를 잃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희 직원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어도 여성고객님께서는 개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으시다며, 누구인지 함구하시고 고백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어서 직원들을 의심할 수도 더구나 고객님의 말씀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상황을 보면 저희 직원이 잘못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당사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되어야 저도 그 직원을 대신해 고객님들께 온 마음을 다해 머리 숙여 사과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고객님들께도 제 마음이 전해져 저와 저희 회사가 진정 용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힘든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저녁 10시경 업무를 마치면서 직원들을 모두 불러 모아놓고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업무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며 회사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모든 것을 용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밝히지 않으면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가 늦어져 회사를 더 곤경에 빠뜨리게 되고 동료들간에도 의심하게 되어 신뢰가 깨질 것이며 그 누구도 거짓말 하는 사람과는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하였습니다.
그 후에 그 직원은 동료들에게 자신이 했노라고 고백을 하게 되었고 밤 12시가 넘어 저희 집을 찾아왔습니다. 그 직원뿐 아니라 본사 사무실의 모든 직원들이 그 시간에 퇴근도 하지 않고 양심고백을 한 동료에게 힘이 되어주고 저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함께 왔던 것입니다.
저를 보자 비로 흠뻑 젖은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대어 죄송하다며 울음을 터트리는 그 직원을 보면서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같이 왔던 모든 직원들도 눈물을 흘렸고 더러는 울음을 참느라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온 마음을 다해 그 직원을 안아주며 진심으로 용서하였고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가? 자네는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네" 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 실수했던 동료를 용서해주고 위로하며 함께 있어주는 저희 직원들을 보며 가슴 한구석에 뭉클한 것이 밀려와 한동안 그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후련하고 편안한 마음이 되어 그 여성고객님께 제가 직접 전화를 드려 사죄의 말씀을 올리자, 그 분도 진심으로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직원이 스스로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신데 대해 그 분께 감사드렸습니다. 이제는 제가 저희 직원을 대신해 이 사건을 지켜보셨던 고객님들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그 직원은 고객님들을 거의 응대하지 않는 내근 부서의 매우 성실하고 우직한 사람입니다. 그날도 다른 동료들보다 업무준비로 1시간 30분이나 일찍 나와 혼자서 전화를 받다 지친 나머지 아이를 운운하는 말씀에 그만 인내심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 직원에게는 6살된 딸아이와 한창 개구장이인 4살짜리 아들 그리고 이제 태어난 지 3개월된 갓난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해서는 안될 말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 직원은 4일 동안 잠도 잘 못 자고 지옥 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한 순간의 잘못으로 회사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것과 어린 세 아이를 둔 한 가장으로서의 위기감, 일이 너무 커져버려 고백할 시기를 놓쳐버린 괴로움 등, 한 인간으로서 엄청난 양심의 가책에 시달림으로써 이미 그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른 직원들도 커다란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파문이 커질수록 고백하기도 더욱 힘들었던 저희 직원의 인간적인 과오를 이해해주시고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어떤 일이 있어도 고객님 앞에서 인내하도록 잘 가르치지 못한 저를 대신 꾸짖어 주십시오. 제가 모두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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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생략했습니다.
출처: http://www.sinsunfood.co.kr/support/notice_view.asp?number=86
첫댓글 눈물나네요...막상 저도 좋은 전화도 아니구 그런전화받는다면, 아마 저도 막말할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ㅠㅠ 아 갑자기 설렁탕 한그릇 땡기네요 ;;
이제서라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면 참으로 다행한일입니다. 신선설렁탕에 고백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올바르고 정직한 기업으로 다시 한번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진심어린 마음은 반드시 고객에게 신뢰를 기업에겐 보다나은 매출을 창출해줄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네티즌의 한사람으로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아 저도 ㅠㅠ 신선 설렁탕 먹고 싶었는데 그동안 참았다는 ㅋㅋㅋ 조만간 고고씽 ㅋㅋㅋ
자고로 사과란 이 정도로 진심이 묻어나와야 하는 것, 누구누구들 좀 보고 배웠으면. (가능성 희박해 보이지만)